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참깨 들깨 쏟아져

주근깨 자욱 했는데

그래도 눈썹 좋고 눈동자 좋아

산들바람 일었는데

물에 떨어진 그림자 하구선

천하절색이었는데

일제 말기 아주까리 열매따다 바치다가

머리에 히노마루 띠매고

정신대 되어 떠났다.

비행기 꼬랑지 만드는 공장에 돈벌러 간다고

미제 부락 애국 부인단 여편네가 데려갔다.

일장기 날리며 갔다.

만순이네 집에는

허허 면장이 보낸 청주 한병과

쌀 배급표 한장이 왔다.

허허 이 무슨 팔자가 고치는 판인가

그러나 해방되어 다 돌아와도

만순이 하나 소식없다

백도라지 꽃피는대

쓰르라미 우는데

 

***만순이***

 

 

 

Though her face was full of freckle

like spilled sesame seeds,

her pretty eyes and eyebrows

swept up in a breeze:

her shadow cast on the water

was an absolute beauty.

She picked caster beams to fill the quota

during the last  occupation,

then he was gone, to the comfort unit,

     wearing her rising sun bandana.

Taken by a woman from the patriotic women's association,

she went to earn some money at warplane-tail assembly plant.

The women left flying the Japanese flag.

At the house of Mansooni

there arrived a coupon for a sack of rice, and

a bottle of fine wine sent by the fawning magistrate.

Ha, what good fortune for the family.

Liberation came, everyone returned,

while bellflowers blooms and

cicadas sang,

but there was no word of Mansooni.    

 

***Mansooni, Comfort woman***

 

 

몇년전에 딸의 대모가 되는 역사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에게 어떤 선물을 할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영어로 번역된 고은의 시집이 어떨까해서 아마존에서 주문해서 선물로 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H대학 로스쿨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있는, 물론 한글도 완벽하게 잘하는 딸의 대모가 많은 책을 읽었겠지만 한국의 고은 시인의 영어로 된 시를 읽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였지요. 책을 주문하면서 몇권을 더 사서 시를 좋아하는 외국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고 덕분에 나도 한권을 더 사서 읽어 보았습니다.

 

이시는 "The Three Way Tavern" 이라고 영어로 번역된 시집에 실려 있습니다.  한글로 쓰여진 "만순이"라는 시가 영어로는 어떻게 번역되여져 실려 있나를 볼수 있습니다. 이책 에는 고은 시인이 감옥에 계실때 부터 계속해서 쓴 대장정의 시들이 있는데,  거지, 늙은 이모, 실망한 아버지에 대한 시들과 함께 중국과 일본에 둘러쌓인 한국의 실정과 함께 시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이 실려져 있습니다.

 

고은 시인의 이력은 이렇습니다.  1933년에도 일제시대의 암흑시대에  군산에서 태어나셨으며,  육이오 전쟁때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처럼 가까운 친척들과 친구들을 잃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삶에 대한 공허함과 고통에 대한 물음은 1952년도에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며 10여년을 그곳에서 지내는데, 1970년도 이후에는 깊은 허무주의에 빠지게 되면서 자살을 몇번이나 시도 하기도 합니다.

 

그후 시인은 정치적인 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서서 일을 하기도 하면서 1972년도에는 유신정권과 군사정권을 반대하게 되면서  네번의 감옥살이를 합니다. 1980년도에는 반역죄로 20년간의 형을 받고 구치소에 계시다가 1982년도에 감형으로 풀러 나며, 1983년도에 결혼을 하시게 되면서 나이 오십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이 됩니다.

 

고은 시인의 시는 여러 방향으로 다른 방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기의 시는 풍경, 사람, 지난 과거의 이야기들을 특이하게  정열적으로 쓰셨는데  어떤 시는 아주 길고 또 어떤시는 아주 간결하게 짧게 쓰셨습니다. 시인은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와 함께 대한민국의 통일을 강열하게 염원하면서 느끼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충실하게 보여주셨으며  또한  돌풍적인 감정으로 웅변에 쓰여지는 감탄어와 외침, 충고와도 같은 시로서 살아있는 듯한 구어체로 시를 쓰기도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숨어 있듯이 흐르고있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가족에 대한 시들은 불타는둣한 열정을 보여 주고 있으며,  아주 작은 벌레들로 부터 우주에 관한 시들을 쓰셨는데 시를 읽다보면 그의 철학과 관심의 범위가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다양한 면의 특이함때문에 이분의 시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가다듬지 않은듯한 즉흥적인 면이 있는 그의 시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분의 시는 지금까지 영어, 독어, 일본어, 네델란드어, 중국어, 스웨덴어, 스페니쉬, 이탈리어, 체코어, 불란서어, 러시아어, 헝가리아어로 번역이 되었으며 2006년도에는 스웨덴에서 CIKADA 상을 탑니다.

 

 

 

 

간결하면서도 진실을 이야기하는 다음의 시를 읽다보면 이분의 매력이 더욱 느껴집니다. 어느나라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어느 누가 듣고 있다 하더라도 공감을 할수 있는 진리의 소리는 읽고 있는 모든이들의 가슴에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시인이 한글로 쓰신 같은 시를 찾어 보았지만 찾지 못해 함께 읽지는 못하지만, 쉬운 영어라 시를 읽으면서 오는 느낌을 음미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In the old days, poets used to say

the nation is lost

yet the mountains and rivers still survive.

 

Nowadays poets say

the mountains and rivers lost

yet the nation still survives.

 

Tomorrow poets will say

Alas

the mountains and rivers are lost

the nation is lost

you

and I all lost

 

***Untitle***

 

 

With the dirt you dug,

I made Buddha.

It rained,

and Buddha turned mud.

 

Now what good's the clear sky?

 

***Friend***

 

 

 

특히 <친구> 라는시는 불교의 냄새가 흠뻑 들어간 느낌을 줍니다. 작은 보석같은 이 시와 함께 시인의 시집이, 내가 미국의 불교에 관한 책을 읽게 되면서 알게 된,  불교 잡지 트라이사이클(Tricycle)의 붘리뷰(Book Review)에 장장 세장이나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고은 시인의 시는 불교와 희두교에 심취되어 있었던 미국의 유명한 시인 알란 긴스벅(Alan Ginsberg) 에 의해 소개 됩니다.

 

 "최고의 시인이며, 불교 를 접목한 전문가로서, 열성적 으로 진취적인 정치적 안목을 갖추었으며 , 자연주의 역사가 (a magnificent poet, a combination of Buddhist cognoscente, passionate political libertarian, and naturalist historian)" 라고 시인은 극찬을 했습니다.  이분의 막강한 영향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도 읽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매년 노벨 문학상에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잡지에서는 어느 구절이라고는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은 시인의 시가 밥 딜런과 존 레논에게도 영향을 두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문으로 번역되서 외국에서 읽히고 있는 한국 작가의 작품은 보면서 기분이 남다른 것은 아마도 다른 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글로 번역된 작품들을  많이 읽어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한글로 쓰여진 작품이 영어로 번역된 작품을 만나보기가 쉽지 않아서가 아닌가 라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무의식중에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이 유럽의 고전이나 미국이나 일본의 변역서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나 라는 자책과 반성을 하게 됩니다. 물론 요즘은 한국작가들의 외국어 번역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합니다만 우리가 해야 할일은 우선 먼저 번역되어 있는 한국작가들의 작품이라도  많이  읽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관심이 있는 분을 위해 책의 제목을 올립니다.

 

The three way Tavern-selected poems

Ko Un : Clare You and Richard Silberg

 

Because of the Rain : Korean Zen Poems

Won Chung Kim band Christopher Merrill

 

Little Pilgrim :  a novel

Ko Un : Brother Anthony of Taize and Young Moo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