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라웨어 강을 따라서 가을을 찾아가네.   

 독수리까지도 좋아서 찾아와 쉬어가는     

그  평화스런 곳으로...  

 

  가을의 초입,   
차츰차츰 물들어 가는 가을잎을 바라보는 날이다, 
지난 일요일 아침,  나들이 가는 시간,

 

청명한 하늘은 맑은 기도처럼
내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아름다운 날씨가 마음을 흔든다.    아직은 초록 잎이 많지만 10월의 중순쯤에는  
물들은 가을 풍경이 봄꽃처럼 장관을 이룬다.

 
저 멀리 산야는 한자락의 고운 시처럼
마음으로 내리앉는다.

 

한 없이 구불구불한 길,

 

 이 길을 참 좋아했었지.
처음 이 길을 드라이브 하며 얼마나 감탄했는지..
낭떠러지 밑으로는 강이 흐르고,

 

댈라웨어 강가를 따라서 가는 이 길은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여름에는 빨강색 카누, 보트들이  물고기처럼
싱그러이 흘러 간다.
   
간밤에 심하게 소낙비가 내렸었다. 비가 온터라 강물이 푸르지는 못 하고 또 다른 색으로 흐른다.   비가와서 봄인줄 아는지
강가를 따라서 서 있는 수목들이 초록물기를 가득히 머금고 연두빛으로 어우러져 있다.  
어느 해  겨울인가 보다. 눈 경치가 좋아서 오다가 이 산속의 레스토랑에서
몸을 녹이며 커피 한잔의 따스한 그 추억때문에 들어 가 본다. 


문 앞에 걸려있는
시골풍의 투박한 유화 한점이 오히려 정겹다.

 

오늘도 벽난로에서 장작들이 타는 소리가 좋다 .
솔냄새 향기가 그윽하다. 주인장 아주머니는 친절히 우릴 맞이한다. 얼마든지 사진을 찍도록 허락을 한다.  
    이곳에 온 편안한 옷차림의 사람들, 그들의 모습까지 푸근하다.

 

가을빛이 내리쬐는 식탁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는 기분이 상쾌하다.   늦은 아침을 해서 그런지 강물을 바라보며  한 웅큼의 햇살만으로도 즐겁다.


레스토랑 아래로 델라웨어 강은  여전히 흘러가네.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불 가에 앉아본다.
마음이 서성이는 날이나 
우울한  날이라도 불 가에 앉으면
왜 그리 따스한지...

곁에 함께 있는 사람들이 모두 사랑스럽다.
아니, 모르는 사람까지도 ...

 

우린 이 길을 드라이브하여
농장을 찾아가는 길이다. 이 길에는 나의 많은 추억이 쌓여있다.

 

철 따라서 겨울이면 이곳으로 오는 독수리들,

그들도 이곳의 경관이 좋아서 일까? 평화스러워서 일까?
가을에 와서 머물고 겨울을 지나고나서 봄에 간단다.
   
 창으로 내다보니 봄처럼 소리를 내며 강이 흐른다.

 

날이 고운 날이라 그런지
어느 젊은 부부가 똑같이 노랑색 셔츠를 입고 자전거 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야 농장에 다 왔나보다. 이 길에 오면 소와 말들이 풀을 뜯으며 노니는데..
오늘은 어딜 나들이 갔는지 보이질 않네.

 

농장옆의 호수에서 바라본다.
우리 일행이 반가운지 미풍에 나뭇가지를 흔드네.  
호박과 함께 풍성한 가을이 와 있다.
와~ 소리를 내며 우릴 반긴다.

앙증맞은 귀여운 아기 얼굴같은 호박들,
바라보는 것 만으로 편안하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이 곳을 찾아온다.    

. 나란히 진열된 모습들이

참 편안해보인다.

소박한 인심을 보는 듯 하다. 

 

소담스런 호박들을 보면 어느새 마음은 부자가 된다.  

  가을은 하늘만 봐도

마음이 순수해진다.
걱정 근심이 없는 아기처럼,

가을녁의 황금빛 들판은
울 어머님 마음처럼 넉넉하다.

바람에 날리는 울긋불긋 물들은
나무들은 몸을 흔들적 마다 
아름다운 詩를 만든어낸다.

잎이 지고 초록의 무거운 짐을

모두 떨구고 나서
한결 가벼워진 모습으로

꼿꼿이 서 있는 나무들은
 우리에게 버림의 미학을 가르쳐준다.

그냥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가을,
추억속의 옛친구가 그립다.

 오랫만에 마음까지 포근하다.

 

긴 나들이 길을 돌며 

만나는 대자연을 바라볼 때마다 감사를

드리고 싶다.

 

때때로 어려움이 풀리지 않는 날

가을이 오는 저 황금빛 들녁으로 나가보라.

자연만큼 편안히 대해주는 친구가 어디 있을까.

  가을이면 누구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그렇지만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알차고 아름다운 햇곡식 같은 결실이

풍성히 열매 맺길 빌어본다. 

 

글, 사진/ 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