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for Autumn
In the deep fall
do not you imagine the leaves think how
comfortable it will be to touch
the earth instead of the
nothingness of air and the endless
freshets of wind? And do not you think
the trees themselves, especially those with mossy,
warm caves, begin to think
of the birds that will come — six, a dozen — to sleep
inside their bodies? And do not you hear
the goldenrod whispering goodbye,
the everlasting being crowned with the first
tuffets of snow? The pond
vanishes, and the white field over which
the fox runs so quickly brings out
its blue shadows. And the wind pumps its
bellows. And at evening especially,
the piled firewood shifts a little,
longing to be on its way.
***Mary Oliver
가을의 노래
깊은 가을에
잎들이
공기의 무와 끝이 없는
바람의 흐름 대신에
대지를 만나는 포근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신은 상상해 보셨는지요?
그리고 특히 이끼가 있는,
따스한 동굴의, 나무들이,
여섯, 한 다스---의 새들이 와서는
그들의 몸안에 자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보시지 않는지요?
그리고 첫눈의 영원한 것들로 왕관을 쓰면서,
선홍색의 꽃이 하는 작별인사의 속삭임을
당신은 들으실수 있는지요? 연못이
사라지고, 저쪽의 하얀 들판은
여우가 재빨리 뛰어가면서
푸른 그림자를 남깁니다. 그리고 바람이
새차게 불어 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특히,
불쏘시개 더미가 조금 이동하면서,
그들의 길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메리 올리버
버리는 작업
잎들이 대지에 떨어지게 되면, 아름다운 낙옆들을 집어 책속에 고이 간직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가을을 즐기곤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잊고 지내다 바싹 마른 가을 잎을 책속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 그때의 시간을 잠시 회상해 보곤 했습니다. 이렇게 와 있는 가을은 아름답습니다. 여름 내내 잎들로 무성했던 나무들은, 흔들리는 바람과 비에, 여러색의 색깔로 변한 잎들이 하나씩 떨어져 내리면서,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자연의 순환을 보고 있으면 우리의 삶도 다시 바라볼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잎들로 가려져 있던 나무가지들을 조금씩 볼수가 있게 되고 내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도 그렇게, 짊어지고 있었던 짐들을 버리라는 작은 명령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가을은 버리면서 얻을수 있게 되는, 영혼의 여유를 갖을수 있는 계절로서, 재충전의 시간이 될수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몸에 맞는 옷이 없어서 새로 옷을 사서는 옷장에 넣으려다가 더 넣을 자리가 없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옷장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옷들이 있었던지, 다 모아 놓으니 커다란 쓰레기 봉투로 두개가 가득 찼었습니다. 사서 입지도 않았던 옷들, 한번 입다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버리기 아까와 고이 모아 두고 있던 옷들, 살을 빼고 입겠다고 버리지 않았던 옷들을 보면서, 쓸데 없는 시간과 노력을 옷을 찾는데 얼마나 소비하였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버리려 할때는 아까운 마음이 조금 들기는 했지만 막상 버리고 나니, 그 많은 옷들이 무엇들이었는지도 전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유가 생긴 옷장의 선반을 보면서 마음도 조금은 정리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버릴 옷들과 간직할 옷들을 정리 하듯이, 우리의 마음도 가끔은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랫동안 간직해 온 아픔, 누가 생각없이 하던 말에 대한 상처, 이해 부족으로 만들어진 관계의 틀어짐, 무력감이나 분노로 주위에 준 고통등으로 가득 차 있는 마음을 하나씩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 됩니다. 쓸데 없는 짐을 지고 살아가면서, 무거워서 삶이 주는 아름다움을 볼수 없는 일이 없도록, 하나씩 내려 놓는 작업은 나에 대한 존중함을 잊지 않는 일이 될 겁니다. 이 가을에 하나씩 떨어지는 낙옆들을 바라 보면서, 마음 속 깊이 끌어 안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귀중한 선물로 주는 일은 어떨런지요?
그리고, 그동안 심리적으로 방화벽을 쌓아서 나를 보호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이 계절에 그 벽을 부수고 나와서 삶이 주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느끼면서 볼수 있도록, 우리는 커다란 용기를 내야만 합니다. 가을은, 모든 것들을 내어 놓으면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소망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려는 의지는, 나를 진실로 사랑하면서, 버려야만 알수 있는, 삶이 주는 자유스러움을 찾아가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가을을 바라보면서 정리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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