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눈 폭풍을 바라보며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문득 3년전 눈 보라 치던 날,  

밤에 있었던 

​그  날을 회상하며  몇자 적었습니다.

뉴욕 맨하튼 풍경을 보며 즐겨운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그 날 있었던 이야기를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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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보라 속에서 만났던,  미국 경찰 두 사람 ​"

​그 날은 뉴욕 맨하튼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 나서 일기 예보를 봤습니다.

​뉴저지 날씨는 늦은 오후 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것,

 2센티 정도의 가벼운 눈이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일기예보를 보고 난후

​즐거운 마음으로 뉴욕 맨하튼에서 약속을 했던

남편의 동창 부부를 만나러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한국에서 부터 절친한 남편의

동기 동창 한 분이  맨하튼에 살고 계셨습니다.

 늘 서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그 가족과 우리 가족들,

그 부부와 저희는 미국 살며

참으로 많은 도움을 서로 주며 살았습니다.

항상 성탄절 다음 날에는 

  우리 부부는 남편의 동창 부부와 만나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

그 날도 ​성탄절이 지난 26일

남편과 함께 맨하튼에 나갔다가,

그들 부부와 만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그들 부부와 다시 만나는 날을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 우리 부부는

​맨하튼을 걸으며 라커펠러의 튜리를 보러 갔습니다.

우리는 뉴저지를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고

저녁 6시에 뉴저지에 도착했습니다.

쇼핑몰 옆 버스 주차장에 두었던 

자동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데, 

함박 눈은 강풍을 몰고 오는

눈보라로 무섭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

자동차까지 흔들리며

​앞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간신히 자동차를 거북이 걸음으로 조심스레

​집으로 몰고 가는데,  삽시간에  눈이 내려

많은 자동차 들은 줄줄이 하이웨이에서

움직이질 못했습니다.

폭설은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햐얀 세상은 자주 다녔던 길까지도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날 폭설 내리는 날은 자연 앞에서

 저희는 미물과 같은 작은 존재였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만 저희 자동차가 눈더미 속으로

 힘없이 미끄러져 푹 빠졌습니다.

  자동차나 저희 부부나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속에서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구조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그 시간은 무서운 지옥 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동차 내부의 사고가 날까봐 시동을 껐습니다.

히팅없이 차갑게 앉아 있었는데 날씨는

어찌나 매몰차게 추운지,

​살을 할키는듯 했습니다.

 20분이 지난 것 같았습니다.

 교통 경찰 두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자동차 토잉(towing)회사에 전화를 걸어주었고,

그들의 신속한 도움으로 구조되어

 경찰차에 실려 경찰서로 가서  안전하게 대피 했습니다.

 대피소엔 이미 여러명의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경찰서에서  제공하는

​따스한 물과 간식으로 잠시 안정을 취했습니다.

 자정이 될 쯤에 우리를 구조해 주었던 두 사람의 경찰이 왔었고

​가까운 호텔로 인도해주었습니다.

피로와 마음 고생으로 자는둥 마는둥

하루밤을 보내며 그 작은 호텔에서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날은 좋았지만

여전히 눈이 많이 내려서 길들이 미끄럽고 나빴습니다.  

2시간을 넘게 도착한 콜택시를 타고 토잉회사에 가서,

우리 자동차를 찾아서  27일 늦은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눈보라와 푹풍치는 과정에서 보았던

자연은 지독히도 무서운 거대한 공룡 같았으며,

이빨을 허옇게 드러내고 울부짓으며

 흉악한 모습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뉴저지의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자연을 예찬했던 나로서는 그런 눈 사태를 바라보며,

 그토록 아름답고 우리 삶에 한없는 평화와 건강을 주었던

 순하디 순한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

그러나  눈부라 치던 자연은

 또 다른 기이한 행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시 무시한 얼굴로

​사정없이 화를 내는 모습입니다.

정말 우리 인간은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그 날 눈보라치는 밤 12시에 미국 경찰 두 사람은

경찰서 대피소의 우리 부부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습니다.

< 사실 자신의 근무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경찰서 대피소에

 우리를 그대로 남겨 있게 할 수도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찾아주었습니다.

우리 부부를 15마일 떨어진 호텔로

​친절히 인도해주었습니다.

무섭게  눈보라치는 캄캄한 밤,

그들은 경찰차를 운전해가며  "춥지않은가요?"

"정말 괜찮은가요? "  연신 물으며,

다정 다감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 주었습니다.

​

작은 호텔 앞에 우리와 함께 내려서는

"편히 잘 가라," 하며

​ 악수를 해주었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바로 그 순간,  남편은 고맙다며

​무엇인가 사례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 어떻게 이 감사를 할수 있을까요?                '

이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 그들은 우리 부부에게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공손한  모습으로 이런  말을 남겨 주었습니다. 

​

Forget it. You are safe. We are so happy. 

( 괜찮습니다.. 당신들이 안전해서, 우리까지 행복합니다.)

이 말로 답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임무를 다 할수 있어

기쁘다며,  " Have a good night! "  

 " Good Luck! "

​이런 말을 남기고 눈보라 속으로...

점점 아스라이 사라지는

​그 들의  자동차  뒷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진/ 눈오는  날의 뉴욕 맨하튼 모습,

아름다운 라카펠러 센터,  성탄 튜리 그리고 천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