하루종일 노란 단풍을 바라보았다. 인터넷에 노란 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사람들이 많은 색깔중 왜 노랑색을 닉으로 하는지 자주 묻는다. 사실 나는 노란색과 별로 인연이 없다.

어렸을 적 부터 지금까지 노란색의 인연은 딱 2벌의 옷으로 초등학교 2학년때 입었던 노란스웨터와 노란 골텐 자켓이 전부다. 노란색은 고호가 즐기던 색깔로 영화 메디슨카운티 다리에서 소품으로 사용된 색깔이고 외로움, 고독을 상징 한다. 또 그리움, 밝음을 말하기도 한다.

 내가 인터넷에서 노랑을 닉으로 택한 이유는 밝음'으로 조그만 소홀해도 더러움이 나타나는 색깔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인터넷상에서 소홀할 수 있는 견제를 스스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왜 또 "달빛이야기" 냐고 묻는다. 수년 전 생애 처음으로 그렇게 아름다운 보름달을 본 적이 있었다. 순간 나의 자아는 어디론가 도망가고 달에 함몰되어 있던 비교적 긴 순간을 잊지 못한다. 나는 그때 나를 아프게 한 모든 사람을 용서하자고 생각했었다.그리고 부끄러움도 만들어 졌다.

가끔 지난 날 보스톤 찰스강에 달빛이 비추던 봄밤을 상상한다. 그 날 낮에 사과 꽃잎이 흐드러지게 흘러서 졸던 낮잠 때문에 이 밤에 이 강가에 와 있노라던 봄밤 이었다. 달빛은 흘러 한 숲속에 도착했다. 달빛흐르는 밤 숲속의 한켠 밴취에는 두 남녀가 수줍게 앉아 있다. 첫사랑 고백을 하는 이들의 머리 위에도 노란 달빛이 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