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 공원에 아름다운 봄이 내리는 날,
아침에 일어나니 새소리가 가득하여 옴추렸던 마음이 밝아집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봄의 요정이 찾아 온것 같았습니다.
뒷뜰의 누런 색의 잔디가 푸릇 푸릇 다시 태어나서 나에게 봄 인사를 보냅니다..
삶에 작은 것이라도 감동으로 바라보면
헤아릴수 없이 우리들 주위에 가득히 널려있습니다.
감동은 곧 축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에 이기심이 없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순수해야만 오는 것이지요..
봄이 되면 제일 먼저 피는 미국 매화꽃,
날이 환하고 청명하니 꽃들이 마음껏 웃습니다.
나도 함께 따라서 웃어봅니다.
알수없이 마음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햇살이 좋아서
집으로 오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베로나 공원으로 갔었습니다.
이상기운인 터라 벌써 좀 더운 느낌이 있었지만
햇살아래 걸어보는 것이 오랫만이라
기분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가만히 땅을 내려다보니,
봄을 맞이하는 멋진 향연을 베풀기 위해
아주 바쁘게 움직이는 듯,
수선화의 활짝 핀 웃음이 좋았습니다.
여린 들꽃들이 얼굴을 쏘옥 내밀며 반가워합니다.
작년에 이곳 호수에서 보트를 탔던 추억에 미소를 지어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가질수록 사람들은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마음먹기에 따라서 어려웠던 추억도 멋지게 만들수 있지요.
가능한한 좋은 생각으로 받아드리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고운 미풍에 버드나무가 머리 칼을 부드럽게 날립니다.
새로운 봄이 이제는 참 정겹고 좋습니다.
내 머리칼을 날리는 싱그러운 미풍도 좋았습니다.
따스한 봄빛이 내려쬐는 오후,
멀리서 재잘거리는 동네꼬마들의 목소리는 노래같았습니다.
4월이면 뉴저지 우리동네는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해질 것 같은 마음에
나는 다시 소녀가 된 듯 설레입니다.
파란 하늘아래서 미국 배꽃나무가 함박꽃 같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와~ 하며 나도 함께 손짓을 합니다.
산책 나온 어느 여인이 셀폰을 귀에 달고 멋지게 달리는 군요
참으로 세상은 달라진 것 같지요?
공원옆의 골목길을 걸어봅니다.
봄이 내리는 이 집 앞뜰에는 꽃들의 속삭임이 가득합니다.
멀리 있는 분홍 겹벗꽃을 가까이 당겨 봅니다.
강쥐와 함께 나온,
이 남자분 역시 핸드폰을 귀에 달고 어디엔가로 말을 주고 받는 군요.
참으로 바쁜 세상입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어보았지요.
꽃들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
내가 서있는 지금 이 시간,
진정한 봄이란 무엇일까 ?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오랜 습성들이
아름답게 변하고 새로운 삶의 지표로 가득 찬
삶의 꿈을 정비하는 시간이 아닐런지요.
곁에 있는 분홍 벗꽃이 더욱 고운 봄날,
하늘거리는 봄꽃이 좋아서 한참을 쳐다 보고....
요즘 무엇보다도 내 마음 안에서 점점 작아지려는 용기,
편한 것만 즐기려는 일상의 생활,
그냥 안주하여 살고 싶어하는
나의 나태한 오랜 습성들이,
이 봄 환하게 다가오는 봄날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길 빌어봅니다.
저 멀리 동네 골목의 집들은 마주 보며 속삭이는 듯,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평일인 터라 더 없이 한가로운 공원의 풍경이 참 좋아 보입니다.
맑은 호수도 물빛에 환한 그림을 그려 놓았군요.
이 봄,
다시한번 나의 삶을 바라보며,
살아온 날들을, 살아갈 날들을,
다둑거리는 시간,
무엇보다도 봄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만물을 사랑하는 샘솟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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