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엄마랑 나랑 손잡고 오솔길을 걸으면.. 

가을이면 친정 엄마 생각을 자주 해서 그런지

요즘 자주 엄마 꿈을 꾼다.

언제나 엄마 생각을 하면 꽃이 떠오른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셨던 어머님이 계셔서

 봄부터 가을까지 온통 꽃들이 눈부시게 피어 있었던 우리집.

 집은 평범하고 소박한 집이었지만 

집터만은 아주 넓어 부지런하신 어머님 덕분에

꽃과 채소들이 가득했었다.,

초등학교 시절,
 밖에서 우울한 일이 있을때
마음을 붙이기 어려운 일로 서성일때
힘없이 집으로 돌아가면,

엄마께서 따스히 맞아주며
내 책가방을 받아주고,

찐 고구마와 감자떡, 쑥떡같은
그 시절 간식꺼리를 주시면서
배 고팠지? 많이 먹어라 할때,
밖에서 있었던 일은 금방 모두 잊어버리고 
깔깔거리며 웃곤했었다.

 몸이 약하여 자주 아파서

늘 엄마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나,

여고시절 학교가 멀어
늦은 저녁에 집 앞에 도착하면
작은 창문을 통하여 새어나오는
노오란 불빛이 얼마나 좋았던지..

어머니가 나를 기다리는 집,

지금도 창에서 나오는 저녁 불빛은

따스한 어머님 같아서 좋다.

엄마와 함께 걷던 오솔길에서..

오늘이 친정 엄마의 생신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엄마 생각을 했다.

​

나무 잎들이 차츰차츰 빛을 잃어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을 초입이면,

엄마 생신이 오고

유난히 엄마 생각이 난다.

​

살아생전 막내딸을 그토록 보고싶어 했지만

항상 바쁜 미국 생활 때문에

한국에 계신 엄마를 자주 찾지 못했던 나,

이토록 멀리 살아서 제대로 효도 한번 못했던 나,

​

엄마 생각을 하면 

언제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

유년의 시절 엄마랑 나랑 손을 꼭 잡고

솜씨 좋으신 엄마가 만들어 주었던

포프린 연한 미색 바탕에 

노랑 나비 무늬가 있는 원피스를 입고,

​

좋아서 깡충깡충 뛰며  엄마와 손잡고 걸어갔던

그 작은 오솔길을

오늘 나는 미국 숲속에서 만났다.​

​

엄마​

하늘나라에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서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5분
그래.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품속으로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 보고싶다.

엄마가 보고싶어 정채봉님의 글에서..

내 마음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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