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원하는거야?…정말 나..보내고 싶어?”

“함께 이겨나가면 서로에게 힘이 되줄수 있다 생각했지만..
지난 3년 간…
내가 혼자 져야 할 짐을 너에게 지게한 기분이야..”

“내가 원한거였어. 억지로 한것…아니었어.”

“그래... 많이 노력해온거 알아. 그래서 더 미안하고…
너가 더 많이 지치기 전에…”

“더 많이 지치면…내가 미쳐버릴까봐?”

“차라리 도망을 갈까. 생각했지만…그것도 언젠가는 후회하게 할것 같아서.
정말 네가 원하는 데로 살수있게…다시 꿈을 이룰수 있게 해주는게…”

“꿈이라니. 나에게 그런게 남아있다고 생각했어?”

“그럼 너…왜 여기에 와 있니… 왜 연극부에 와서…울고있어…?”

윤세준의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그의 눈빛은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멀리서라도. 니가 웃는모습을 볼수있다면. 나는 괜찮아.
이제 널 그만 울리고..보내주는게…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그는 알고있었다. 나의 연기를 향한 갈증을.
억지로 영화일을 관둬야 했던 윤세준 자신도 그 갈증을 알았기에 나를 더 잘 이해하는것인지도 모른다.
한번 연기에 열정을 쏟아버리면 그 중독성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더 심각해진다.
피가 끓는것처럼 속이 답답했고 그 시절을 되돌려 생각하면 목이 말랐다.
TV를 볼수도, 영화를 볼수도 없었다.
잠시라도 스크린을 보면 온몸이 경직되는것같아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때마침 민우석이 윤세준과 내가 뒷자석에 앉아있는것을 발견했고,
심상치 않은 우리의 대화를 눈치 챘는지,
대본을 집어 던지고 우리쪽으로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니들. 연습에 방해 돼. 나가.”

민우석의 목소리가 날카롭고 차가왔다. 뭔가 맘을 굳게 먹은듯…
윤세준과 민우석이 서로 마주보는데,

“나가라구!”

윤세준이 잠시 생각하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일어서자 마자,
민우석이 기다렸다는듯 주먹을 휘둘렀다.

“선배님! 왜이래요!”

윤세준은 방어하려 하지 않고 천천히 한숨을 쉬고 다시 일어섰고,
민우석은 윤세준의 목덜미를 세게 잡아 끌더니 또 주먹을 휘둘렀다.

“만나면 내가 가만 안둔다 그랬지.
윤세준. 니들 결혼한다 그럴때 내가 뭐라 그랬어.
니 가족을 니가 몰라? 니 자신을 니가 모르냐고!
한예지 이지경이 되도록. 넌 뭘하고 다녔어?”

윤세준이 힘겹게 숨을 한번 몰아쉬고 의자를 붙잡아 몸을 일으켰다.
민우석이 눈을 찡그리며 윤세준을 노려보는데…
윤세준은 숨을 고르더니,

“그때…고마왔다는말 전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만나는구나.”

“고마와? 고맙긴 뭐가 고마와?
끝까지 돕지 말았어야 했어. 그냥 니들끼리 해보다 안돼서 헤어지게 내비뒀어야 했다고!”

“너의…부인…돌아가셨다면서.”

윤세준의 한마디에 민우석은 잠시 할말을 잃었다.

놀라움을 숨길수 없어 민우석을 보는데,
그는. 혼자였나. 그래서 한국으로. 연극부로 돌아온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갑자기 이곳에서 연극부에만 빠져 살고있는 민우석이…

민우석이 순간 어깨에 힘을 잃었다.
숨겨왔던 그의 고통이 그의 강하게 쌓아온 벽을 무너뜨린다.
그가 눈가를 찡그린다. 맺혀오는 눈물이 따가운 듯이.
그러나 그는 다시 담을 쌓는다. 독해지지 않으면 살수 없어서.


“그래서.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내 일에 상관 마.
이제 두사람 다 - 내 앞에 나타나지도 말고.
그렇게 멍청하게 결혼했으면 잘 살았어야지.
왜 질질짜고 이따위로 이러고 있어?”

“예지…좀 도와주지 않을래..?”

“뭐?”

“연기할수있게. 도와줄수 있겠어..?”

“미친놈. 덜 맞았냐?”

“내가 예지 놔주면…우석이 니가 도와줄수 있냐고.”

순간
그 자리에서 우리 세사람은
타임머신을 탄듯.
처음 만났던 연극부.

 아주 오래 몇년 전…그 자리로 되돌아 갔다.

민우석에게 쫓겨나 그를 졸졸 따라다니던 며칠.
윤세준은 멀리서 나를 보며 웃었다고 한다.
귀엽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해서.
그래서 그는 나를 도와주려고 그날.
붕어빵을 들고 다시 연극부에 들른것이었고
결국 윤세준이
민우석과 나의 인연을 만든것이다.

그리고 그는.
나를 다시 민우석에게 보내주려 하는것일지도 모른다.

순간. 나는 돌아서서 윤세준에게 소리질렀다.

“비겁해 오빠. 정말 비겁해.”

나를 보내주려는 그가 너무나 야속하게 느껴졌다.
연극부에서 민우석을 지켜보며 처량하게 울고있는 내모습에
윤세준은 아직 내가 민우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거라 생각했던가.
차라리 민우석에게 보내주면. 내가 다시 배우가 되어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내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는 정녕 몰랐던건가.

윤세준의 깊은 눈동자가 내 쓰린속을 파고든다.
그 눈동자에서 볼수있었다.
나를 보내주려 하는것이.
그 자신에게도 너무나 힘든 일이었을텐데.
자신을 부인하고 그 무너지는 고통을 삼키지 않고는 할수 없는 말이었다.
하필 민우석이 있는 연극부에 찾아와서 애써 옛일을 더듬으며 울고있는 내모습이
그에게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
그제야 상상이 갔다.

가방을 들고 뛰쳐 나가려는데,
누군가 내 손목을 잡는다. 순간 누구인지 알수가 없다. 윤세준인지. 민우석인지.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야. 한예지. 이 한심한 자식, 데리고 가.
그리고.
사랑싸움은 집에 가서 해라. 내 앞에서 쑈하지 말고.”

그의 손을 뿌리치고 뛰쳐나갔다.
윤세준이 나를 잡아주길 바라면서…
그러나 그는 나를 따라나오지 않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무작정 집으로 향했다. 무슨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나는 죽어도 당신을 떠나지 않을것이라는 굳은결심을
윤세준과 그의 가족에게 당당히 보여주고싶은 마음이 반이었고
당장 짐을 싸서 내 갈길을 가야겠다는 다짐이 반이었다.

우선은 하루종일 자리를 비운 나에게 어머님이 잔뜩 화가 나 계실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들어서자 마자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어! 새언니 왔네!”

3년만에 다시 만나는 세정과 우진 부부였다.
두사람은 살이 좀 붙어 나이가 들어 보였고,
윤세정은 예쁜 어린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다.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사진으로만 봤는데…

아버님, 어머님도, 간만에 아기를 신기하게 구경하시며 즐거워하셨다.
내가 하루종일 자리를 비운것도 잊으셨는지,

“여기 앉아라” 하시며 무표정이셨다.
어린 아기를 보니 순간 나도 모든 생각이 사라졌다. 그저 칭얼대는 아기만 보였다.

“우리 세준이는 언제 이런 아기를 보려나…”

“엄마. 아버지께 저희가…드릴 말씀이 있는데, 언니 마침 잘왔어요.”
윤세정이 리허설을 많이 한 티가 나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내가 엉거주춤 자리에 앉자마자, 세정이 활짝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우진씨 이번에 박사학위 마치고. 미국 쟁쟁한 회사 여러군데에서 스카웃전쟁난거. 얘기 들으셨죠?
그런데. 우진씨하고 저하고… 이젠 한국으로 들어와 살려고 마음 먹었거든요.”

“그건. 당연한거지.” 아버님이 아기의 머리카락냄새를 신기한듯 맡아보시며 건성으로 대답하셨다.

“아버지 회사. 우진씨하고 제가 돕고 싶다구요.  오빠는. 어차피 실력도 없고 소질도 없는데.
미국에서 공부좀 더 하고 오라 하시면 어떨까요?”

“뭐? 그게 무슨 버르장머리 없는 소리야? 직접 배워도 경험이 모자른데, 공부는 나중에 일하면서 해도 돼.”

“요즘 세상이 어떤세상인지.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이제 세계경제고, 글로발 경쟁시대인데.
시야도 넓히고, 외국어도 더 익히고.
공부를 더 하면. 오빠도 사업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테고,
그럼 배우는 시간도 많이 절약될텐데… 그러는 동안에
실력있는 사위가 아버지 돕는게.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요?”

“민서방이 실력 쌓고 돌아온건 나도 알아. 하지만 세준이는”

“그러니까. 공부를 좀 하고 오도록… 몇년만 외국으로 보내시라는 거죠.”

“외국에는 일하면서도 충분히 다녔어. 쓸데없는 소리 말고. 너는 니 할일이나 제대로 해.”

아버지는 기분이 나빠지셨는지 목기침을 하시며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일하면서 보는거랑, 살면서 보는거랑. 어떻게 같아요? 오빠만 뒤쳐지는 사업가 만드실거예요?
그리고 새언니랑 오빠. 아기도 좀 만들고!
신혼생활도 좀 제대로 해보게요!” 윤세정이 드디어는 소리를 질렀다.

“얘가, 얘가… 애 낳더니 아줌마 다 됐구나!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이래? 애기 놀래는거 안보여?”
에미의 소리지르는것에 놀랐는지 애기가 왕…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아기를 안고 계시던 어머니가 나무라셨다.
아기에 푹빠져계시는 그순간에는. 꼭. 정말 동네 아주머니처럼 그분이 무척이나 친근해 보였다.

“엄마. 엄마도 아무래도 새언니보다는 내가 더 데리고 다니기 재밌지 않겠어?”

“말 조심해! 사람들 시선도 있고. 갑자기 너랑 바꿔치면 모양이 어떻겠어?”

“시선. 모양! 누가 엄마를 보고다닌다고 그래? 그리고. 그 사람들이 뭐라 하는게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

“세정아…” 민우진이 조용히 윤세정의 손을 잡았다.

“너 봐라. 몇년 나가 살더니 큰일이구나. 정말 버릇이 엉망이 됐어.
니가 그러면 민서방이 더 욕먹는거야!
세준이네도 몇년 나가 살다와서 너 같이 될까 두렵다.
쓸데없는 소리하러 왔으면. 나가. 호텔에 가서 자.”
어머니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하시곤 일어나셨는데,
품에 안고있던 아기를 보곤 잠시 망설이시더니
옆에있는 우유병을 들고 그대로 안고 들어가셨다.

그녀의 뜻밖의 행동에 우리모두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있었는데.
“저것 봐. 우리 엄마도 이제 할머니 다 됐다니까.. 애기 좋아하시는거 봐…”
세정이 어이없다는듯 웃었고, 민우진도 피식 웃으며 세정의 어깨를 조용히 붙잡아 안았고,

“아기 이름이…진호라고 했죠? 민진호…”
아기의 뒷모습. 푸시시한 아기의 머리카락… 한번 안아보고 싶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세정에게 물었다.

“네. 이제 3개월 됐어요….”
웃고있는 윤세정이 행복해 보였다.
내가 힘없는 미소를 지었는데, 윤세정이 내 두손을 꼭 잡는다.
 
“새언니…그동안 힘들었죠?
우진씨 공부마칠때까지…그리고 나 아기낳고 자리잡을때까지.
언니하고 오빠. 그냥 내버려둔거. 미안해요.
얼마나 힘들었는지…우리도 알고있었어요.
쉽게 허락하지는 않으시겠지만, 우진씨가 일하는거 보면. 아버지도 마음 바뀌실거예요.
엄마는…제가 잘 해드리면서 꼬셔볼께요.  그리고 외국에 나가서… 몇년 있다오면.
여기 상황도 많이 변해 있을거예요.”

그때 현관문이 열렸다.
초췌해진 윤세준이 안으로 들어왔는데,

“오빠!”
윤세정이 반갑게 일어나 그를 맞았다.
내가 머뭇거리자 윤세정과 민우진이 좀 의아스러운듯 우리를 번갈아 봤는데,

“너희들 왔구나.. 언제…?”
“오빠 얼굴이 왜 그래? 다쳤어…?”
윤세준이 잊고있었다는듯 입술에 핏기를 닦아냈다.

“아기는…?”
“엄마가 데리고 들어가셨어.”

윤세준이 나를 돌아본다. 나는 그의 눈길을 피해 고개를 숙였는데,

“오빠. 우리. 한국으로 들어오려구.”
“죽어도…싫다더니…?”
“애기 낳고…키우다보니… 맘이 바뀌었어. 이제 엄마 아버지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동안 오빠하고 새언니가 너무 힘들었잖아.  우진씨가 더 이상은 가만 보고있을수 없다고.”

“세준형. 미안해요. 너무 늦게와서.”
민우진이 진심어린 눈동자로 윤세준을 보며 말했다.

“자존심때문에. 다시는 들어오고 싶지 않았지만.
두분 생각하니까. 내 자존심따위, 이제 상관안해요.
형이 나한테 해준게 얼만데요.
진심으로 아버님도 도와드리고 싶고.
이제 저희가 세준형도 도울차례입니다.”

“함께 하면. 모두에게 더 힘이 될거야. 안그래?” 윤세정이 다시 환하게 웃는다.

윤세정과 민우진이 마주보고 웃다가 잠시 이상한지 나와 윤세준을 또 번갈아 본다.

“근데…둘이…싸웠어?”


윤세준이 나를 돌아 보았다.

“우리 이혼할거예요.”

“새언니!”

“전 다시 배우가 될거고. 오빠가 그렇게 해주고 싶데요. 저를 이제. 놔주겠데요.”

“왜? 왜요?”

“오빠가 그렇게 하자는데요.”

“오빠. 정말이야?”

“세정아…” 민우진이 윤세정을 진정시키려 손을 잡았고..

“두분…얘기 나누세요. 아직 얘기 안끝나신것 같은데…” 우진이 세정의 손을 잡아 끌었다.

“안돼! 절대로 안돼. 둘이 사랑하는게 내 눈에 이렇게 멀쩡히 보이는데.
이제 우리가 도와준다는데. 대체 왜 그러는거예요?”
눈치빠른 민우진이 세정이를 억지로 잡아 끌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한동안 윤세준과 나는 서로를 보고만 서있었다.
윤세준이 내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세정이가…많이 컸다. 그렇지?”
“나. 짐싸러 왔어. 오빠가 원하는데로 해주려고.”
“네가 원한다면...그렇게 해...
하지만 내가...원하는건...”

언제나 그렇듯이 침착한 그가,
할말을 하지 못하고 애써 눈물을 삼킨다.
언제나 나보다 조금 더 오래참고. 내 화가 풀리기를 기다려주는 그가.
나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일부러 웃어주는 그 사람이...
오늘은 내 앞에서 할말을 찾지 못하고 서있다.

아무리 더 화를 내려해도 그럴수가 없었다.
사랑스런 그의 얼굴을 보고있자니 점점 내 마음이 사그러 들었고,
뭐든지 묵묵히 참아내는 그가 애처롭고. 안쓰럽고…미안하고.
그렇게까지 나를 보내주려 마음먹은 그의 진심이. 더욱 마음이 아팠다.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오자,
그가 조심스럽게…천천히 나를 품안에 껴안았다.

“미안해…”
“떠나라고 하면. 내가 고맙다고 그럴줄 알았어? 보내주면. 내가 도망갈거라 생각했어?”
“잘못했어… 내가. 잘못 생각했어.”
“오빠마음…알아…그래도 절대로. 나 버리지 마. 보내주는거랑. 버리는거랑. 하나도 다르지 않아.”
“그래…끝까지 내가 붙잡을께. 놓지 않을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더 이상 망설인다고 달라질것 같지 않아서 마지막을 올립니다. :)
정말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요.  스스로가 감동을 받아서가 아니라,
제가 아낌없이 저의 못난모습을 다 보여드려서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이 앞서고,
또 진을 다 빼내어서 힘이 풀어진. 긴장이 풀려버린. 그런 느낌이죠.
아무래도 이런 심각한 장르는 저에게 잘 안어울리는듯 싶기도 하구요.  
그동안 많은분들께 겁도없이 다듬어지지 않은 저의 글을 기다리시게 하고,
또 기대에 틀어지는 내용을 올려 황당하시게 만든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또 한편으로는
원낙 저 자신이 처음부터 글을 잘 써서 이야. 이건 보여드려야 해! 하는 자세로 글을 쓴것이 절대로 아니고,
그저 글을 쓰는것이 너무나 재미있고 소중해서..
저 스스로 배워나가는 마음으로 피로와, 낙심과, 또 졸음과 싸워가며 쓴 글이기 때문에,
저 자신을 너무 원망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ㅎㅎㅎㅎ

사랑은
서로를 위해, 자기 자신의 모든것을 희생하는게 아닐까...
라는 막연한 의미를 붙잡고 이글을 시작했고,
여기까지 지침으로 삼고 왔습니다.
자연스레 만나고 또 당연스레 이루어지는 사랑도 많이 있지만,
애쓰며 어려워도
끊임없이 희생하고,
자신을 부인해야 이루어지는 사랑도 있지않나...싶어
이렇게 80년대 스토리를, 진부하다 하실지 모르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ㅎㅎㅎ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왜 내가?
왜 나만?
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너무나 많은것이.
제가 막내이고 워낙에 이기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이지 않나...싶어 뉘우치곤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조금 손해보더라도
아낌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싶어서.
이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 지루하셨을텐데도 지치지 않는 용기와 격려의 글을 보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또 못난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신 미씨님들께
저의 마음 깊은곳에서부터 정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