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연주가는 노래를 부르고..

보이는 곳은 모두 청결하고 맑아보였다.

우리 일행은 곤드라를 타고 가장 높은 산을 올라가 보았다.

한여름인데도 겨울이었다.

겨울이 되면 

이곳은 스키장으로 변한다.

스위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바람이 몹시 불었다.

 겨울에 자라는 칩엽수가

짙은 초록이 되어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곤드라를 타고 다시 아래로 내려오면서

아슬아슬했던 산악지대의 맛을 충분히 느꼈던 곳이

 바로 버몬트이다.

이날 밤은 뉴햄프셔를 들려 1박을 하고

뉴욕으로 떠날 계획이었다. 

일행은 날이 어두어져서

네이비게션만 믿고 달렸다.

한참을 가니 우리가 찾던 건너야 할 다리가 나왔다. 

이 다리를 찾기 위하여 고심했던 터라

모두 환호성을 뿜으며 기뻐했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눈앞의 다리를 보는데

일단 정지 표시가 있어 운전수가 내렸다.

그런데 이게 왠말인가? 그 다리는 철교가 아닌 목교였다. 

다시말하면 나무로 만든 다리였다.

그때의 난감함은 이루 말을 할수가 없었다. 

목교로 자동차가 지나갈수가 없다는 금지 표시가 나와 있었다.

할수없이 우리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만 했기때문에

참으로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이미 해는 지고 날은 어두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깊은 숲속이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경찰을 부르고 싶지는 않았다.

가능한 한 우리 힘으로 해결하고 싶었다.

산속의 꼬부랑 길을 내려갈때마다 으시시 찬기운이 들었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작은 불빛이 보였다.

우리를 인솔했던 여행가가 나서서

자동차안에 있는 우리에게 침착하길 바란다고 말을 하고 난후

그 작은 불빛을 따라서 어듬속으로 사라졌다.

저 멀리 작은 점이 되어 어느 집으로 가는 걸

일행은 숨을 죽이며 물끄러미 보고만 있었다.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급박한 시간이 지나갔다.

나이드신 할아버님 백인이

여행가와 함께 집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인상 좋은 할아버님은 우리 일행을 바라보며 조금도 걱정 말라며,

자신이 몰고가는 작은 트럭의 뒤를 따라서 오도록 지시했다.

약 40분 정도를 구불구불 그 험한 길을 뒤 따라서 헤쳐나가니

그토록 고대했던 밝고 넓은 국도가 나왔다.

일행 모두 환호하며 안도의 큰 숨을 쉬었다.

그곳에서 미국인 할아버님과 우리 일행은 헤어졌는데,

그때 감격해서 모두 악수하고 포옹했던 추억이 아름답게 떠 오른다. 

그 할아버님이 우리 일행에게 굿 럭!하며

손을 흔들어주었던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버몬트의 여행은

가을에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