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이 들지않았다.

아침잠을 누구보다도 즐기는 

그니 몰래, 살그머니

침대에서 빠져 나왔다.

새벽, 그 고요함이 좋아서

집 앞의 호수로 나가본다.

겨우네 새벽 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이젠 봄이라 이렇듯 자연을 즐길수 있다.

몸에 느껴지는 기온이 한결 부드럽고 싱그럽다.

무엇보다도 내 몸이 운동(걷기)을
기다리는 것 같다.

산책을 하고 난후 그 상쾌함을 이제는 느낄수 있다.

하루 한번은 꼭 걷기를 하는데

하지 못한 날은 금방 몸에 컨디션이 좋지않고 무겁다.

이른 아침 창문을 통하여 보니

바깥 풍경이 아직은 어둠이 내리어 있어

 나설 때는 갈까말까 망서리게 된다.

멀리서 바라보는

호수 공원의 풍경은 고즈녁하다.

 동네분들의 기침소리가 아침 바람사이로 다정히 다가온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도 있고.

찬 아침 공기를 가르고 자연을 바라보며
걷고 나면 어찌나 상쾌한지,

그 싱싱한 맛을 어찌 표현 할수 있으랴.

삶의 좋은 것들을 얻기 위하여서는 마땅히 수고가 따른다.

 



나의 경우는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언제나
두가지 생각이
내 마음에서 속삭인다.

긍정적인 생각과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이...

예를 들면
운동을 하러 나가자.

이 생각을 하고 일어서면,
또 다른 생각이 나온다.

" 지금은 춥다
그러니
오후에 나가라고 속삭인다."

'너, 감기 걸릴지도 모르니. 하면서
마치 나를 아주 위하는 것처럼,' 속삭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더 나를 위하는 것 같다.

이럴 때, 그 속삭임에 절대로 넘어가면 안된다.

꾹 참고 나서면 내자신이 대견하다.

마음으로 스스로를 칭찬해준다.

이른 아침이라 좀 쌀쌀했지만
정말 나오길 잘 했다.
 
더할나위 없이 싱그러운 기운이
내 코끝을 상쾌하게 간지러준다.

오직
나와 자연이 함께 마주보며
숨을 쉬며
서로 바라보며 마음으로 교감한다.

정든 친구를 만난 것 같다.

마음에서 따스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무겁던 몸이 나르는 듯

걸음걸이도 한결 경쾌해진다.

날도 환히 밝아졌고,
내 마음도 환히 밝아졌고,

오늘도 해냈다는 그런 뿌듯함도 있고...

새벽하면
늘 떠오르는 시 한편이 있지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시랍니다.

우리 함께 음미해보기로 할까요.

아마도 마음에 사무치는 그리움,

그리고

꿈과 희망이 파아란 하늘의 뭉개구름처럼

마음 한켠을 설레이게 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우리함께 아름다운 詩속으로 들어 가 볼까요?

......

새벽편지/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 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의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이 아침 한편의 시가 나를
더욱  싱그러움으로 넘치게 한다.

"이 세상 어딘가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이 있다는 것이..."

글/사진/신디

출처 - www.missy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