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간의 한국여행을 마치고 오늘 미국 돌아가는 비행기 탑니다.
몇일전에 장문으로 쓰다가 실수로 다 날라가 버려서 흑흑. 그때 주저리 주저리 많이 썼었는데 지금 기억도 안나요.
지금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이것저것 간단히 먹고 편안하게 앉아서 쉬면서 쓰고 있어요. 미국에서의 대한항공 라운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아직 가시질 않았는데 사람 많고 자리 잡기 힘들어도 여기가 백배 낫네요.

한국은 물론 재밌고 먹을것 천지고 빠르고, 사람구경에 좋지만 서울은 너무 복잡하고 택시도 안잡히고 운전도 힘들고 어디든 가려면 네이버에 의지해야 하고 걸어야 하는게 좀 힘들긴 하더라고요.
미국에서는 하루 많이 걸어야 2천보 걷는 제가 하루 평균 8천보이상을 걸었답니다. 좀 배불렀다 싶으면 버스 전철 안타고 무조건 걸었어요.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소화도 되는건 좋았어요. ^^
날씨는 아주 추울줄 알고 못돌아댕길까바 은근 걱정했었는데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덥다가 갑자기 기온 내려가니 춥다고 단정 지을수 있었겠지만 사계절이 늘 비슷한 곳에 사는 저에게는 약간 쌀쌀한 늦가을 혹은 초겨울 날씨로 처음 이틀정도만 좀 추웠지 그 다음부터는 다니기에 아주 좋았어요. (내일부터 서울 영하로 떨어진데서 저에겐 다행) 그리고 일단 건물안에 들어가면 느무느무 더워서 부채가 필요할 정도 였답니다. 아무래도 히터나 에어컨이 잘 구비되서 그런가봐요.

에어비엔비: 아고다였는지 아님 에어비앤비에서 찾았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암튼 위코스테이 명동으로 했는데 하루에 85불꼴이었어요. 사진과 똑같고 과장없는 설명과 똑같이, 깨끗하고 세탁기 건조기 다 있고 음식 해먹을수 있는 작은 부엌에 냉장고 냉동고가 길쭉한 벽에 붙박이로 꽤 크게 있어서 미국 가지고 갈때 필요한 건어물 고춧가루 새우젓 큰통 반찬들 떡 얼리고 냉장시킬수 있었어요. 근데 동네가 명동에서 약간 떨어진 골목에 위치해 있고 주위에 전기상사(?) 공구들 파는 가게들이 많고 문을 일찍 닫아서 밤에는 가급적 안나갔어요.
5시반쯤 걸어서 5분 거리에 황평집 이라는 50년된 닭곰탕 맛집이 있어요. 반찬 하나하나에 닭도 국내산으로 쫄깃하고 구수하고 너무 맛났어요.

쇼핑:코스코 양평점에서 그냥 거의 다 샀어요. 새우젓, 김, 황태말린것, 더 얇게 찢은것, 고춧가루, 김밥김, 파래김, 각종 김들, 고사리, 잣, 비타민c, 유산균, 기능성 화장품 등. 주중에 가서 사람도 없고 널널하게 하나하나 다 보고 다니며 편하게 쇼핑했어요.
아쉬워서 담날 청담동에 농협 하나로마트랑 롯데마트 갔는데 물건은 좋지만 양도 작고 좀 비싸서 오징어채, 청양 고춧가루, 청양고추(얼려서 가져가려고), 아이들 캔디랑 간식같은거 주전부리만 샀어요.
떡은 압구정 공주집 가서 흑임자 인절미랑 영양떡 8팩 사서 얼려서 가져가고요.
중부시장은 그냥 구경만. 왜냐면 건어물은 거의 코스코에서 샀어요. 경동시장가서 한국산 은행, 깐거 두봉지 샀어요. 워낙 은행을 좋아하는데 미국에서 찾아도 요즘은 안나와서 그거 사러 경동시장까지. ㅋㅋ
인사동가선 인사동 도마 가서 갈비솥밥이랑 된장찌게 맛있게 먹었고 광장시장에서는 줄서서 꽈배기랑 아베베 베이크리 가서 도넛 샀어요. 개인적으로 노티드 도넛이 전 제 입맛에 맞았어요. 한번만 먹은게 아쉬움. ㅜㅜ
이번에 와서 약을 많이 사고 특히 비타민이랑 활력제.
매일 아침 하나씩 먹고 다녔는데 잠이나 시차에서 오는 피곤함이 정말 별로 없어서 신기할 정도였어요. 유한양행에서 나온 라라올라. 그리고 경남제약 그리고 광동제약에서 나온…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파스, 회충약, 환으로 된 소화제등 암튼 많이 쟁였어요. 덕분에 가방이 좀 무거웠답니다.

뷔페: 이번에 메리엇 플레이버즈 점심이랑 신라 파크뷰 저녁 두군데 갔었는데 신라는 정말 이제 한번으로 족할 정도로 맛도 신선도도 너무 별로였어요.
처음으로 먹는데 돈쓴게 아까움 ㅠㅠ
플레이버즈를 먼저 가서 그랬는지 암튼 서비스나 맛이나 위치나 손님응대등 플레이버즈는 뭐하나 빠지는게 없어서 나름 미식가인 제가 까다롭게 점수를 주려해도 낮출게 없는. 음식 하나하나 디저트까지 다 최고였어요. ^^

그외 하동관 곰탕이랑 황평집 닭곰탕, 굽네치킨 피자랑 치킨, 순희네 육탕이(육회랑 낚지 탕탕이),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생각나네요.
하루 세끼 맛집만 골라댕겨야지 했는데 하루 한끼 잘 먹으면 다른 음식 생각이 안났어요. ㅜㅜ 빵순이인 제가 빵도 배불러서 많이 못먹어서 그건 아쉬움.

카카오맵은 현재위치도 정확하지 않고 별로더라고요.
일일히 다 찾은 맛집을 그곳에 다 세이브 해놨는데 ㅜㅜ
네이버앱이 제일 정확하고 잘 알려주고 짱.
택시도 우버가 한국에서 우티로 바꼈는데 진짜 정말 안잡혀요. 차라리 카카오택시나 콜택시 하는게 낫다고 택시 아저씨들이 알려줌.
티머니 카드에 남은 돈은 편의점에서 한국돈으로 바꿔서 필요한거 사서 왔어요. 카드는 언제든 한국 또 오면 쓰면 되니 안버리고 가지고 옴.

남대문시장에선 브라자 달린 속옷(대도상가 앞에 칠성이라는 곳)샀는데 참 친절하시고 일 잘하시고 그분이 알려주셔서 다른곳 가서 애들 잠옷도 도매로 좋은 가격에 콸리티 좋은거 샀어요. 명함 있으니 사진은 나중에 찍어서 올릴께요.

네이버에서 공항택시 검색해서 6만원에 중구에서 타고 왔어요. 30대 되는 젊은 기사인데 친절하고 서글서글 말도 너무 많지 않고 말 끊지 않고 적당히 예의 바르고 부담없이 재미있게 정보도 많이 알고 잘해서 지루하지 않게 잘 왔네요.
가격도 넘 좋았고요. (물론 떠나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카카오 아이디 있으니 필요하신분 알려주세요. 성민기 01020305729. 연락처

그외 종로 보석상가에서 14k 목걸이줄 두개 사서, 가지고간 알에 연결시켜 달라고 해서 만들고 반지 작은거 크게 넓혔어요. 좀 비싸게 한거 같아서 추천은 못해드리겠네요. (저도 여기서 추천받아서 갔어요)
마사지가 대박이었는데 여기도 메리엇 근처. 더풋샵.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주아주 200% 만족. 저하고 그분이 잘 맞았나봐요. 순서를 정확히 아시고 제대로 짚어주셔서 대만족이었어요. 여행기간이 좀 더 길면 더 받았을걸 아쉬움이 ㅜㅜ

암튼 짧지만 후회없는 한국 여행이었습니다.
미씨가 없었다면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고 어리버리 했을거에요.
미리 숙지하고 계획하셔서 미씨님들도 앞으로도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