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다가 패션방에서 김장한 걸 말했는데 레서피 풀라는 분이 계셔서 열루 왔어요.
몇 년동안 김장 안 하고 빌빌 얻어먹고 게으름 피우다가 이번엔 큰 맘 먹고 했는데 으흐흐흐흫 너무 맛있게 됐어요.
여튼 완성샷 사진 한 장 올리고 레서피 적을게요. 제 김장속은 무채 없이 물처럼 하는 김장이에요.
[참고로 설렁탕집 무김치 5분완성] 제가 쓴 글이에요. 이 말은 흠.. 그니까… 믿으시면 아멘! 이란 얘기죠 ㅋㅋㅋ
배추 2박스 [대충 20~22포기 한남에서 샀는데 속이 꽉 찬 배추는 딱 한 통. 나머지는 배추는 싸이즈는 큰데 속은 엉성]
무 6~7개
[배추 절이기]
1. 물 5리터당 500그램 이라고 생각하시고 저는 딤채 [엘지말고 딤채!] 젤 큰 김치통2개에 물 거의 가득 담고 넘치게 500ml 두 개 풀어서 시작해요.
2. 소금물 녹는 동안 배추를 자르시는데 배추 속이 꽉! 찼다 싶으면 4등분, 엉성하다 싶음 2등분만 하는데 윗 대가리에 나중에 4등분 할 수 있게 칼집은 살짝 넣어주세요.
3. 소금물에 푹 담근후에 하얀 윗 부분에 소금을 재수없는 인간 만났을 때 처럼 손끝에 소금을 살짝 잡아서 퐉퐉 뿌려주세요.
4. 김장 비닐에 배추 겉부분이 아래로 놓이게 차곡차곡 쌓아주세요.
5. 배추 한 박스에 김장 봉투[대형] 한 개 딱 들어가는데 묶지 말고 그냥 대충 둘둘 말아두세요.
6. 4시간 정도 지난 후에 배추가 어느정도 숨이 죽으면 꼭꼭 눌러 봉투를 묶고 [안 묶기는 거 고생하지 마시고 고무줄로 해도 괜찮아요.] 배추를 비닐채 뒤집어 주세요.
7. 다시 4시간 정도 지난 후에 한 번 더 뒤집어 주세요.
겨울이라 그런지 빨리 안 절여져서 전 밤 10시에 시작해서 새벽에 뒤집어 놓고 아침에 나와보니까 안 절여져서 다라이에 배추 윗부분만 아래로 해서 꽂아 놨었어요.
8. 무는 3개 정도의 양은 김장속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그냥 막 썰어서 배추 사이에 넣을 건데 배추 가운데 토막을 채 써는데 사용하시고 나머지 짜투리들은 배추사이에 넣어주세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단지 가운데 토막이 각맞게 채썰기 편해서 ㅋ [해병대도 아닌데 보이지도 않는 무채 각은 왜 맞춰 ㅋㅋ]
9. 배추절인 물 버리지 마시고 배추 헹구는 동안 가운데 토막 말고 채 썰다 남은 짜투리 무들을 배추 절인 물에 담궈 무도 같이 절여 주세요.
10. 가운데 토막 무는 채를쳐서 액젓 한 병만 부어 놓아주세요. 나중에 간 봐가며 더 넣으세요.
11. 김장 양념이 다 만들어지면 소금에 절여놓았던 짜투리무는 한 번 슬쩍 헹궈주세요. 귀찮으면 안 헹궈도 되는데 전 짤까봐 ㅋ
[배추 헹구기]
1. 이렇게 배추가 다 절여 졌으면 배추를 헹궈줘야 하는데
제가 하는 방법은 씽크에 딤채 김치통 두 개를 넣고 배추를 헹구면 물도 절약하고 빨리 헹굴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이건 그냥 제 방법]
2. 큰 다라이 속에 작은 다라이를 뒤집어 엎어 놓고 그 위에 소쿠리. 그래야 물이 빠져도 다시 배추가 물에 잠기는 일 없어요.
3. 이번엔 배추를 절일 때와는 반대로 배추 속부분이 아래로[소쿠리쪽을 향하게] 그러나 거의 배추가 세워져 있는 것처럼 소쿠리에 걸쳐 물을 빼 주세요.
배추 물이 빠지는 동안 김치속을 만들어 보아요.
[재료]
고춧가루: 박스당 1키로그램인데 저는 2 두 봉다리 넣고 속이 많은 게 좋아서 300그램 정도 더 넣었어요. 속이 너무 시뻘건 거 싫으시면 안 넣으셔도 돼요.
육수: 홍합 말린 거 크게 한 컵. 북어대가리 3개. 마른 새우 한 컵 [육수는 넣고 싶은 거 넣으셔도 되는데 어떤 집은 새우 갈은 거 넣기도 하고 굴 넣기도 하는데 전 없어서 그냥 빈티나게 북어대가리로 때웠어요 ㅎㅎ]
찹쌀: 찹쌀 500그램 정도 배추 절이기 시작할 때 밤새 불려 놓았다가 물 넉넉히 넣고 질게 밥을 해 주세요. [찹쌀 가루 있으시면 풀물쑤셔도 돼요.]
새우젓: 크게 한 컵
게세마리 액젓: 한 병 반.
설탕 :1컵 정도 [저는 매실청이 좀 달아서 1컵 넣었어요. 달기는 입맛에 맞추세요]
매실청: 소주병 하나
마늘: 꾹꾹 안 누른 두 컵 [Hamrt에서 파는 마늘 작은 거 한 개 다 쓰고 반 통 더 갈았어요: 총 한통 반]
생강: 반 컵
[채소]
채소는 넣고 싶은 것들 넣고 싶음 만큼 넣어도 돼요. 저는 당근 지져분해서 안 넣었는데 넣고 싶음 넣으세요.
양파 2개 갈아서.
파 10~15단?
홍갓 6단
미나리 7단 [미나리가 너무 가늘어서 나중엔 흔적도 없었어요]
모든 채소는 손가락 마디 정도 싸이즈로 썰어주세요. 파도 다 같은 길이와 크기로 각 맞춰 잘라주세요 [진짜 해병대를 갔어야 하나 ㅋㅋ]
[양념만들기]
채소까지 다 넣은 양념비율이랑 절인배추 비율이 1:1 정도면 아주 아주 넉넉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씨뻘건 김치를 좋아해요
1. 불린 찹쌀을 물을 넉넉하게 넣고 밥을 해 주세요.
2. 육수를 만드는데 저는 8quart pot에 재료넣고 육수를 만들어 줬어요.
3. 밥이 다 됐으면 믹서기에 육수를 넣고 갈아주세요. 이게 풀물보다 쉽고 덜 귀찮아요.
4. 양파도 갈아주시고
5. 풀물이 식었으면 고춧가루 넣고 뭉친 곳 없이 고추가루를 불려 주세요.
6. 고추가루가 어느 정도 불었으면 채소만 빼고 아까 액젓에 절여 놓은 무채랑 모든 양념 넣고 맛을 보시는데 좀 짜다 싶어야 채소 들어가면 간이 맞아요.
그리고 김치는 살짝 짜야 익었을 때 간이 맞아요.
7. 절인 배추양과 배추 양념속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면 나중에 배추속이 모자라서 망했단 소리 안 나와요 ㅋㅋ
8. 그럼 이제 김장의 반 이상은 끝난거에요. 모든 채소를 넣고 휘휘 저어가며 힘을 좀 더 내 보아요
[버무리기]
1. 작은 다라이에 김치속을 살짝 덜어서 아까 절여 놓은 무를 한 통에 들어갈 만큼 다라이에 덜어 놓고 배추 몇 포기씩 덜어서 배추속을 채워주세요.
이렇게 조금씩 덜어가며 양념하면 배추양과 배추속 양념 비율 맞추기 쉽고 나중에 양념 모자라는 일 없고 전체 양념에 물도 안 생겨요.
2. 배추 잎마다 양념으로 다 채우실 필요없이 시뻘겋다 싶음 배추 반으로 접어서 큰 이파리로 애기 포데기 감싸듯이 잘 말아주세요.
3. 김장통에 꼭꼭 눌러가며 배추는 채우고 작은 다라이에 남은 양념으로 무 슬쩍 버무려 배추 포기 사이에 끼워주세요.
4. 김치통이 다 채워졌으면 헹구다가 떨어진 배추 겉껍데기들이랑 남은 무를 남은 양념에 버무려서 김치 위에 잘 덮어 주세요.
랩은 위에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저장도 맘대로 ㅎㅎ
두 박스 했더니 총 엘지 김냉에 따라오는 김치통 큰 거 5개. 작은통 3개 나왔는데
저는 큰 통 4개는 유산균 뭐 어쩌구에 보관하고 큰통 1개랑 작은통 3통은 그냥 안 익은 상태로 보관하려고 Hi로 켜 놨어요.
허리 뽀사지게 아프고 팔목은 완전 뿌러지기 직전인데 그래도 큰 숙제 끝난 것 같아 너무 좋아요 ㅋㅋ
질문 있으시면 질문해 주세요. 이번주는 휴가라 하루종일 미씨 붙잡고 실시간으로 대답해 드릴 수 있어요 ㅎㅎ
제가 사용한 고추가루랑 소금 궁금해 하시는 분들 계셔서 사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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