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퍼붓던 눈발이 그친 날 아침
호수로 나가 봅니다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자연도 때론 사람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외로운 것처럼 보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에게 환하게 웃어줍니다
나도 모르게 함께 웃어줍니다

야호!
마음 안에서 저절로 소리가 나옵니다.
싱그러운 힘이 나옵니다

우리네 삶도
어려운 고통 뒤에는
분명 파아란 빛으로 다가온다는
새 날의 말씀이
나에게 훈기를 줍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위를 걸어봅니다
사각사각 상큼한 소리

내 발자국이 반가워 나를 따라옵니다
이리로 걸어보고
저리로 걸어보고

세상에서 한번이라도
진실로 한송이 꽃이 된 사람만이
천국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기다린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 오릅니다

눈으로 덮인 호수
 홀로 서 있는 '나'

자연도 역시 사람을 그리워 하나 봅니다

밖으로 나온 나에게
싱싱한 꽃 향기를
한 아름의 기쁨으로 안겨주는 '너'

두손으로 고이 받아
내 일상의 바구니 안에 담아봅니다
마음 가득 온기가 차 오릅니다.

눈처럼 해맑은
웃음을 웃으며 살고 싶은데
마음만은 언제나...



~눈으로 덮힌 Lake Mohawk에서의
신디의 단상

< Photo By Cind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