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일곱가지 행동
우리집 작은 방은 북쪽에 위치해 있다. 하루내내 햇볓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다. 반면 큰 방과 중간 방은 남향이다. 겨울이 된 이후로 발코니가 좁은 중간 방은 햇살이 방 안 전체를 메우고도 문턱을 넘는다. 밝고도 밝다. 그러니 중간 방이 가장 따뜻할 것 같다. 하지만 따숩기는 북향의 작은 방이 최고였다. 작은 방은 보일러가 돌아가면 제일 먼저 따뜻해지고 방바닥도 사정없이 뜨끈뜨끈 해진다. 그래서 나는 알게 된다. 북향 방이라고 제일 추운 건 아니구나…
우리 아린이가 학기말 시험중 그래도 영어는 91점을 맞아왔다. 잘했네, 잘했어… 그런데 성적표를 보니 학년 평균이 94점이었다. 그래서 또 알게 되었다. 영어를 제일 잘 한다고 영어시험을 제일 잘 보는 건 아니구나…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교에 들어간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은 출세를 하고 돈과 명예를 얻어 공부를 못 했던 친구들보다 더더 행복하게 잘 살 것 같았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후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행복의 요소는 그런 것과는 별개였다.
세상에는 복병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북향 방이 더 따뜻할 수 있는 이유는 단열과 보일러 위치란 복병 때문이고(단열로 북풍을 막고 보일러가 북쪽에 설치된 덕), 아린이가 한국 친구들보다 영어시험을 못 보는 이유는 한국어 지문이란 복병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출세한 친구가 인생사에서 제일 잘 나가라는 보장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건 마음이란 복병때문이다. 행복은 마음에 달린 것이지 돈이나 명예와 정비례관계를 형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이가 석가모니를 찾아가 호소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게 없으니 도대체 무슨 연유입니까?”
“그것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자입니다. 남에게 주려야 줄 것이 없습니다.”
석가모니는 그렇지 않다고 하며 무재칠시를 일러주었다.
화안시 -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요,
언시 - 말로써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친의 말, 위로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을 나누는 것이다.
심시 -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이요,
안시 -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대하는 것이요,
신시 -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준다든지 일을 도와주는 것이요,
상좌시 - 다른이에게 적재적소에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요,
찰시 - 굳이 묻지 않고도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다.
이 일곱가지를 늘 행해서 습관으로 굳히면 행운이 따른다고 가르쳤다. 이것이 무재칠시이다.
내게 돈이 없어도 나는 베풀수 있는 사람일 수 있다. 그건 무재칠시라는 복병이 있기 때문이다. 이 한 해, 세상의 복병을 깨우치며 시작한다. 우리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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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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