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운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교수님!”
민혜주가 소리쳤고,

희미하게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도 보였다.

“지운아!”
어머님이 서지운의 손을 꼬옥 잡으셨다.

“어머니… 아버지…?”

“괜찮다. 별거 아니야. 푹…쉬어.”
아버지의 표정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사고의 기억이 희미하게 나기 시작하며, 서지운은 제일먼저 열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다행히 움직여 졌다.

“어떻게…된거죠?”

“니가 이 아가씨 집에서 나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이 아가씨가 연락해줘서 우리가 달려왔다.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민혜주를 돌아보니, 그녀의 모습이 푸시시했다.
“얼마나…지난거야?”
“이틀동안 약기운에 꼼짝도 못하셨어요. 이마하고 가슴쪽에 상처가 좀 깊어서요. 이제 통증도 많이 가라앉아서 약도 많이 줄였고.  이틀정도 지나면 퇴원해도 된데요.”

왼쪽몸에 머리부터 다리까지 붕대가 감겨있었다.
유리창의 파편으로 타박상이 심했지만 약기운 덕인지 그저 멍하게 쑤셔왔다.

“학교는?”
“연락했어요. 걱정 마세요.”
“LA 합창단 공연이 얼마 안남았는데…”
“지휘자 유신우씨한테도 연락했어요.”
“그래…고마와.”
“걱정 마시고.. 푹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