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아이린’이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 지역을 마비시켰다.

시속 130km가 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아이린은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매릴랜드주를 거쳐 2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뉴욕과 뉴저지주에 상륙했다.

CNN에 따르면 아이린의 영향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6명이 숨진 것을 비롯,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미 동부 일대 250만 가구가 전력 공급이 끊겼다.

올해는 뉴저지까지 덥쳐서 특히 뉴저지 내륙지방을 거쳐

커네티컷 그리고 보스톤까지 
전력이 끊긴채 암흑의 밤을 지새웠다.

30일밤부터 뉴저지는 전력이 조금씩 복구 되고 있고
완전히 복구하기 위하여서는 주말에 가야 할 것 같다.
뉴욕보다 커네티컷과 보스톤이 더 심한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오늘 처음 길이 열려서 나갔다.
길들이 유실되어있고
호수가 범람하여
나들이도 못하고 집에서 지내다가 오늘 나가 보니 평소 도랑같은
Rockaway River의 물살이 거세게 흐르고 있었다.

봄이면 벗꽃이 피어있는 가로수 아래
조용히 흐르는 강의 또 다른 모습을 바라본다

옛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가뭄 끝엔 남는 것이 하나라도 있지만
홍수 끝엔 남는 것이 없다는데..

그 거센 물살은 무엇이나 잡아 먹는듯 보였다.

폭도같은 130km강풍과 빗줄기는 많은 인명과 재산들을 잃게 했다.

무서운 강풍에 아름다리 나무들도 맥을 쓰질 못하고
전기줄을 몸에 감으며 퍽퍽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

문득 호수에 백조들의 가족이 살고 있는
Green Pond로 가 본다.
그리 많던 백조 가족들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다.

강풍 후의 하늘은 참으로 맑고 청명하다
언제 그런던가? ....
그 모든 것이
꿈결만 같았다.

지금은 이렇듯 평화스러웠지만...

그러나 고요했던 계곡의 물줄기는 아직도 사납게 흐르고..

태양, 바람, 물, 귀하고 고마운 자연까지도

때론 인간의 적이 되다니...

잔잔한 호수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지난 날을 잊은듯 여전히 고요하다.

이 와중에도 자연을 즐기는 미국인들..

손을 흔들어준다.

우리집 뒷숲까지도 무섭게 흔들리며
밤의 빗줄기 속에서 우우우~~ 소리를 내면서
험악한 모습으로 서 있었는데

오늘은 다시 평화를 찾아주었다.

갑자기 오른쪽에 씨커먼 물체가 나타나서...

놀라서 보니..
곰새끼 한마리가 어슬렁거린다.

"사랑은 아마도
한 사람의 세상으로 들어가서
아주 오랫동안 여행을 하는 일일 거야.
  그 여행은 밤마다 초록색 베개를 안고
숲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두렵지만
깨고 나면 두 눈이 따뜻해지는
꿈 같은 거겠지..."           {신디의 수채화/ 개여울}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흐르는 개여울이지만 화를 낼때는 달라지겠지요?



  동부 사는 미시님 마을은 어떠했습니까?   아무런 피해가 없었길 바라며... 사랑의 안부를 전합니다!


글 사진 .신디의 노을빛 수채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