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 윈터더의 숲속 나들이 날,

그니와 함께..

델라웨어 강을 따라서 낙엽이 휘날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남편과 함깨 델라웨어 주에 있는 원터더로 나들이를 왔다.

가을 잎은 거의 떨어지고 빛 바랜 모습으로

 숲속의 풍경은 가을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윈터더의 가을 절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인데 그동안 바쁜 일이 많아서

그만 놓치고 말았다.  지난 해 풍성했던 가을의 절정이 떠오른다.

 아쉬움을 달래면서 늦은 가을의 숲 길을 걷기로 한다.

숲속 길의 연못은 내가 좋아하는 장소이다.

여전히 통통한 비단 잉어들이 내가 서있는 곳으로

먹이를 달라는 듯 입을 벙긋 벙긋 벌리면서 가까이 온다.

연못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숲길 을 걷는다.

중년의 부부들을 자주 만난다. 가을이 지는 아쉬움에 나들이를 나왔던 것 같다.

 고요한 숲은 한적하였고 낙엽 밟는 소리가 바스락거린다.

윈터더를 세웠던 1세대 프란시스 뒤퐁,

그는 미국의 신천지를 보고 놀라워 프랑스 귀족으로의 풍족하고 여유롭던 생활을 접고

거대한 자신의 함선을 타고  형제들, 가족들, 하인 들까지 모두 데리고 미국으로 왔던 것이다.

 윈터더 박물관에서 만났던 수많은 소장품에 놀라웠다 

윈터더를 세웠던 1세대 프란시스 뒤퐁,

그가 가져왔던 프랑스의 16~18세기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였고

그 시절의 공예품, 생활도구, 패션까지 구경하였다.

( *프란시스 뒤퐁가의 유명한 예술품들은 윈터더 박물관에 소장 되어있음)

1870년대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왔던 뒤풍 가는..

광대하고 황량하여 내버려졌던 땅들을 모두 매입하여

가꾸고 다듬어 기름진 옥토를 만들었고

박물관, 미술관, (롱우드 가든까지 포함)... 등을 예술품같은 록색의 장원으로 변화시켰다.​

지금까지 뒤퐁가는 미국에 이바지한 그의 공로에 감동하여

 미 정부로 부터 최고의 훈장을 받았던 그의 자손 들이 16명이나 나왔다. 

​

박물관 곁의 숲엔 수없이 빨강색 열매을 달고 있는 나무들,

 저희들끼리  늦은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오랫만에 시간을 천천히 가지고 와서 편안하다.

숲속 오솔 길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우린 추억을 만든다.

자연의 순리이지만, 유난히 세월의 빠름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

셔틀버스를 타고 윈터더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손을 흔든다.

저 멀리 "QUARRY GARDEN"의 퐁경을 바라보며 취한다

QUARRY GARDEN은 3대의 프란시스 뒤풍이 8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윈터더 장원을 직접 설계하였고 완성하여 그의 마지막 꿈을 이룬 곳이다.

그는 하바드 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졸업하였고,

자연에 대한  끝이 없는 열정으로 윈터더의 숲속에 105개의 하우스와 수많은

 정원을 만들어 지금의 품위있는 윈터더 마을을 만들었던 것이다.

1960년대 케네디 대통령 시절엔 백악관의 정원 공사의 팁장으로 발탁되며,

백악관의 많은 정원들을 편안하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꾸몄던 분이다.

 그의 공로에 감사하여 그 시절 영부인이였던 재클린이

이곳을 다녀갔을 정도로 아름다음이 넘치는 장원이 되었다.

우리는 걷다가 두 갈래 길을 만났다.

남편은 다른 길로 가고..

나는 또 다른 오솔길을 간다.

내가 좋아하는 Quarry Garden으로 왔다.

야생화 들판이 펼쳐있어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반했던 곳이다.

조용히 앉아서 놀고 있던 호수의 기러기 가족이

 일제히 나에게로 다가 온다.

순식간에..

새들이 푸드덕 ~ 날개짓을 하며 하늘로 날라간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넋을 잃고 새들의 유희에 그만 빠지고 말았다.

​ 

아래로 걸어 오다가

헤어졌던 남편과 호수 곁의 작은 연못에서 만났다.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저 멀리 어느 가족들이 늦은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

숲 길에서 바람에 낙엽이 휘날리는 모습이 잔잔히 가슴으로 온다.

낙엽이 눈처럼 떨어지는 풍경은 쓸쓸하면서 왠지 그리움까지 물씬 풍긴다.

조용하던 남편까지 재미있는 농담을 하여서 또 웃었다.

윈터더 풍경은 더 없이 풍요롭고 아늑하여 마음까지 포곤해진다.

나이들면서 남편은 말 수가 줄어 들었다.

나는 언제나 재잘거리며 남편에게 말을 더 많이 해준다.

오랫만의 나들이는 자연속에서 걷다보니 활기찬 기분을 만들어

그도 나도 말을 많이 한다

방문자 센더 가까이 오니 

저무는 풀밭에 사과들이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

방문자 센터 옆의 윈터더 레스토랑으로 가서 짐시 쉬고 싶었다.

구수하고 따뜻한 수프 생각이 난다.

두 사람이 앉는 좌석이 예쁘다.

이 레스토랑의 푸짐한 간식들..

과자, 케이크는 달지 않아서 좋았다.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짧은 가을해는 서서히  어둠속으로 떠나가고

기러기 한쌍이 고즈넉히 앉아있는 모습이 그림 같았다.

가을이 떠나는 풍경은 아쉽지만..

겨울의 잿빛 나무숲들, 봄을 기다리는 야생화들,

들판의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풀들. 작은 겨울새들의 울음소리..

윈터더에 하얀 겨울 눈이 내리는 날,

우린 다시 한번 오기로 약속을 한다.

석양이 지는 가을 날에 낙엽 숲을 자동차로 달리며 집으로 오는 내내

우리는 싱그러움 마음이 기득 차 올라 자주 이런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일상은 바쁜 날이 많고 삶의 일에 빠지다 보면,

 나도 몰래 스트레스가 가득 찬다.

한 해가 지는 11월 초순의 나들이는 가을이 지는 풍경이

 그윽하고 아름다워서 마음 깊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기쁨을 주었다.

그때를 생각하 면서...

삶의 주변을 돌아보면 참으로 순수한 자연의 넉넉하고도 소박한 풍경이 늘려 있다.

 잠시라도 분주한 일 손을 놓고, 자연의 향기 속으로 들어 가보자.

숲속에서 사색의 길을 걷다보면 놀라울 만큼

내 자신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와지고 따스히 변해가는 걸 느낄수 있었다.

끝으로 우리 미시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바친다.

~ 만추의 윈터더( winterthur) 나들이에서..

Winterthur주소는... 

5105 Kennett P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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