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은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

 발자국 소리까지도
정겹습니다.

가을 숲은 포근합니다
산새의 날개짓이 애닲습니다.

떨어진 낙엽을 밟습니다.

그대의 눈물어린
속삭임이 들립니다.

아, 그 가을 냄새... 

그해, 가을 생각나시나요
 그 숲길 기억하시나요

사랑합니다.

이 그림의 특징은 색을 3가지만 사용.
색보다 감정을 나타내는 법.

가능한 한 공간을 비우고 절제하는 그림법.

늘 생각하지만 그림은 채우는 그림보다
비우는 그림이 어렵습니다.

수채화를 그리다 보면

때때로 잘 그리고 싶은 욕망 때문에,

자꾸만 채우다가

망가뜨린 적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우리네

삶의 이치에 대하여 많은 깨우침이 옵니다.

삶에서 지나치게 채우려고 하다보면 

잃어 버리는 것이 많지요. 

오늘은

아주 소박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이 그림은 소품으로 액자를 하여

서재 같은 곳에 걸어 두면 마음에

안정을 줄 것 같습니다. 

풍요로운 가을은 아름답지만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은

우리네 인생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더욱 경건해집니다.

가슴 안으로 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숲속에서 바라보는

가을의 풍경들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거운 잎새들을
모두 떨어뜨리고 서 있는 나무들,

그 중에

가녀린 나무 한 그루가 내 마음에

다가 왔습니다 

한참 바라봤습니다.

새로이 태어나는 잎새를 위하여
자신을 비우고 비우며
긴 겨을을 이기고 서 있을 나무들...

내 마음 가득 쌓인 삶에 대한 욕심들을
지는 가을처럼
하나씩 하나씩 떨구고 싶습니다.

글 그림/ 신디

그림 사이즈는...
바탕지( 화지) Arches /  France
가로 27cm
세로 37cm
물감 Winsor & Newton/ Eng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