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짧게 한국에 다녀왔어요. 미씨에서 도움 많이 받고 다녀온지라 저도 간단하게 나마 좋았던 것 위주로 올려볼게요 

심카드 - 여기서 많이들 추천하시는 코리아 심카드를 이용했어요 (koreasimcards.com-‘s’ 있어요!! 중요!! ) 출국전 미리 배송 받아서 개통해서 다녀왔습니다. 정말 인천 공항 내리자마자 전화 사용할수 있었어요. 일처리도 넘넘 시원시원하시고 정말 두번 질문할 필요없게 깔끔했습니다. 강추합니다. 

콜밴 - 저는 인천 내려서는 혼자 공항철도 타고 갔고 돌아올때는 짐이 많아 콜밴을 이용했어요. 제 동생이 거의 10년 가까이 이용하는 콜밴기사님이셨는데 차도 너무 좋고 깨끗하고 좋았어요. 공항 픽업서비스도 하시고 스키장이나 골프장 혹은 남이섬등 근교로 하루투어도 하신다고 하네요. 추천합니다.  방태호 기사님 010 6241 4307

사온것들 

팩소주 - 이번 여행중 가장 잘 사왔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이에요. 저희 집에는 소주 마시는 사람이 없어 요리할때나 가끔씩 소주를 이용하는데 5불이나 주고 한병씩 사서 조금만 쓸때마다 넘 아까웠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팩소주 제일 작은 용량 (한병에 천원도 안하는)을 몇병 사왔습니다. 

김치 - 김장을 준비하다가 연말에 한국가니까 김치를 사오자 하는 마음에 김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10키로 사서 가져왔는데 대만족합니다. (15키로 샀다가 5키로는 과감히 포기하고 놓고 왔네요)  미리 전화로 포장 단단히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사이 국물이 많이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짐쌀때 국물 쪽 따라 버리고 케이블 타이로 단단히 다시 묵어서 가져왔는데 대성공이었습니다. 국물샐까봐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ㅠㅠ   지마켓 태백하늘김치

시장김 - 제 비행기가 딜레이되는 바람에 -다행히 미리 공지가 되어 공항에 안가고 느긋하게 출발할수 있었어요-  돌아오는 날 아침에 동네 시장에 갈수 있었어요.  거기서 막 구워나온 시장김을 몇개 사왔는데 세상에 세상에 이 맛을 잊고 살았네요.  시간과 동선 맞는 분들 시장김 사오세요. 

파써리 기계 -  에취마트에서 볼때마다 사고 싶었는데 그사이 품절이됐더라고요.  그래서 이참에 사왔어요. 미리 검색해보고 부피가 그렇게 크지 않아 사올만 하겠다 싶어서 결정했는데 생각했던 대로였습니다. 박스는 빼고 본체만 옷 사이에 넣어 왔더니 크게 부담이 없었습니다.  고기를 많이 먹는것도 아닌데 그냥 갖고 싶었습니다.  “파써리”로 검색해보셔요. 

좋았던 것 

북창동 그 지압원 -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한번 더 방문하고 싶었을 정도로 좋았어요. 남자분이셨는데 지압을 옷 위로( 목 같은 부분은 수건을 대고) 하셔서 좀 덜 민망했고요. 제가 턱관절이 안좋아서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데 왜 그런지 이유도 설명해주시고 집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려주시고 좋았습니다. 추천합니다. 

안산 자락길 -  돌아오기 전날 안산 자락길을 한바퀴 돌았어요. 서울시내가 앞에 확 펼쳐지는 전망도 좋고. 안산 같은 아기자기한 산부터 장엄한 북한산까지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가지는 아주 독특한 장점을 확연히 느낀 시간이었네요.     

은평 한옥마을 - 화정 사는 친구 만나러 갔다가 은평 한옥마을에 가서 점심먹고 차 한잔 하고 진관사 산책을 했는데 넘넘넘 좋았습니다. 1인1상이라는 카페에 갔었는데 진짜 뷰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파스타를 먹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중에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헤 속했습니다.  안먹다가 갑자기 한식만 많이 먹으니 좀 질렸었나봐요.  

연극관람 - 광부화가들 -  동생과 함께 봤어요.  문소리도 나오고  배우님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는데 태양의 후예에서 장군님으로 나오셨던 (해방일지 미정이의 태양의 후예때 아빠역-쓰고보니 넘 웃기네요)  분도 나오고…  그런데 넘 피곤했는지 많이 졸았어요. 

우래옥 평양냉면 - 제가 평양냉면이 본격적으로 핫해지기 이전에 미국에 온지라 그 미묘하다는 평양냉면 맛이 넘 궁금했었거든요..(넷플릭스 냉면 랩소디 영향도 있고요)  그런데 정말 감동적인 맛 맞았습니다. 

고터 (고속터미널 쇼핑몰) - 제가 한국 살때 고터에 아주 자주 갔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10년만에 일부러 시간내어 방문했는데 아직도 그대로 -품질좋고 싸고 디자인도 좋고- 여서 너무 고마웠어요.  가실때 미리 보조가방 (에코백등) 준비하시고 현금도 두둑히 (다만 상한선은 정해서- 안그럼 생각없이 막 쓰게됨) 준비해서 가세요.  기본템 위주로 사시면 후회 없습니다.  한국이 매력적인 이유가 이거 같아요. 대중교통이용량이 막대하니 유동객이 많고 그러니  직접 보고 살수 있는 마켓이 아직 짱짱한데  미국은-특히 제가 사는 미드웨스트는- 이제 아마존 아니면 물건 살곳이 별로 없어요. 

미국에 온지 이제 10년이 다 된지라 이제 지인들도 많이 정리되고 그래서 가족들과 최대한 시간 많이 보내고 왔네요. 피부관리등은 너무 아쉬웠지만 시간이 안되어서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4년만에 방문한 한국은 그새 모든 면에서 더 편리해지고 더 발전했네요. 다만 이태원 참사의 영향인지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차분했던것 같기도 했고요.  다만 들어가고 나갈때 문 안잡아 주는건 아직 넘 적응 안되더라고요. (문에 맞을뻔한적이 여러번 ㅠㅠ) 그리고 예전처럼 일정 빽빽하게 짜서 하루 세끼 다 먹고 소화시키고 또 다른걸 먹고 하기엔 이제 제 위장이 버티질 못해 하루 두끼만 먹은 날이 많아서 넘 슬펐어요.   또 그동안 한국 외식산업이 엄청 발전해서 맛있는 것도 많고 세분화 되어 있는데 제가 먹고 싶은 것은 국밥, 맛있는 짬뽕짜장면  뭐 이런거더뿐라고요..  내 입맛이 2010년대 중반에 멈춰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부모님도 점점 연로해지시고 .. 돈 열심히 벌어서 현금 많이 들고 자주가자!는 결심을 하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