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의 무서운 눈보라와 폭퐁을 겪었던 날,,,
cindy hong (cindyhong)
2011-1-5 19:01:59
무서운 눈보라와 폭풍 속에서...
지난해 12월 26일 동부에 강풍을 몰고 온
무서운 눈보라가 첬습니다.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니
늦은 오후에
뉴저지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괜찮겠지 하며...
뉴욕 맨하튼으로 떠났습니다.
그동안
미국 살며,
한국에서 부터 절친한 남편의
동기 동창 한 분이 계십니다.
늘 서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그 가족과 우리 가족들,
그 부부와 저희는 미국 살며
참으로 많은 도움을 서로 주며 살았습니다.
성탄절에는 가족과의 모임이 있고,
성탄절 다음날에는
항상 우리 부부는 이 부부와 만나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남편과 뉴욕 나갔다가,
그 부부와 만나서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지고,
오랫만에 회포를 풀고
뉴저지로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뉴저지는 저녁 5시였고 눈이 많이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눈의 고장에서 26년을 살았으니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이 바로 화근을 불러왔습니다.
바로 자연 앞에 가졌던 오만이었습니다.
쇼핑몰 옆 버스 주차장에 두었던
자동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데,
갑자기 함박눈은 강풍을 몰고 오는
눈보라로 무섭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생전에 처음 보았습니다.
무시무시 했습니다.
자동차까지 흔들리며 앞이 잘 보이질 않았습니다.
간신히 거북이 걸음으로 조심스레 집으로 가는데,
어느덧 눈이 너무 많이 내려
많은 자동차들은 줄줄이 하이웨이에서
움직이질 못했습니다.
폭설은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햐얀 세상은 늘 다니는 곳도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자연 앞에서 저희는 미물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만 저희 자동차가 눈더미 속으로
힘없이 미끄러져 푹 빠졌습니다.
자동차나 저희부부나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속에서 나올수가 없었습니다.
구조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그 몇분은 무서운 지옥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동차 내부의 사고가 날까봐
히팅없이 앉아있었는데 날씨는
어찌나 매몰차게 추운지, 살을 할키는 듯 했습니다.
몇분이 지나자 교통경찰이 와서
자동차 토잉(towing)회사에 전화를 걸어주었고
그들의 신속한 도움으로 구조되어
경찰차에 실려 경찰서로 가서
안전하게 대피 했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여섯 가족이 와 있었습니다.
경찰서에서 따스한 물과 간식으로 잠시 안정을 취하며,
자정이 될쯤에야
가까운 호텔로 인도해주었습니다.
피로와 마음 고생으로 자는지 마는지,
하루밤을 보내고
날이 나빠서 2시간을 넘게
도착한 콜택시를 타고 토잉회사에 가서,
자동차를 찾아서
27일 늦은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눈보라와 푹풍치는 과정에서 본
자연은 지독히도 무서운 거대한 공룡 같았으며
이빨을 허옇게 드러내고 울부짓으며
흉악한 모습으로 소리지르며 화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뉴저지의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자연을 예찬했던 나로서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그토록 아름답고 우리네에게
한없는 평화와 건강을 주었던
순하디 순한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본 자연은
또 다른 기이한 행색을 하고있었습니다.
무시 무시한 얼굴로 사정없이 화를 내는 모습입니다.
정말 우리 인간은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끝으로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그날 눈부라치는 밤 12시에
경찰서로 돌아와서 자신들의 근무시간은 끝났지만
우리 부부를
15마일 떨어진 호텔로 친절히 인도해주었던,
미국 경찰들 입니다.
무섭게 눈부라치는 캄캄한 밤
경찰차를 운전해가면서 "춥지않은가요?"
"정말 괜찮은가요? " 연신 물으며
다정다감하게 이야기하여 마음을 편히 해주었고
호텔 앞에 내려서는
잘 가라, 악수해주었던 모습,
남편은 너무 고맙다며 무엇인가 사례를 드리고 싶어
어떻게 이 감사를 표시 할수 있을까?
물었을때...
Forget it. You are safe. We are so happy. 라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자신들의 임무를 다 할수 있어
기쁘다며, Have a good night!
이 말을 남기며 눈보라 속으로
점점 사라지는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Happy New Year
위의 저의 이야기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요.
지나간 일들이지만 무언가
나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대자연의 재해가 세계도처에서 발생하는 요즘,
이러한 사태를 보며 환경학자들은
지구가 자신들의 살기위한 몸부림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람들이 자연을 함부로 한 죄라고 합니다.
이 말을 마음깊이 담으며...
이제 새해, 희망의 새해입니다.
싱그러운 새로운 말 한마디 드리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새해에는
작은 나눔과 결실에도 기뻐하게 하소서
아무렇지 않게 이슬내린 아침을 맞는
평온함에 감사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소한 일로 흥분하지 말고
큰일에는 바다 같은 해안으로
아픈 세상일에는 함께 울어 주고
타인의 기쁜 일에도 축하를 보내고
최선을 다하고도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내 일처럼 하게 하소서
오 순 화님의
이 글을 함께 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글과 사진/ 신디
사진은...
눈이 처음 오기시작하는
맨하튼 모습,
눈 내리는 모습까지 아름다웠지만,
몹시 추워보이는군요.
멀리 라크펠라 선터의 트리가
아름답게 빛나는 낭만적인 밤이였는데...
~ 노을빛 수채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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