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 and be still 

until in the time 
of no rain you hear 
beneath the dry wind's 
commotion in the trees 
the sound of flowing 
water among the rocks, 
a stream unheard before, 
and you are where 
breathing is prayer."

---Wendell Berry

 

"비가 오지 않는 시간까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나무들 사이에서 마른 바람의 동요가

숨어있음을 당신은 들을수가 있고

바위 사이에서 흐르는 물소리,

전에 듣지못했던  하나의 물줄기를

들을수가 있다면,

호흡이 기도가 되는  그곳에

당신은  있는 겁니다."

---웬델 베리 (소설가, 시인, 환경운동가, 문화 평론가, 농민)

 

 

 

많은 사람들은 기도를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기도를 잘하고있는 모양이지만  나는 기도에 대해 잘 알지를 못합니다. 어쩜 너무 많은 기도로  혼동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주위의 사람들은  "기도 하라"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특정한 종교에서  미리 정해진 기도를 그냥 따라 해야 한다고  하지만,  나한테서 나오는 진심의 기도인지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냥 외워서 하는 기도, 행동과는 전혀 상관 없는 듯한 최면적인 기도가, 기도일수 있는지가 궁금해지는 겁니다.

 

 

이런 생각은 내가 어려서부터 보아 온 사람들의 모습에서 부터 나오게 된 오래되고 낡은 지난 과거에서 부터 시작되었을 겁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사람들은 기도를 하는데,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하는 기도가,  인간의 기본 욕구를 채워줄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기도의 열망은 좀 더 다른 모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Pray-period! Don't expect anything.

Or better expect nothing.

Prayer cleanses us of expectations and allows holy will,

providence, and life itself an entry.

What could be more worth the effort-or the non-effort?"

---Thomas Moore

 

"그냥-기도하세요. 어떤 기대로 하지마시구요.

아님 아무것도 기대 안하시는게 더욱 좋을 것입니다.

기도는 기대함를 정화시키며, 신의 뜻 ,

섭리,  삶 자체의 가입을 가능하게 합니다.

노력이나  비-노력 중에서 무엇이 더욱 값어치가 있을까요?"

 ---토마스 모어

 

 

 

요즘 아들과 함께 24시간을 지내면서, 시간이  갈수록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나이도 들어가고, 가끔은  아들의 행동이 경찰을 불러야 할 정도로 포악해질 때도  있기에 그동안 준비해 온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도 못하게 되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기도조차도  할수 없다는  마음의 삭막함을  느끼면서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어려울수 있는 시간에 ,  신의 뜻이  무엇인지?,  내가 영적으로 자랄수 있는 면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나의 갈망이, 절박한 기도가 될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기는 합니다.

 

 

 

 

"Prayer is sitting in the silence until it silence us, choosing gratitude until we are grateful, praising God until we ourselves are a constant  act of praise."

---Fr. Richard Rohr

 

"기도는 우리가 조용하게 될 때까지 조용하게 앉아 있어야 하며, 우리가 감사할 때까지 감사를 선택해야 하며, 우리 자신이 계속해서 찬양하는 행동을 할때까지 신을 찬양해야 합니다."

---리쳐드 로어 신부

 

 

 

내가 좋아하는 수피  시인 "하페즈(Hafiz)"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스물 한살되었을 때 그는 빵가게에서 잡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하페즈가 맨션으로 빵배달을 하러 가게 되었을때, 베란다에 앉아 있던 아름다운 젊은 여성을 잠시 훔쳐 보게 됩니다. 그가 잠깐 보게 된  그녀의 모습은,  그의 가슴을 뛰게 하였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귀족이면서 부유한 집안의  딸이였고, 그는 가난한 뻥집의 조수일 뿐이였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왔고, 그는 키도 작고 몸은 볼품이 없었기에---어떤 면에서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였습니다.

 

몇달이 지난 후에, 하피즈는 그녀의 아름다움과 연정에 대한 시와 사랑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하는 시의 노래를 듣게 된 사람들은 따라서  노래를 하기 시작하였으며  그의 시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기에 시라즈 ( 살던 도시)에서 아주 유명해 졌습니다.

 

하페즈는 이렇게 자신이 시인으로 유명해지는 것에 전혀 상관하지 않았고 : 오로지 자신의 사랑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녀를 얻기위해,  그는 몹시 힘든 영적인 일을 견뎌내려 마음을 먹었는데 그것은 사십일 동안 밤마다 어떤 성인의 무덤에서 밤새면서 지내는 것이였습니다.  가능하지 못할 이 엄격한 일을 달성하는 어느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수 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매일 하페즈는 빵가게로  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성인의 무덤 옆에서  잠을 자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은 아주 열정적이였기에  그는 사십일 동안의 철야를 마칠수가 있었습니다.

 

사십일이 되는 날  동틀 녘에, 가브리엘 천사가 하페즈 앞에 나타나서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물었습니다. 하페즈는 그렇게 영광스럽고 빛나는 가브리엘 천사를 본적이 없었습니다.  천사를 보면서 그는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만약에 신의 전달자가 이렇게 아름답다면, 신은 얼마나 더욱 아름다울까?"  상상할수도 없는 신의 천사를 잠시 바라보면서, 하페즈는 아름다운 여인도, 그의 소망도, 모든 것을 잊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 나는 신을 갈구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시라즈(Shiriaz)에 살고 있는 영적인 스승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천사는 스승의 모든 일에 따르다 보면 원하는 것을 얻을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페즈는 그날 바로 스승을 만나러 갔고 그날부터 수양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부인도 죽고 자식들도 죽은 그의 나이 60이 넘었을 때까지도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한 하페즈는, 다시 사십 일동안의 철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음식도, 물도 모든 것을 성인의 무덤 곁에서 해결하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사십일이 되는 날 새벽에 다시 천사가 나타나서,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하페즈는 사십일 동안에 자신의 욕구가 다 사라져 없어졌음을 알게 되었고, 즉시 자신의 소원은 '신을 섬기는 일' 밖에는 없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아들이 기분이 좋고 조용히 잘 있을때는 자주 뒷뜰로 갑니다. 많이 추었고 길었던  겨울을 지나 기적처럼 보이기 시작한 꽃들은 제시간에 맞춰서 피고 나서  다시 지고는 합니다. 계속해서 자라는 잡초를 뽑아주고  물을 주고 하다 보면,  땀은 끊임없이  흐르고,  손과 발은 흙으로 더러워지곤 하지만, 마음은 평온함을 느낍니다.  자연은 이런 회복의 기운을 나에게 계속해서 부어 주고 있습니다.  어쩜 아들은 이런 순간의 감사함을 가르쳐주고 있는지 모릅니다.  기도로 무엇을 얻으려 하는  욕망은 잠시 놓아두고, 주어진  이 순간, 푸른 하늘, 살아 있는 생명들, 움직일수 있는 건강을,  조용히  깊게  감사하며  바라볼수 있는 자세를, 나는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