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며 현지원의 표정을 살폈다.
“지애…일이예요…?”
그가 지친 표정으로 나를 본다.
이내 그는 고개를 돌리고..

“좀 어때. 약은 타왔지?”

“실망…하셨나봐요..”
그가  한숨을 쉬고…
“한두번겪은일이 아니야. 괜찮아.”

“왜 진작 말씀해 주지 않으셨어요?”
“뭘?”
“절 알고계셨으면서 일년내내 모른척 하셨잖아요.”
“그랬나…”

“혹시…김영석이라는 사람. 알아요..?”
그의 눈이 놀란듯 커졌다.
“너가…어떻게 알아.. 김영석을.”
“저랑…지애랑… 둘이 장난으로 같이 좋아했었거든요…”
“중학교…2학년때…?”
“그사람은 고등학생이었구요… 체육시간마다 운동장에서 만났었어요…”

“그 사람이…맞나요…?”

현지원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김영석을 찾았어.”
“네?”
“오늘. 만나고 왔어.”
“그럼…?”

그의 표정이 말로할수없이 혼란스러웠다.
별로 좋은 소식이 아닌것이 분명해서…더이상 질문하기가 미안했다.
아파트에 도착할때까지 그는 아무말 없었다.

“들어가 쉬고. 약 잘 먹어. 병원은 내일모레쯤 가보고. 그럼 다음주 월요일에는 학교에서 볼수있겠지.”
“감독님.”

그가 지친얼굴로 나를 본다.
“들어오세요. 오늘 너무 많이 도와주셨는데….”
“됐어. 고마우면 빨리 낫기나 해.”

나도 모르게 돌아서는 그의 팔을 붙잡았다.

“지금. 힘드시잖아요.”
그의 눈빛이 아직도 혼란에 빠져있었다.

“저.. 혼자 올라가기 힘들어서 그래요.”
그제야 현지원이 나를 부축하러 다가왔다. 괜시리 연약한 척을 하고싶진 않았지만
정말 솔직히 목발을 집에 두고왔으니 계단을 올라갈수가 없었다.

그리고..그것도 그렇지만
현지원이 나를 도와준만큼…나도 힘들어하는 그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