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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이야기

나이 들어 하면 좋을 새해결심 Yunah Kim (kyeonah) 2022-1-15  07:25:10



나이 들어 하면 좋을 새해결심

 

 


새해 첫날이 되면 많은 것이 바뀐다. 한국에서는 국민의 나이가 몽땅 바뀌고, 지구촌이 12개월동안 써왔던 연도의 뒷자리가 바뀌고, 12지간중 주목받는 동물이 새롭게 등장하고, 동물의 특징에 따라 그해의 의미가 달라진다. 이렇듯 새롭게 탄생된 상징적 기운을 받아 떠밀리듯 낡은 나를 벗어버리고 필 받은 김에 우리는 새해결심을 한다.

 

그리고 서로서로 인사로서 새해결심을 묻는다. 학생들은 몇 등 안에 들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할 것이고 취준생들은 바라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한다. 다이어트, 금연, 여행을 결심하거나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도 많이 봤다. 집을 마련하거나 자동차를 바꾸기 위해 돈을 모으겠다는 이들도 있다. 나는 단편소설 네 편을 써보겠다고 한 적도 있다. 우리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기운에 떠밀려 스스로를 레벨 업 시키기 위해서지만 계획을 입밖으로 꺼내어 자신과의 약속을 타인에게 연장하는 효과, 즉 공표된 목표를 지키고자 스스로를 떠미는 효과를 노려보는 것이다.

 

이 새해결심을 들여다보면 보통은 하거나 사거나 이루거나즉 무언가를 채우는 설정이 대부분이다. 가진 것에 더 보태는 플러스 모양이 된다. 하지만 꼭 무언가를 채워야만 레벨 업이 되는 걸까? 인생을 잘 사는 팁일까? 진정한 성장일까? 부자가 되는 길일까?

 

혹 반대로 지금 가진 것에서 조금씩 빼거나 버리면 어떨까? 특히 욕심, 경쟁심, 질투심, 시기심, 부러움, 이기심이런 것을 없애고 줄이려 노력한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선물한다면? 새해결심에서 성취감이나 만족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면 정했던 목표를 해냈기 때문에 얻는 기쁨이다. 버리고자 한 것을 제대로 버린다면 분명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이것은 내 마음하나만 움직이면 이루어지는 참 쉽고도 간단한 새해결심이 된다.

 

살아가는 햇수가 늘어가면서 우리는 남들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로 탈바꿈하는 시간을 맞이한다. 진학이나 취업과 결혼처럼 정해진 수순을 밟는 것도 있고, 뉴스에서 들었던 놀라운 일을 실경험하기도 하고, 스스로 선택해서 더 넓은 경험을 알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인생에서 이런 일도 생기고 저런 일도 생기는 새로운 시간을 쌓다가, 더 이상 별 일이 없다 싶을 즈음 우리는 자각한다, 연륜과 나이를특별한 이벤트나 경험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며 그날이 그날 같은 특징을그때 1년은 짧게 느껴진다고 한다. 한 해를 되돌아 봤을 때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과 추억이 마구 끼어 있으면 기억할 것 추억할 것도 많고 그 기억과 추억이 시간을 길게 느끼게 하는 반면 단순하고 단조로운 일상으로 채워진 일년은 압축된 시간이 된다.


그런 때를 맞이했을 때, 우리는 무언가를 채우기보다 버리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올 해 나는, 아직 그런 때가 온 건 아니지만, 버리기를 새해결심으로 정했다. 버릴 것은 무수히 많지만 특히 사랑받기를 버릴 참이다. 인간은 공기를 마시듯 사랑을 호흡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삶에서 사랑받기를 버린다면 그 빈공간을 채우기 위해 사랑주기를 해야 할 것이다. 뭔 말장난이냐, 싶지만 이것은 그냥 사랑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컨셉이다. 우리는 사랑을 받아온 사람한테 늘상 받기를 기대하는 본능 같은 이기심이 있다. 그것을 버리는 것이다. 나는 올 해 지금껏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에게 받기를 기대하지 않고 내가 더 주기로 결심했다.

 

받았으니 주고 싶고 버리면 채워지는 것이 생의 순리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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