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작은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나무들이 자신들의
 잘 생긴 쭉쭉 뻗은 몸매를
물속에 비추며 자랑이라도 하는 듯

멋지게 서있습니다.ㅎㅎ.



언제나 고요하고 평화로움을 주는 호수물을 바라보며.
겨우네 자주 찾지 못하여
조금 미안해지는 내 마음...

올해 봄은 유난히 시샘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꽃샘 추위가 변덕을 자주 부렸습니다.

이제야

나무마다 꽃이라도 피려는 듯,

따스한 날씨에 기지개를 쭉쭉 펴고 있습니다.

오후에 햇살이 좋아서

잠시 공원에 나가 보았습니다.

날은 조금 찬 듯 하지만

햇살아래 걸어보는 것이 오랫만이라

기분이 참말 좋았습니다.

잠시 벤취에 앉아보기도 하고...

가만히 내려다보니,

땅속에서는 이미 봄을 맞이하는 멋진 향연을 베풀기 위해

아주 바쁘게 움직이는 듯,

수선화는 노오란 봉오리를 봉긋봉긋 만들고 있었고,

여린 들꽃들이 얼굴울 쏘옥 내밀며 반가워 합니다.

새로운 봄이 이제는 참 정겹고 좋습니다.

 날은 좀 차지만 내 머리칼을 날리는 바람도 좋았습니다.

따스한 봄빛이 내려쬐는오후,

멀리서 재잘거리는 동네꼬마들의 목소리는 노래같았습니다.

곧,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해질 것 같은 마음에
나는 다시 소녀가 된 듯 설레였습니다.

아, 봄의 여심이 바로 이런 것일까?

추운 겨울울 뚫고 나오는 새싹들을 바라보며,

우리네 인생도 때를 잘 맞춰

살아가야 하는 참된 지혜를 배웁니다.

꽃들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

내가 서있는 지금 이 시간

진정한 봄이란 무엇일까 ?

그것은 내 마음에 오는 봄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오랜 습성들이

아름답게 변화하고 새로운 지표로 가득 찬

삶의 꿈을 정비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다시한번 나의 삶을 바라보며,

살아온 날들을, 살아갈 날들을,

다둑거리는 시간입니다.

요즘,
내 마음 안에서 점점 작아지려는 용기,

편한 것만 즐기려는 일상의 생활,

그냥 안주하여 살고 싶어하는

나의 나태한 오랜 습관들이,

이 봄 환하게 다가오는 봄날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길 빌어봅니다.

 

저 빛나는 밝은 햇살, 잔설을 녹이는 봄의 힘,

얼어붙은 땅속을 뚫고 뽀족뽀족 나오는 초록의 잎파리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나에게, 그리고 그대에게,

봄의 싱그러운 향기가
아름다운 열정이 되어 삶의 활력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무엇보다도 봄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우리들 마음이 새 기운으로 가득차서

만물을 사랑하는 샘솟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대자연은 어김없이 찾아 와

그들의 약속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나도 나와의 약속을 새롭게 하고 싶습니다.

겨우내 쌓인 내 마음의 먼지를 훌훌~ 털어야겠습니다.

이제, 꼭 닫힌 나의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신선한 봄 향기로 채워야하겠습니다.

 

올해는 진실로 아름다운 봄을

내 마음에 가득히~ 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나의 생활이 봄 햇살처럼 환해지고 싶습니다.

글/ 사진/ 신디

출처- www.missyusa.com

<노을빛 수채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