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빛 내리는 뉴 호프(NEW HOPE)나들이

 

 

 

 

9월 말 날이 청명하고 하늘은 푸르고 뒷숲의 나무가지가

색이 노란 빛으로 바래지는 날 뉴호프로 떠났다.

미국 와서 수채화를 함께 그렸던 친구 마샤가 갤러리를 오픈하여서 축하해주고 싶었다.

필라델피아 시내에서 가까운  아름다운 도시 뉴 호프(New Hope)의

그녀의 갤러리를 찾아가는데 벌써 가로수에는 가을빛이 내리고 있었다.

오랫만에 만나서 그녀의 갤러리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한 점심을 나누고

 녹차를 마시며 정겨운 이야기 꽃을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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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색이 은은히 내리는 작품들,​

멋지게 배열했는데,

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예절을 지키기 위해 몇 장만 담았다.​

 

 

 

아늑한 갤러리를 하고 싶다던 그녀의 꿈을 이룬 것 같아서 나도 함께 기뻣다. 

미국 처음 왔을때 콜드웰 우리동네는 올드 타운의 기품이 있어 그런지

수채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림 공부할때 그녀와 함께

웨스트 오렌지 (WEST ORANGE )화방을 같이 다니며 그림 도구를 준비했고,

작년 가을에 가을 들녁으로 나가서 가을 풍경을 담았다.

마샤는 미국 친구로서 가장 가깝게 지냈던 터라 더욱 반가웠다.

서로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다음에 올 때는 

내 그림을 꼭 가지고 오라고 부탁을 한다.

 

 

 

 

 

그녀의 갤러리 뒷뜰엔 붉은색 크랜베리가 매달려있었고,

 

 

 

 

빛바랜 장미가 늦은 여름을 홀로 즐기고 있었다.

가을이 오니 장미의 붉디 붉은 열정은 사라졌지만

꽃중의 꽃으로​  장미를 따라가는 꽃을 나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처음 만남에 장미 한송이를 받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어 그런지 장미를 보면,

 언제나 그때의 내 혼자만의 추억을 생각하게 된다.

 

 

 

 

아이비가 벽을 타고 올라가는 그녀의 집은 90년이 되었지만

 잘 보존되어 새집 같고 운치가 있었다.

11월쯤 가을이 가기전에 다시 오겠노라며 약속을 하고 주변의 길을 따라서 걸었다.

 

 

 

 

길거리에서 만난 이런 아기자기한 수제품은 지금부터 조금씩 모운다.

친구집을 방문하거나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준비를 해야한다

 

 

 

 

앤틱 샾들은 쉬는 날이라 문을 열지않아서 아쉬웠다.

올드 타운에는 많은 앤틱 샾이 있는데 잘만 고르면

역사가 있는 물건을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냥 옛 분위기를 보면서 그 시절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클래식한 집들이 아름답고 아직은 여름 빛이 있어 여름을 좋아하는

내 마음을 달래주었다.

 

 

 

 

은은한 빛이 내리는 길거리는

벌써 떨어진 잎들이 딩굴고 있었다.

 

 

 

 

아직은 여름 햇살이 내리는 델라웨어 강가에서 잠시 쉬었다.

 

 

 

 

전망대가 좋아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뷰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

 

 

 

델라웨어 강물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어느 가족들을 만났다. 

 

 

 

 

 

방문객들이 던져주는 빵 부스러기를 좋아하는 오리들,

사람들을 좋아하는 ​오리들의 먹성은 대단하다.

 

 

 

 

거리에는 생필품으로 필요한 이것 저것 볼거리가 많았다.

이런 시간을 나 홀로 즐기는 쏠쏠한 재미가 있어 좋다.

 

 

 

 

 

괜찮은 여름 샌들이 싼 값으로 나와서 한 컬레를 마련하였고,

 

 

 

 

 

예쁜 손 그림으로 그려진 광고들이 따스하다.

맛좋은 과일 쥬스를 파는 집도 있었고..

 

 

 

 

 

추차장으로 향하는데 길거리 꽃바구니가

 가는 여름을 즐기 듯 베고니아 향기를 그대로 풍기고 있었다.

길거리 풍경을 담으며 멋진 연주를 들으면서 시간을 한참동안 보냈다.

 

 

 

 

집으로 향하여 달리는데

어느 집 앞에는 잎이 바랜 낙엽들이 부는 바람에 날리고.

간밤에 비가 내려서 나무 잎들이 이리저리 딩굴고

 애조를 띤 여름의 끝자락을 만들고있었다. 

 

 

 

 

 

가을이 익어가면

이 들녁엔 온통 더 많은 낙엽이 휘날리리라

 

 

 

 

숲길을 달리며 집으로 가는데 

가을이 내리는 길은 한 폭의 그림보다 아름다웠다.

​

중년이 되면 시가 그립다는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여름의 끝자락은 가을 보다 더 내 마음을 쓸쓸히 물들게 한다.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詩를 읽고 기도를 할 때는  

아직도 한국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詩와 기도가 마음에 울림이 있어 좋다.

오늘은 가을 시 한편으로 내 마음을 달랜다.  

 

 

가을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

​

(시 - 김용택·시인 ) 

뉴 호프 가는 길 약도

 

  

뉴 호프에서 신디의 나들이..

The Merry Widow - Andre R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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