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
저 멀리 나무숲들은 낙엽이 휘날리며 떨어지는데...
아침에 집안 청소를 하다가
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푸르고 햇빛은
반짝이며 내리고 있었다.
가을이 마치 나를 부르는 것 같다.
하던 일을 그대로 두고
가을이 가득한 세상으로 나가 본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싱그러운 가을 뿐.
강과 호수에서 노니는
배들이 나를 보며 손짓한다.
바라만 봐도 시원하다.
호수가 많은 동네에 살다보니
요즘은 낚시를 배우고 싶다.
늘 내 마음이 좀 급한데
이것은 인내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살아보니 인내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 말을 빌어보면,
삶이란 기다림의 연속이었고
인내하며 산 세월이라는 말씀을
교훈처럼 들려준다.
낚시하는 가족은
아이들까지도 숨을 죽이며 바라본다.
긴 시간을 조용히 기다린다.
그 모습이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요즘의 주변의 아이들은 기다림을
잘 하지를 못하는 것 같다.
기다릴 틈도 없이 엄마들은
그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 주는 것 같다.
너무 사랑스런 자식들이니 그 마음은 알지만
기다림이란 연습이 필요한데...!
살아가며 기다릴 줄 아는 것은
큰 힘이다. 재산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인터넷을 통하여 온갖 소식이
사정없이 우리 몸을 파고 들어온다.
이런 소식은 보지 않는 것이
듣지 않았던 것이 더 좋은데,
정신이 흔미할 정도이다.
그래서 자연을 자주 찾는지 모른다.
물가의 집들은 아름답다.
나무, 바람, 하늘, 물이 햇살아래서
다정히 속삭인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엔 고요한 정적만이 흐른다.
오늘따라 가족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만 같다.
단란한 가족들의 모습은
바라만 봐도 마음에 평화와 위안을 준다.
잦은 비 때문인지
초록색과 붉은색이 또렷한 올 가을,
그래서 더 예쁘다.
겨울잠을 위하여
이제는 보트들도 쉴때가 되었나보다.
이 집 앞을 지나면
언덕이 나오며 산으로 통하는 길.
호수 옆, 작은 산,
요즘 내가 늘 다니는 등산길이다.
이 길에 들어서면
산 냄새가 코에 가득 스민다.
금방 물을 준 듯 마음에 싱그러움이 차 오른다.
요즘은 '숲속 치료법'이란 것도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숲속을 거닐어 보라는 것이다.
병을 예방 할수 있어 심신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미국 만큼 많은 숲을 가진 나라도 그리 많지 않다.
동네마다 공원과 호수가 있으니
너무 멀리 가지 않아도 부지런하기만 하면
언제나 즐길수 있다.
미국 산은 한국 산과 달리 펑퍼짐하다.
그렇지만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나무를 통하여 하늘을 바라본다.
이럴때 나는 한마리 새,
멋진 날개짓을 하며
황금빛 들판을 나르고 싶다.
산에 오면 늘 거룩한 마음이 든다.
인생길 같은 산길을 걸으면 그것이 곧 기도가 된다.
그 산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배운다.
살아가며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는 말은 힘이 된다.
끝까지 가지 못해도 나를 위로 할수 있고,
언제나 가슴 가득 꿈을 꿀 수 있으니 말이다.
가을저녁
박하 내음의 정결한 고독의 집
연기가 피네
당신 생각 하나에
안방을 비질하다
한 장의 紅葉(홍엽)으로
내가 물든 가을 저녁
낡고 정든 신도 벗고
떠나고 싶네
- 이해인
11월이면, 한해의 결실의 시간이다.
내 마음의 지꺼기들을 청소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삶을 바르게 하고 싶은
기도시간이 되는 달이다.
지난 주말에는 날이 어찌나 맑은지
호수로 산으로 가을속을 해매며 다녔다.
아름다운 대자연에 감사를 드리며...
God I love you and I need you.
Come into my heart please......
글, 사진/ 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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