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뉴욕의 낙엽들은 떨어지고
하늘은 잿빛의 으스름한 기운이 내리는 날이다.

코트 깃을 올리며
메트로폴리탄 뮤지움을 가기 위하여
서브웨이를 탔다.
내 기분까지 그 옛날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까지도 경쾌하다.

오랫만에 서브웨이를 타는 터라
노선을 잘 몰라서 실수를 여러번 하는 것까지 즐거웠다. 

87가 렉씽톤 Ave의 아름다운 아파트 앞을 지나며
몇해전에 이 길을 걸었던 기억이 새삼 떠 오른다.
참으로 오랫만이다.

오늘은 록펠러 센터의 성탄절 트리까지도 보고 갈 생각이다.

12월이면 뉴욕에서 제일 먼저 성탄절 트리에 불을 밝히며
한해의 아쉬움과 새해의 희망을 우리네 가슴에 던진다.

성탄절 트리는 밤이 되어야  제 멋이 나니...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으로 먼저 발길을 돌렸다



빨강 낙엽이 이 해의 가을에
미련을 남기며 매달려있는 모습이 
그리움처럼 느껴지네

번화한 도시안에 있지만 
기품이 있고 고즈녁한 아름다운 동네를 지나서...




성탄절이 오는 이 시간은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진다.



예쁜 모습으로 곱게 단장을 한 모습은 내 마음까지
설레이게 하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이곳 사람들의
솜씨를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성탄을 위하여 새로이 피어난 듯
물들은 고운 단풍나무를 보며
그냥 그대로 이 겨울 남아주길 바라고 싶네.




아름답게 치장한 집들이 생기를 준다
한해의 마지막 달 추운 12월에
성탄절이 있어 새삼스레 고마운 마음이 드는군요. 



문앞에 걸어 놓은 리스(wreath)의 모습이 예쁘네요
과일로 만들어진 것이 특이하네요



이 겨울은 나름대로 계획이 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움을 좀더 자세히 보기위해
마음을 단단히 작정하고 있다.




오늘은 1~ 2층만 볼 생각을 하며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주위 풍경을 즐긴다.



고갱의 그림을 보면 언제나 활기 찬 힘이 솟는다
때론 원색의 힘이 강렬하여 그대로 가슴으로 다가와

큐피트의 화살처럼 엔돌핀이 되어 박히는데...




예술품 조각으로 치장한 성탄절 트리 모습,
역시 박물관의 트리는 다르네요.

옛날에는 예술품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지만
요즘은 허락되지 않아서 좀 서운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편안히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마음을 한곳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어요.




허리를 제친 여인의 고혹스런 자태여,
내 허리까지 시원해지네요.ㅎㅎ

속담에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의 사랑은 강하다.
아버지의 사랑은 무덤까지 이어지고,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까지 이어진다.

아!, 그러나 예술가의 자신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꽃보다 더 눈부신 그들의 사랑 때문에
이 시대에 살고있는 나 역시 그들의 숨결을
마음으로 느끼며 숨쉬는 이 시간의 소중함이여.



활을 쏘는 금빛 여인의 당당함(?)이여...

멋스런 박물관 건물들, 그 또한 예술이예요.




많은 학생들이 단체 입장을 하고 있었다. 

예술품을 2시간30분 동안 보며 느낀점은
그동안 감상 할때까지는
사실 어떠한 감흥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는데,
놀랍고 경이롭기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한결 그림이 가까이 다가오는 듯
마음에도 가슴에도 들어오는 듯.
감상하며 보며 많은 상념에 젖었다.

예술은 신의 기운이 있어야 하는것 같아

나도모르게 고개가 숙여진다

대리석으로 빚은 여인의 금발 머리카락의 섬세함은

실물과 같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빌딩숲이여,

저녁의 맨하튼은 더욱 분주하고 바쁘다.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시간이 거의 비슷하여
뉴요커들이 한꺼번에 붓물처럼 쏟아져 나오는데...



한쪽에서는 어느 분이 분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하는 듯, 
지나는 사람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는데...

행인들은 미소를 짓고,




또 한켠에는
성탄절 케롤을 섹스폰으로 멋들어지게 연주하고,
생음악이 주는 화려함이 좋아요!

몇사람들은 바로 앞에서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열심히 친다

그러한 광경이 참으로 인간적인 모습 그대로...

왠지모르게 나를 찡~ 하게 해요.




가까이 있는 센츄럴 팍 옆을 지나
49가~ 근방에 있는 록펠러 센터 
성탄절 트리를 보고 돌아갈 생각으로
이 길을 걷고 있는데,




가을의 센츄럴 팍은 여름에 왔을때 보다 더 진한 느낌으로
내 맘을 채운다.



밤이 오고 있는 센츄럴 팍의 모습이
또 다른 풍경이 되어 다가오는데...
 왠지 모를 감동으로 눈가는 자꾸만 젖어 들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센추럴 팍의 모습,

하늘은 으시시한 회색구름이 깔려있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이런 모습이 왜그리 아름다운지...

그대들도 아름다움 때문에 울고싶은 적이 있었나요?

요즘의 젊음은 더 싱싱해진 것 같아요




그래도 이런 날이 있다는 것이
삶의 모습을 한층 아름답게 물들이는 듯,



에고~ ㅎㅎ 아이는 그만 잠이 들었네.




와~ 용감합니다.ㅎㅎ 열성이 대단하네요.

사실은 저도 사진 몇장은

저런 모습으로 담았다네요 ㅎㅎㅎ



화려한 트리 옆으로
천사들이 노니는 듯 활홀한 조명장치가 놀랍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으로 가서 그림들을 감상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87가에서42가까지 줄곳 걸었다

5 Ave를 이대로 걸으면 많은 볼거리가 있다.
뉴욕은 보면 볼수록 빠지는 마력이 있다.

웅장하면서도
쓸쓸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외롭고,

화려하면서도
가난이들의 쉼터이고,

예술적인 도시이면서도
삶의 생활이 가득 묻어있다,

꿈이 있고
사랑이 있고
기쁨이 있고
고독이 있다.
 
수많은 각기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는 도시
누구나 뉴욕에서는 주인공이 저절로 되어버린다.

그대도 주인공, 나도 주인공...

어둠이 물들기 시작하면
록팰러센터 성탄절 트리밑에서 모인
뉴요커들은 모두 친구가 된다.

서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금방 친구가 되어, 웃고
모두들 뉴욕의 뜨거운 용광로 안으로 녹아진다.

 진실로 뉴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불황에도 어디서 그런힘이 나왔는지
모두 웃는 얼굴, 행복한 얼굴,
즐거운 얼굴들이다.
세계의 관광객들까지도 친구가 되어 즐긴다.
한해를 보내며 소망이

가득 담겨진 모습이 된다

이것이야 말로 살아있는 미국의 힘이 아닐까?

2009년 한해의 마지막 12월,
록펠러 센터의 성탄절 트리는
세상을 향해 환히 불을 밝힌다.

이 세상이 더욱 희망과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히 물들길 바라며...
환히 웃음을 짓고 있다.

글과 사진/ 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