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까지 꽁꽁 얼었던 길고 긴 겨울의 추억

올 겨울 지켭도록 눈이 많이 오고  추운 겨울을 보냈다.
아직도 동네 모퉁이에 눈이 여기 저기 쌓여 있었는데
오늘부터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이제 정말 봄이 오려나?

작년 이 맘때는 햇살 좋은 정원에

 여린 새싹이 포롯이 눈을 뜨고 있었는데, 


 

긴 고드롬이 주렁주렁 매달렸던

지난 겨울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오늘은 날씨가 한풀 꺾이고 봄기운이 돌아서
겨울 폭풍이 물러나는 것 같아서 약간은 서운하다.

애달팠던 추억도 지나가면 그리운 것처럼..

그동안 눈 경치를 만끽하면서 담았던
사진들이 많아서 나눠보기로 한다.

 겨울 어느날
밤에 눈이 많이 내렸던 날

아침에 밖으로 나오니 눈이 부시다.
동네를 걸으며 눈 풍경을 곱게 담았다.

추운 겨울 날 사정없이 추우니 호수가 꽁꽁얼었다.
이곳은 뉴저지 남쪽인터라 겨울의 기후가 포곤한데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추위가 계속 이어진 길고 긴 겨울을 보냈다.

눈이 많이 와서
쇼핑 몰에 눈이 쌓여

눈동산이 하나씩 둘씩 생겼다.
날이 풀리는 가 하면
밤이 되면 찬 기온은 눈을 얼게 하여
여간 춥질 않았다.

추운 날 밤에 엄청 많은 눈이 내렸으니

얼음이 꽁꽁 얼은 호수 위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었다.

얼어붙은 호숫가 집들이
무척 가까이 느껴진다.

친구가 사는 동네는 호수가 얼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내 개인 일 때문에 바빠서 아침에 나와 보니 세상은 조용했다.
얼음만 봐도 으스스 떨린다.
  
하늘은 파랗고 쨍그랑 얼음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햇살은 따뜻하여 걷기는 좋았다.

고요한 동네는 아침이다.
동네의 집들은

조용히 창문을 통하여 눈 구경을 하는 가 보다.
동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햇살이 좋으니 호수의 한쪽은 녹기 시작한다.
그래도 봄이 오는 가 보다.

집들은 지붕에 하얀 눈을 가득히 이고 있어
고운 그림을 그리면서 추워보인다.

눈이 쌓인 나무들은 물기를 머금고 서 있어 
상쾌해보였다.

눈이 오니 조형물이지만
홍학이 춤을 춘다.

삶이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아마도 이 집 주인은 눈을 즐기고 있나 보다.

고드름이 달린 눈덮인 우체통이 

우체부를 기다리는 가 보다.

나까지 싱그러운 소망이 담긴 편지 한통 받고 싶어진다.

이 집의 귀여운 우체통은
사랑의 편지를 기다리는 것 만 같다.

호수의 다리 위를 걸어서..
천천히 걸어서..
  

우리 동네
우리 집으로 다시 돌아가고있다.

성탄절의 예쁜 나무가 아직도 열매를 달고
봄을 기다리는 듯...

눈이 내린 후의 아침,
동네 집들은 잠에서 깨어났다. 

길을 따라서
걷다보니 하늘이 참으로 푸르다.
아무리 춥다 한들 오는 봄을 막을 수 없지..

어느새 동네의 샛길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눈이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파란 하늘을 쳐다보니 소나무의 록색이 유난히 고운 아침이다.
이 눈이 녹으면 봄이 곧 올것 같다.

향긋이 내 뿜는 나무 냄새가 무척 좋았다.
싱그러움 그 자체이다.

간밤에 눈이 내려서 걱정했는데,

아침의 해맑은 햇살아래
 작은 호숫가의 나무들은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오늘은 날은 춥지만
봄 햇살처럼 맑은 빛이 눈 덥힌 잔디 밭으로 내리고있었다.
지난 겨울은 보이는 것은 오직 눈이 내린 벌판과 호수였다.

겨울 잠에서 깨어나
다시 듣는

새 소리가 기다려진다.

봄 싹을 틔우는 나무들의 소리
귀를 기울려 듣고싶은

가슴이 설레이는 봄,

아침의 여명 끝에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 
동네분 들의 정겨운 아침인사,

오늘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이 봄 기운을 나눠
행복할 수 있도록

어서 봄이 왔으면...!

오는 봄을 누가 막으랴?

빛이 좋은 눈 밭에서 한그루 나무가 그림자 놀이를 한다.

눈 내린 아침은  
귀한 손님이 찾아 오기라도 할 듯..
자꾸만 가슴이 설레인다.

아,

이제 정말 봄이 오려나..

올해는

유난히 봄이 그립다.

*

*

 신디의 노을빛 수채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