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비지니스를 하다가 일을 그만 두고 집에서 쉬니
처음에는 날라갈 듯 편안하고 좋았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부터...
나는 이제 뭔가를 해야겠다.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 
가슴 저 밑에서 알수없는 스산함으로 바람이 부는 것이었다.



내가 처음 미국인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 미국 회사 참 무섭네요~" 이런 생각이 들었다.

흔히 농담 잘하며 잘 웃는 미국 사람들만 보다가
직장에서 시간을 지키며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에 파묻혀 웃지않는 
또 다른 그들의 근무태도를 보며 미국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그 시절, 참으로 어리버리했던 나, 용기 하나 만은 내가 생각해도 신통하다.
인터뷰 하고 회사 합격 통지서를 받고
이제 완전히 그 회사 사람이 다 되었는 줄만 알고 좋아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두달이 지나니 그동안 배운 나의 일에 대하여 시험을 다시 치르게 하고 
그제야 정식으로 합격하여 라이쎈스를 받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두 달 동안, 내가 다녔던 그 미국 직장의 간부들은 나의 근무태도와
내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하여
이 회사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인물인지? 아닌지?,
나도 모르게 심사를 했던 모양이다.
나는 이런 줄을 꿈에도 알지 못했었다.
어느 누구도 이런 제도가 있는지 알려 주질 않았다.

두달이 지난, 이 날 점심시간에 최종적으로 합격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여성 간부급들이 나에게 다가 와서 나의 볼에 뽀뽀를 해주며
내게 축하를 해주었다. 잠시나마 참 보람스러웠다.

직장생활을 했던 그 해 겨울은 눈까지도 많이도 내렸었다

이 날은 7시까지 출근하는 날이다.
아침 4시30분에 일어나 점심을 싸서 준비하고
모양새도 다듬어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회사에 도착해 파킹랏에 자동차를 정차하고 
시간을 보니 6시30분이었다.
아직 회사는 문도 열지 않았다.
그동안 나는 늘 30분전에 회사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지 않은 회사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불쑥 일어난다.

지금 집에 있으면 얼마나 편안한가?
따스한 방에 누워 있기도 하고 TV 연속극도 보며 웃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소식에 흥미로워하며,
또 시간이 나면 그림을 그리며 마음껏 내집에서
큰소리 치며 쉴수있는데,

좋은 이웃 내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도 떨 수 있을텐데...




나는 어찌하여 이 추운날 이곳에서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곳에서
일을 하려고 나왔는가?

그동안 힘들때마다 이런 생각이 자주 떠 올라 일을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꾹 참았다.

남편 앞에서 큰 소리 빵빵치며 직장생활 한다며 재고 잘난 척은 얼마나 했던가?

사실 자존심이 부끄러워 그만 두질 못했었다. 이럴 때는 내 자존심이 한 몫을 한다.

두 아들 다 키워놓고 얼마든지 편히 놀며 지낼 수 있는데..
그동안 개인 비지니스에서 얼마나 전쟁같은 날을 보냈는가?
제시간에 일을 맞춰야 함으로 늘 바쁘고 마음은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일을 그만 할때도 되지 않았나?

정말 나도 미쳤지.. 미쳤어? 못 말리는 나야.. 하며
내가 나를 얼마나 마음으로 혼을 냈었는지 모른다.

이제는 쉴때도 되었는데 사서 고생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니 한심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나 자신을 수없이 마음으로 꾸짖고 구박을 했었다.

그 회사에 적응하느라 
마음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모두 나 자신과의 싸움들이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적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어느 날이었다. 냉정하게 좀더 깊이 생각해보니
나이들어도 건강만 허락한다면 일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 일을 열심히 하자. 하고 마음을 고쳐 먹고 나니

마음 하나에 세상이 달라보였다.

일을 하는 것이 더 좋은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본다.

그동안 흐트러진 나의 편안한 삶을 바르게 고쳐 나를 젊게 해준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사람을 발전케 한다. 
회사에서 하루종일 영어를 사용하니
미국식 영어 실력이 점점 좋아지고...

옷차림을 단정히 해야하니 몸 관리를 열심히 하고,
일에 대한 공부를 해야하니 사고가 좋아진다

회사에 제시간에 가서 나의 일을 해야하니
손목에 시계를 차는 분명한 생활인이 된다.

회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책임감이 강해진다.
나도 이 나이에 당당히 합격했다는 생각이 나를 즐겁게 한다.
나자신이 쓸만한 사람이란 것에 무엇보다도 행복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일이란 힘들지만 그동안 탁 풀어진 나의 생활에 균형을 잡아준다
새로운 것에 대한 희열, 모르는 것이 많아서 겸손해진다.
진정한 일은 정말 신성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심껏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일이란 나에게 달콤한 잠을 선사해주었다
집에서 놀때 마냥 편안하여 낮잠을 자고 놀다 보니 밤잠이 오질 않아
힘들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쭉쭉빵빵 멋지게 생긴 동생같기도 하고 

딸같은 미국 처녀들과 친구가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젊음의 기운들은 요즘 내가 항상 필요한 것 중에 으뜸이었으니까,

직장 다니다가 쉬는 날 아침은, 꿀 맛보다 더 달콤하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회사에서 자격증(License)까지 받았던 나의 새로운 일, 
그렇지만 솔직히 일 앞에서는 항상 많이 떨었다.




내가 다녔던 미국 회사의 오리엔테이션은 어느 것 하나 가르쳐 주지 않았다.

학교다닐때 신입생의 오리엔테이션과는 하늘과 땅처럼 달랐다.

중요한 몇가지만 몇시간 이야기해 주고 책자를 주면서 보며 일하라 한다
모든 지침서는 게시판에 나와 있으니 매일 보라고 한다.
그 회사의 인터넷에 들어가면 모르는 정보는 모두 있으니 익히라 했다.

가만히 보니 그 회사는 처음 일을 하며 자꾸만 실수를 하게 만든다. 
사람이란 실수를 할 적마다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마음이 낮아지고 겸손하게 되니까 말이다.
실수한 것들은 평생을 살아도 잘 잊혀지지않는다.

그러나 실수는 수련기간에만 충분히 할수있는 것이지,

정식으로 내가 직무를 받을때는 절대 두번 용서라는 것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수련기간에 나와 함께 들어 온 예쁜 아가씨 2명은 어느날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혹독한(?) 교육이다.
마치 달빛 아래 길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일단 수련기간을 잘 이기면 그때부터는 일이 한결 쉬어진다.

이 기간을 못 참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나보다.




미국 직장인들의 열심히 직무에 임하는 모습 앞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절대 봐 주지 않는다.
회사는 직원들이 자기네 회사를 살려 낼 사람을 고용했던 것이다.

어느 날 필요없는 사람이 된다면, 그 회사를 떠나게 한다.
회사 안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미국을 다시 알았고 보았었다.

난 처음 일을하며
punch in, Punch out.부터 배웠다.
아니, 알아야만 했었다.

그동안 회사 다니다가 오늘은 쉬는 날이다

집에서 놀며 쉬고 있으니 너무나 편안하고 좋았다
매일 쉬는 사람은 결코 '쉼의 맛'을 모른다.

내 마음에 딱 버티고 있다. 
- 그것은 바로 이것이다.

"나는 사는 날까지 시간을 죽이며 사는 삶이 아니라,
시간이 나를 따라서 쫒아오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 직장 다닐때의 어느날 일기장에서..

 
이 글은 2년전 이 맘때 미국 직장을 다니며
체험했던 추억...
개인 비지니스를 하다가 집에서 쉴때,

미국 직장에서 일이 하고 싶었다.
2년가까이 다녔던 미국인의 회사, 부득이한 개인사정으로
그만 두었지만 나에게 미국을 바로 볼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그 시절 처음 일했던 미국직장,

젊은 미시님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다.

많은 베네핏이 있었고,

자신만 똑똑히 열심히 일하면 승진의 기회도 얼마든지 주어진다.

살아있은 영어를 할수있고. 

일이란 처음은 힘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쉬어진다. 

좋은 미국 친구들도 만나게 된다. 사람의 정은 같아서 우정이 생긴다..

자신만 열심히 한다면..기회가 얼마든지 주어진다.

의료보험(치과포함) 가족의 학비장학금, 유급휴가,노후연금,,

출산유급휴가,등,,회사에서 제공하는 공부를 할수있는 길도 있었다.

자기 자신만 성실히 일을 하면 좋은 기회가 가득했다.

적극 추천합니다.

이 글은 그때의 이야기를 적었던 일기에서...옮긴 글

잊혀진 계절 -  팬 풀륫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