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저녁 날의 일기장...뉴저지 동네 탄턴 호수에서,
여름의 저녁 시간은 길어서 좋다.
저녁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환하다.
운동삼아 집 근처 작은 탄턴 호수을 찾았다.
예쁜 자전거 2대가 나를 반겨주었다.
주인공들은 어디에 있을까?
낚시터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어느 한쌍이
다정히 속삭이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본다.
늦은 퇴근 시간의 자동차들, 저녁의 분주했던 길은 한산해지고...
한 여름이지만 저녁 날이 서늘하다.
올 여름은 시원하여 걷기가 참 좋았다.
호수 옆 들판에 노오란 들꽃이 싱그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물가의 꽃들은 예쁘다.
잠시 꽃 사이에 앉아 맑은 호수물을 들여다 본다.
내 얼굴이 물속에서 일렁인다.
곁에 있는 물기 어린 꽃잎이
촉촉히 젖은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하늘이 물속으로 내려왔나. 서로 만나고 있구나.
호수에 내린 그림자는 꿈결 같았다.
문득 어린시절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떠오른다.
할머니로부터 들었을 때의.
그 재미있었던 감동이 그리운 추억과 함께 잦아든다.
가슴 설레이며 들었던 그 유년의 이야기들이...
조금 더 걸어가니 숲속 한 가운데 큰 저택들이 보인다.
아름드리 나무 사이로 긴 그림자를 드리운채 고즈넉히 서 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내 마음은 언제나 그대로다.
밤이면 클럽 하우스에 불이 켜지는데
여름은 휴가철이라 모두들 어딘가로 떠났는지..
어느새 나무들이 쭉쭉 자라서 있었다.
소나무 향이 솔솔,
여름 나무들이 기상이 넘친다.
풋풋한 나무들 사이로 여름 향기가 고요히 내린다.
어두워지는 수풀 사이로 보트 2척이
오늘 밤 잠 자리를 만든다.
금방 봤던 한척의 보트는 어디로 갔을까.
이제 여름밤이 내리면
하늘엔 무수한 별들이 은하수를 흐르는
별들의 강을 이루리.
호수 물속은
또 다른 세상,
흔들리며 손짓을 한다.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
삶이란 이런 것 일까.
이제 집으로 돌아 갈 시간,
한자락
그리움만 떨구고...
오늘 밤에는
별을 보지 못할 것 같아 섭섭하다.
*
*
별에게
밤하늘에
황홀한 꿈은 아니어도
순박한 별 하나 하늘에 띄웠네
둘이서
얘기하는 일상이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였네
이미 꿰어버린 별 하나
아가미 사랑에 벙긋이고
갇힌 물고기들의 눈먼 사랑의 질타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큰 소리로 말하였니라
무엇이 너를 힘들게 하는가?
삶인가?
나른한 여정을 놓으면
밤하늘에 너와 나는
하나의 만남으로 희망을 꿈꾸는
소곤소곤 떠드는 별이었지
별아! 고맙다
너를 사랑 할
기회를 주어서
이 원국님~
글에서 별을 찾아본다.
*
*
탄턴 호수 (TAUNTON LAKE )의
여름 저녁 날의 산책길,
신디의 일기장에서..
이제 뉴저지는 가을이
저 멀리서 손짓하네요.
9월이 오면 가을 빛이 내리는 날 우리 다시 만나길..
12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