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날,
 강가로 나갔습니다.
강가에 서면
 나도모르게 마음이 경건해집니다.
출렁이는 물결은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지나간 날들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아직도 내 가슴을 두드립니다.

그리움이란 마치 사라지는 이슬방울처럼 애달프지만,
때론 나에게 힘이 되어 설레임으로 무언가를 하도록
열정이 되어 이끌어 줍니다.

작은 하얀 배를 타다가 그대로 두고...
주인은 어디로 갔는지...

한폭의 고즈녁한 풍경을 만들어주고...
 덩그라니 놓여있는 빈배까지도 정겨움으로 다가옵니다.

아침 햇살 나직히 퍼지는 피어오르는 물안개 사이로

5월의 아침이 나래를 펼치며

강위로 살포시 내리앉습니다.

싹이 트는 소리가

 가만 가만 내게로 다가 와서

 가슴에 숨겨진 그대가 되어 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봄의 소리는
 가슴에서 솟아나는
 삶을 향한 따스한 애정으로 내 영혼에 고여집니다.

어린시절
조용히 교회당에 들어가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마음이 되어집니다.

강가에 피어 있는 이름모를 들꽃까지도

다투어 향기를 뿜어내며

물기어린 미소를 짓고 있는 이 아침,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봄날의 향기를, 봄의 속삭임을 담아봅니다.

크기/ 가로 38센티, 세로 28 센티

화지/ Arches, 100% cotton (France)
물감, Winser & Newton (England)

지금은 온통 초록의 계절,

전체 톤은 부드러운 록색으로 음영을 나타냈습니다.
포커스는 작은 하얀배 한척입니다.

그림을 그리며

늘, 느끼는 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이
 순수한 빛을 발하며

그림의 중심 역활을 할때가 많습니다.

깊은 영혼의 대화를 던지며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속삭입니다.

우리네 삶에서도
작은 것이 돋보이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 힘을 줄때,
이 세상은 환해지고 밝아지지 않을까?

투명 수채화에서는 흰색이 없음으로,
흰 바탕지를 그대로 보존하여

보트의 색이 되었습니다..

지금, 막

물안개 피어나는 그 숲을 헤쳐

저 강물위로,

꿈을 향하여 떠나는

작은배 한척을 조심스레 조심스레, 

그대에게 띄웁니다.

글과 그림(물안개 퍼지는 아침, 강가에서) / 신디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