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라네~ 하와이의 단점과 하와이는 과연…

하와이는 알로하와 자본주의가 융합된 파라다이스였다. 친절하게 주머니를 가볍게 만든다. 집값 평균이 밀리언답게 숙박비가 비싸다. 우리 숙소는 닳지 않는 온갖 것을 갖추어 놓았지만 샴푸와 비누를 우리가 구입하게 만들었다. 타이 레스토랑에서는 숙주를 더 요청했더니 인심 후하게 주는가 했는데 계산서에 2불을 부과했다. 호텔, 사설 주차료가 하루당 40불 전후지만 시간당 1불짜리 공용주차장도 있어서 우리는 그곳을 이용했는데 하루는 밤늦게 돌아와 주차했건만 다음날 차가 사라져버렸다. 안내판을 보니 일반주차가 금지된 구역이었다. 어쩐지 거기만 비었더라니… 덕분에 200불이 공허하게 날라갔다. 동네 마트에 들어서니 활짝 웃으면서 알로하를 외쳐준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얼결에 바나나 4 개, 딸기 작은 팩, 하겐다스 바 2개, 식빵 샌드위치 1개를 30불 넘게 지불하면서 와, 비싸네요 하고 웃는다.

떠날 때 즈음 알게 된 팁을 공유하면,

대형마트는 훨씬 싸다. 주유비도 와이키키를 벗어나면 조금 더 싸다. ALA MOANA mall 상가 스시집과 일본마트에서는 저녁시간에 도시락을 세일한다. 와이키키 주변의 16곳에서 시간당(16불) 혹은 하루씩(125.50불) 차를 이용하고 빌린 장소에 가져다 놓는 렌트 시스템인 Hui Car Share를 이용하면 주차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 가격에 가스비와 보험은 포함되어 있다.

차가 생겼을 때 우리는 동에서 북으로, 서에서 북으로 해안선을 따라 찬찬히 드라이브했다. 와이키키를 벗어나면 한적한 자연이 널브러진 친숙한 미국세상이 드러난다. 바다에는 사람이 적고 내가 발을 담근 곳에서 거북이가 유유히 헤엄치며 지나갔다. 깨끗하고 널찍하며 전망이 좋은 곳에 부자집들이 황홀한 가드닝을 뽐내고 있었다. 오아후섬의 부촌은 남부터 동으로 포진해 있었다. 반면 서해안에서 북쪽으로는 서민의 마을이 응집해 있었다. 서북쪽 해안의 한 곳은 아예 홈리스들의 집성촌이었다. 크고 낡은 텐트들이 늘어서 있는데 살림살이의 규모가 컸다.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을 떼기 어려워서 사진을 찍으며 어물쩡 거리자 모자로 보이는 두 사람이 나와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피부는 매우 태닝이 되었는데 삶에 찌든 사람은 절대 지을 수 없는 두부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자애로운 눈을 마주하며 어설피 웃었다. 속으로는 세상에… 나보다 훨씬 행복해 보이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와이는 홈리스들의 천국이 맞았다. 그들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냥 하는 소리려니, 했을텐데 적어도 그 해변가에 사는 홈리스들은 유명한 스토리의 주인공이란 생각이 들었다. 좋은 날씨에 일을 나가지 않고 해변에서 바다를 즐기는 선주에게 한 관광객이 왜 고기를 잡지 않냐고 물었다는 그 이야기. 고기를 많이 잡아서 돈을 벌어 좋은 집도 사고 좋은 배를 사서 더 돈을 많이 벌고… 관광객이 제안하자 그 허름한 선주는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서 무엇에 쓸 거냐고 물었다지. 그러자 멋진 바닷가에서 리렉스 하며 휴가를 즐기지, 란 대답이 돌아왔고 선주는 그걸 자신이 지금 하고 있지 않냐고…

혹자는 서북쪽 여행을 권하지 않지만 하와이가 홈리스들의 천국임을 알 수 있는 현장은 듣기만 하던 세상을 눈으로 보는 나름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해안도로가 막혀서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까지 다다르면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 있으니 기왕에 그곳도 보고 말이다.

나는 결국 그 이탈리안 가이와 한국 아자씨의 말이 모두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와이키키에 사는 한국인 아자씨는 당연히 하와이가 깨끗하고 풍요롭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홈리스들이 집성촌을 이루기 전부터 하와이에 살았던 이탈리안 가이는 점점 모여들어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는 홈리스들에게 초점을 맞춘 시각으로 더럽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사실, 사물이던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조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하와이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이라고 말할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비교하자면  한국보다는 깨끗하고 미국본토 보다는 조금 지저분해 보인다,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예를 들면 조지아에서 살면서 받았던 동양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없고 산호세에서 처럼 동양인의 세상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수가 정착해 사는 일본인 덕인 듯 했다. 이것이 단지 그 짧은 시간동안 내가 가진 인상이다

호기심 때문에 더 흥미로웠던 하와이 여행… 오아후섬은 아니지만 화재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 된 또 하나의 하와이가 힘을 내고 조속히 재건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P.S. 

아랫글은 2015년 한국일보 기사인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지만 하와이와 홈리스란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써 놓아서 붙여 봅니다.

- - - - - - - - - - -

… 하와이 주정부의 노숙자 관리책임자인 스콧 모리시지는 “하와이 인구 10만명 당 노숙자가 465명으로 인구 대비 노숙자 비율로는 미국 50개주에서 가장 높은 실정”이라며 “특히 최근 급격한 증가추세는 위협적 수준이다”라고 AFP에 말했다. 미국 민간기관인 노숙추방전국연대(NAEH)에 따르면 하와이의 노숙자 수는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와이에 노숙자가 증가하는 데는 일차적으로 저임금과 고물가, 막대한 주거비용 등 사회구조적 원인이 크다. 하와이 북서쪽의 와이아나에 지역에 있는 최대 규모의 노숙자 캠프에는 대부분 하와이 원주민들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자 길거리에 텐트를 쳐놓고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겨울이 없는 온난화 기후 탓에 미국 본토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넘어오는 일명 ‘이민 노숙자’까지 가세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미국 본토에 있던 노숙인들은 구걸이나 정부보조금 등을 모아 하와이로 향하는 편도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한 후 하와이에 도착해 그대로 눌러앉고 있다. 미국 북서부 오레건주 출신으로 얼마 전 하와이로 온 노숙자인 마이클 마르틴카(55)는 “하와이는 노숙자가 살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어서 정부 보조금을 모아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다”면서 “내 형도 하와이의 마키키 지역에서 노숙자로 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노숙자 증가는 하와이의 관광산업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다.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노숙자가 차지하면서 길거리에 설치한 화장실은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졌다. 또 와이키키 해변 등 관광명소에는 구걸을 하거나 마약이나 술에 취해 길바닥에 잠이 든 노숙자들로 가득 차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게다가 밤이 되면 우범지역으로 변하면서 범죄 위협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와이 주정부, 강경책 선택했다 부작용 속출

상인들의 불만이 폭증하자 하와이 주정부는 초반에 노숙인 문제에 투옥과 벌금이라는 강경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커크 켈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 사이에 상업지구의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모습이 적발될 경우 1,000(약 113만원)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한 달 동안 구류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또 노숙자가 원할 경우 미국 본토로 떠날 수 있는 비행기 티켓을 대신 구입해주기로 했다. 눈 앞에 보이는 노숙자들을 관광명소에서 몰아내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와이키키 상업진흥회의 릭 에그드 회장은 “관광객에게 구걸하는 노숙자들을 없애는 조치가 될 것”이라며 “노숙자들이 와이키키의 공공장소를 차지하는 것을 우리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노숙자들에게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고 환영하는 입장을 알자지라 방송에 밝혔다.

법안 시행 이후 길거리에서 노숙자들이 눈에 띄지 않으면서 켈드웰 시장의 ‘채찍’이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는 결국 단순한 눈속임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나며 노숙자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막대한 벌금 부과는 노숙자들을 빚더미에 올려놓으면서 이들이 지니고 있던 사회 복귀에 대한 일말의 희망마저도 무너뜨리는 비수로 작용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와이 주정부의 강경책은 노숙자들을 가난의 악순환에 빠지게 했다”며 “한 쪽이 줄어들면 다른 쪽이 커지는 ‘풍선 효과’처럼 노숙자들은 사람들이 안 보이는 뒷골목으로 숨어들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여대생이 와이키키 해변에 앉아 친구들과 밤 늦도록 담소를 나누다 경찰의 단속에 걸려 체포되기도 했다. 현지언론 하와이뉴스나우는 “경찰이 노숙자를 쫓아내기 위해 무분별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라며 “벌금으로 전과 기록이 남게 되면 미국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들은 다시 하와이에 올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노숙자 수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25%가 늘었다.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