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기본 정보는 한국 국적, 캐나다 영주권자이고, 2주 여행 중 일주일은 캐네디언 지인들이 합류하여 외국인을 위한 관광을 했어요.

1. 호텔 : 새로 생기고 좋은 호텔들이 10만원 초반대에 많이 있더군요. 저는 친정 근처 나인트리 판교와, 관광 하기 좋은 나인트리 인사동에서 머물렀습니다. 나인트리 호텔이 저렴하면서 아주 깨끗하고 좋아요. 판교는 관광하기엔 위치가 별로지만 호텔안에 있는 수영장이 좋구, 적당한 규모의 쇼핑몰 안에 있어서 편하게 잘 지냈어요. 인사동점은 '안녕 인사동' 이라는 새로 생긴 엄청 큰 복합쇼핑몰 안에 있고, 위치가 정말 좋습니다. 인사동 안에서만도 몇일 놀 수 있을만큼 즐길거리 많고, 위치가 너무 좋아 강북쪽 구경하기 아주 좋았어요. 5년 전에 근처 신라스테이에서 머물렀었는데, 지금은 새로생긴 나인트리가 더 좋은거 같아요. 

2. 유심과 체크카드 : 한국에서 제일 필요한 두가지입니다. 유심은 이방에서 검색해서 친구통신에서 미리 주문했습니다. 공항에서 하는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제가 도착하는 날에 맞춰 개통해주더군요. 카톡을 통해 미리 주문하고 친정으로 배달시켰어요. 한달에 2만8천원인가 했는데, 찾아보니 아주 저렴한 거더라구요. 데이터는 아껴써야할 정도라 밖에서 길 찾을때만 쓰니 쓸만 했구요. 후기 중에 친구통신 유심이 중간에 외국 다녀오면 재개통 해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저같은 경우도 중간에 동남아지역에 다녀와야해서 물어보니 한국국적이면 괜찮다고 해서 친구통신 유심 그대로 끼고 해외 나갔다 다시 한국 들어갔는데 사용에 문제 없더라구요. 

저는 한국에 은행계좌는 있고, 신용카드는 만료된 상태라 은행에 가서 체크카드(데빗카드)를 발급받았어요. 크레딧카드도 만들 수 있다는데 연회비가 아까워서 말았구요. 체크카드로 교통카드, 본인인증 다 되니 얼마나 편하던지요. 

핸드폰과 카드는 꼭 있어야 본인인증해서 각종 입장권 같은거 인터넷에서 할인 하는것 살 수 있고, 온라인으로 뭐 살 수 있어요.

3. 카카오택시 : 카카오택시 이용하려면 한국 핸드폰이 꼭 있어야해요. 근데 저는 왜인지 제 폰에 카드번호를 입력 할 수 없다고 해서 택시예약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었고 일반택시 부르는것만 가능했어요.  택시가 워낙 많아 부르면 5분 내에 잡히고, 이용 후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면 됩니다. 한국에 택시비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싸더군요. 한번 탈때마다 만 얼마, 이만 얼마 이렇게 냈는데 매일 이용하는거 아닌 여행자 입장에선 싸다고 느꼈어요. 

4. 건강검진, 치과 : 이방에서 검색해보니 검진하이를 통하면 메디피움 분당에서 50만원에 할 수 있더군요. 먼저 친정에서 가까운 메디피움 판교에 알아보니 75만원이고 할인은 없다하여, 메디피움 분당에 전화해봤습니다. 분당점에서도 75만원을 얘기하길래 검진하이 사이트 얘길 했더니 그 할인행사는 작년에 끝났다고.. 어쩌구 저쩌구 하다 결국 50만원으로 할인해 줬어요. 병원이 좀 오래됐고 그냥 그랬지만 저렴하게 한걸로 만족합니다. 간김에 대상포진주사도 맞고 싶었는데 의사쌤이 50살 넘어서 맞는게 좋다고, 나중에 맞으라고 해서 그건 못맞았구요. 제가 한국 의료보험이 없어서 나라에서 무료로 해주는 검사혜택은 못받았어요.

치과는 부모님 단골 치과에 갔습니다. 캐나다에서 엑스레이 없이 스켈링만 하는거 100불이었는데, 한국에선 엑스레이 찍고 스켈링 하는거 8만원 줬어요.(보험없이) 캐나다에서 몇년 전 크라운이 빠져 새로 크라운 하는데 1000불이 들었었는데, 하고 나서 계속 불편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그 크라운을 다시 했는데 조금 깍아준다는 금액으로 55만원에 했습니다. 가격이 싸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너무너무너무 잘해서 만족스럽습니다.

5. 여행자 보험 : 제가 제일 말씀드리고 싶은 거에요. 한국 국적이면 한국 여행가면서 여행자보험을 들 수 없어요. 외국 국적일때 들 수 있느거죠. 제 캐네디언 지인 중 한명이 암 치료 중이라 혹시나 해서 꼭 들고 오라고 했는데 이번에 정말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행자 보험이 젤 싼거는 하루에 1불 정도, 비싼건 5불 정도 합니다. 지인이 한국 오자마자 다음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엄청 통증이 심해서 급하게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갔어요. 인사동 호텔에서 대학로 서울대 병원까지 안막히니 택시로 5분 걸리더군요. 응급실이 다행히 한산해서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았는데요.  진통제 많이 맞고, 방광에서 피 뽑아내는 치료 하고, 일주일치 진통제 처방받고 하니 135만원 정도 나왔어요. 그거 다 보험으로 커버되고, 비행기 날짜를 앞당길까도 고민했었는데 그럴 경우 비행기 티켓값도 커버가 되더군요. 너무 다행이었어요. 외국 국적이시면 꼭 여행자 보험 들고 한국 가세요.

그리고..서울대 병원, 의사쌤, 간호사님 다들 너무 친절하시고 좋았어요. 기본적인 영어 다 되시고 (역시 서울대..), 특히 한국어, 영어 둘다 완벽하신 의사쌤이 계셔서 그 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마운 기억입니다.

6. 콜밴 : 이 방에서 추천하는 콜밴 기사님 연락처를 몇개 적어갔었는데요, 인사동 호텔앞에는 예약받고 대기중인 콜밴, 큰 택시들이 많더라구요. 그 중 한 분 연락처 받아놓고 돌아올때 그 차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습니다. 새벽에 막히지 않아서 택시비는 톨비 포함 7만 5천원 정도 나왔고, 조금 더 드렸습니다.

7. 텍스리펀 : 이방에서 텍스리펀 정보를 듣고 저도 처음으로 받아봤네요. 호텔비 텍스리펀이 가장 액수가 클텐데, 나인트리 경우에는 텍스리펀이 없다고 해서 못받았구요. 보니까 외국 여권이면 그 자리에서 텍스리펀 해주고, 한국 여권이며 공항 면제점 근처에서 영수증 챙겨들고 가서 받더라구요. 올리브영 같은데서 3만원 이상 사면 텍스리펀 영수증 끊어주구요, 이마트에서는 제 외국인 지인 보더니 알아서 그자리에서 환급해주더군요. 12만원 정도 샀을때 7천원 환급이었습니다.

8. 외국인 관광 : 

- 경복궁: 영어해설 시간에 맞춰가세요. 날씨 좋으면 한복대여해서 입으면 좋구요

-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 : 경복궁 가기 전  광화문에 세종대왕동상과 이순신장군 동상이 있어요. 5년 전에 이 동상들만 보고 지나쳤는데, 이번엔 지하에 있는 박물관에 가봤어요. 세종대왕동상 뒤쪽에 지하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내려가면 작은 뮤지엄이 있어요. 이것만 보러 따로 갈 정도는 아니지만 경복궁, 광화문 가는 길에 들리기에는 아주 괜찮은 작은 뮤지엄이에요. 네이버 검색해보시고, 꼭 들려보세요.

- 국립박물관 : 영어해설, 정말 자랑스러운 박물관입니다.

- 전쟁기념관 : 외국인들에게 인기 많다고 해서 갔는데, 저보다 캐네디언 동행자들이 더 감동받고 좋아하더군요.

- 롯데월드타워: 황사가 제일 심한 날 전망대에 올라가니 많이 실망스러웠는데, 그래도 날이 안좋아 관광객이 적고, 줄을 안서는것에 위안 삼았어요.

- 용인 민속촌: 판교 호텔에 머물당시 가까워서 갔어요. 시간 여유로우면 천천히 구경하고 좋았을텐데, 저희는 시간 빠듯하게 간거라 그냥 그랬네요. 서울에서만 스케쥴 잡을거면 용인 민속촌 대신 충무로 한옥마을 가는게 훨씬 나아요.

9. 알뜰폰 : 해외에서 살다보니 일년에 한, 두번 본인인증 할 핸드폰이 없어서 답답한 일이 생기더군요. 이번에 나간 김에 알뜰폰 유심을 사려고 했는데, 매장에서 사려니 기본 사용료가 한달에 만이천원 정도 하더라구요. 아주 가끔 필요한건데 그 사용료 내긴 아깝고 친구통신에 알아보니 월2천8백원 후불폰이 있더라구요. 월 2천8백원이면 쓸만 하다 싶어서 하려고 했는데, 한국 국적이어야 하는데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이 있어야 한대요. 저는 한국여권만 있는데 여권으로는 개통이 안된다네요. 시간이 여유 있었으면 주민등록증 다시 발급받아서 했을텐데 아쉬웠어요.

10. 과탄산소다 : 청소도 잘 안하면서, 이 방에서 좋다길래 처음 사봤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짐 부치고 출국장 통과하는데 엑스레이에 뭐가 찍혔다고 짐 검사하는데 가야 된다네요. 면세점 끝에 있는 검역소에 가서 가방 열어보니 과탄산소다가 찍힌 거였어요. 설명하고 문제없이 통과되긴 했는데요, 저는 시간 여유가 있는 상태여서 괜찮았는데, 만약 비행기 시간 촉박한데 그렇게 걸리면 넘 스트레스 받았을거 같아요. 시간 촉박하신 분들은 그런 걸릴만한 물건은 아예 넣지 마세요.

11. 강아지 이동봉사 : 이번에 오면서 진도 2마리를 데리고 왔어요. 5년 전, 이동봉사를 한 이후, 한국 나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권해왔습니다. 근데 이번에 느낀건, 저는 다음에도 꼭 할겁니다!! 하지만 남한테 피해주기 정말 싫어하는 제 성격에 남에게는 이제 권하지 않으렵니다. 많은 분들이 하셨으면 좋겠지만요. 이동봉사, 어렵지 않습니다. 관련자분들이 나와서 다 수속 도와주고 큰 개들은 화물칸에 싣기에 신경 쓸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아이들은 기내에 데리고 타야하는데 사실 쉽지 않죠. 5년 전에 작은애를 데려왔는데 이코노미 그 좁은 자리에 캐리어를 놓으니 제 발을 놓을 자리가 없습니다. 열 몇시간 정말 불편하게 왔지만 그래도 그 강아지가 캐나다에서 좋은 가족 만나는 것을 보며 다시 신청한 이동봉사였어요. 이번에는 큰 애들 화물칸에 보내니 너무 편했는데요, 문제는 캐나다 도착해서 검역소에서였어요. 우선 검역소 직원 한명이 저를 취조하는 듯한 그 태도에 너무 기분이 나빴고, 검역소가 정말 한가했음에도 한시간 정도가 걸렸어요. 제 지인들도 저랑 같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미 너무 피곤한 그들이 너무 지쳐가는 모습을 보며 전 너무 미안해지고, 밖에 콜밴 예약해놨는데 계속 기다리고 있는것도 너무 마음 불편했구요. 어찌어찌 검역 끝나고 나오니 입양자 커플과, 다른 강쥐는 임보자 커플이 기다리더군요. 좋은 분들 같아서 검역소에서의 불쾌했던 기분은 금방 사라졌어요. 입양자 커플은 저한테 카드를 줬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데리고 와줘서 고맙다, '퍼피치노(카푸치노?)' 한잔 하라며 15불짜리 스벅카드를 넣었더라구요. 그냥.. 그들이 강쥐 많이 예뻐해주고 잘 지내겠다 싶어서 저도 행복한 마음이었어요. 

이동봉사, 저는 기회 될때마다 할거에요. 많은 분들이 동참하시면 좋겠구요. 대신 힘든 변수라는 것도 있다는걸 말씀드리는거에요.

12. 친구들 선물 : 아시다시피 여기서 사갈게 정말 없잖아요. 고민하다 친구들 선물로 팀홀튼(캐나다 커피 브랜드) 핫쵸코 가루 (500g) 사들고 갔어요. 꺼내놓으면서, 야..정말 캐나다에서 살거 아무것도 없어. 블라블라. 그래도 이게 캐나다꺼라 사왔는데 사실 한국에서 파는 코코아가 더 맛있을거야. 근데 살게 정말 없었어. 블라블라. 메이플시럽, 꿀..이런거 먹지도 않고..

이렇게 얘기하는데 갑자기 친구들 눈이 똥그래지며 캐나다산 꿀이 그렇게 좋다면서 어쩌구 난리가 난겁니다. 니네 꿀 먹어? 물으니 완전 좋다고..ㅎㅎ 다음번 갈때는 꿀 사가렵니다. 오랜만에 한국 가니 그 많은 시절인연들은 다 사라지고, 고딩친구들 대딩친구들 해서 10명 정도밖에 안 남았네요. 다음엔 갈때는 짐도 가볍겠다, 1kg 짜리 꿀 10개 사가지고 가려구요. 그리고 이번에 가져간 핫쵸코도 반응 괜찮았어요. 이미 그 무거운거 들고온거에 친구들이 고마워하며 맛있다고 빈말해줬고, 특히 친구 한명은 자기 남편이 예전에 캐나다에서 어학연수 할때 먹던 추억의 맛이라고 너무 행복해했다고 말해줘서 좋았구요. 

어제 캐나다 도착해서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남겨봅니다. 5년 만에 만난 울 부모님..넘 늙으셨더군요. ㅠ.ㅠ 

앞으로는 열심히 일해서 돈 모아  어떻게든 2년에 한번씩은 한국에 가야겠다 다짐해봅니다.

한국 가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되길 바랄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