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April  ** Angelina Weld Grimke

Toss your gay heads,

Brown girl tree

Shake your downy russet curls

All about your brown faces

Stretch your brown slim bodies

Stretch your brown slim arms

Stretch your brown slim toes.

Who knows, better than we,

What it means

When April comes alaughing and aweeping

Once again

At our hearts?

4월에        ** 엔젤리나 그림크

기쁜 머리를 젖혀 들어 보아라,

갈색 소녀 나무들아.

보드랍고 갈색의 곱슬머리를

너의 갈색 얼굴에 대고 흔들어 보아라.

너의 길쭉한 갈색 몸을 쭉 펴 보이고,

너의 길쭉한 갈색 팔을 쭉 펴 보이며

너의 길쭉한 발가락을 쭉 펼쳐보아라.

우리보다, 더 잘아는자 누가 있을 건가,

4월이 울고 웃으면서

다시금

우리의 가슴속에 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진짜로 눈이 많이 왔던 겨울 이었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므로 보통때는 아이들은  아주 좋아 하는데,  그런날이  많아지자 아이들조차도 불평을 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수북히 쌓인 눈을  사람들이 다니도록 한쪽으로 모아 놓은  작은 동산만한 눈덩어리를  보면서 '설국의 모습이 이럴까?'라는 상상을 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무거울 정도로 쌓였던 눈더미 속에서도 생명은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고 4월이 되면서 조금씩 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보여지는 초록의 생명체들은 이제는 제법 자라서 꽃망물이 보이고 봄꽃들 실체의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오래전에  뿌리를 사서 심어 놓은 곳에서 봄이 되면 잊지 않고 올라오는 파란 새싹들을 바라보면서 약해 보이지만 깊은 곳에서는 계속 살아 움직이고 있었던 강한 생명력에 놀라움을 느낍니다. 아직까지는  잎이 없어 말라보이는 나무가지 위에는 얼마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이름모를 새들이 날라와 앉아 있거나 잔디위에서 무엇인가를 쪼아 먹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4월의 시작은  짧은 팔의 셔츠를 찾아 입어 보아야만 할 정도로 날씨가  덥기도 했고 얼마전에는 눈까지 내렸으나.... 이런 풍경의 봄에 내가 들어와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겨우내 뱃살이 많이 붙어 저번달부터는 동네의 헬스 클럽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남편과 딸은 저녁이 되면 다정하게 운동을 하러 가곤 했었는데, 나는 아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같이 가질 못하고 집에 있어야 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놓은 후 먹은 그릇을  대강 치우고는  운동을 하러 갑니다. 런닝 머쉰 위에서 땀을 내고 움직이는 가운데 운동하는 재미가 조금씩 생기긴 합니다. 그러다가 요즘 유행하는  "줌바(Zumba)"라는 클라스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혼자서 힘들게 운동을 하기 보다는 여럿이 모여 흥이 나는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 재미에  흥미가 생긴 것 입니다. 생전 춤이라곤 추어 본 적이 없던 나도 남미계통의 음악에 맞춰 온몸을 움직이다보면 많은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일요일에는 특별히 딸과 함께 할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키가 나보다 훨씬 더 커져버린 딸과 함께 클라스에 들어가 춤을 추기 시작한 첫날에, "이렇게  자란 딸과 함께 춤을 출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있을까?" 라는 생각이 나면서,  순간 눈물이 핑 돌면서 가슴이 먹먹해 졌었습니다. 일년 후에는 대학을 갈, 사랑하지만 무척 우리를 힘들게 하는 열일곱살의 딸 (LOVE-YOUR-KID-BUT-KIND-OF -WANT-TO KILL-HER)을 지금 충분히 느끼고, 실감하고, 나누고, 소통하려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아버지가 삼월에 재활 병원에서 퇴원하신 후에 여동생은 나에게 이렇게 제안을 해 왔습니다. 일주일에 세번 정도는 아버지 점심을 준비 해 줄수 없을까라고 말입니다. 투 훼밀리 집의 아래윗집에 살고 있는 여동생 가족과 아버지는 샤워나 힘든 일은 미국인 사위가 도와 드리지만,  매주 일요일이 되면 한시간 거리의 시부모님댁에 방문하기에 집에 혼자  계실 아버지가 걱정이 되었을 겁니다. 시집에 가서는 가족 모두 함께 교회에 참석하고는 점심을 먹으면서 시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오는 동생은 아버지가  점심을 혼자서 드시기 보다는 내가 준비한 점심을 드시는 게 더욱 좋지 않을까 해서 일 겁니다. 

물론 그전에도 김치나 반찬을 만들어 자주 갖다 주곤 했었지만 주중에 날짜를 정해  점심을 준비해서 간 적은 없었습니다. 내가 갖고 간 점심을 아버지가 잡수시는 동안 나와 여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해에 새어머니와 결혼하신 아버지는 새살림을 차리셨었고, 여섯살이였던 나와 남동생 그리고 오빠는 친할머니가 키워 주셨기에,  새 어머니가 낳은  여동생들과는 같이 자라 온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이왕이면 이런 기회가  동생과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으며 얼굴에 잔주름이 생기기 시작한 동생과  나는 차를 마시면서  커가는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지금은 아버지보다 동생이 나의 방문을 즐기는 느낌을 받습니다.

세번째 이야기:

자폐증상을  갖고 있는 19살의 아들은 지금 특수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는곳의 동네(District)에서 아이가 스물 한살이 되기까지는  특수학교에 보내야 하는 책임이 있기에 아직까지는 별로 걱정이 되지가 않지만, 그후에는 아들이 매일 나가서 있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아이들마다 증상이 다 틀리고  행동장애의 증세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전부터 학교에서 만나는 부모들마다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몇명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모여서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일도 할수 있는 단체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 부모들의 노력의 결과로 아이들이 졸업후에  갈수 있는 옃개의 단체가 생기게 되었고 지금도 더 많은 단체가 만들어 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아는 나는 아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만난 한부모가 시작하려는 비영리 단체에 참여하게 됩니다. 나는 이런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배우려는 자세와 관심이 중요한게 아닌가 해서  열심히 참여를 했습니다. 이 단체(Post21)는  중국계 미국인인 아버지와 필리핀에서 태어난 중국계 여성인 어머니가 시작을 하였고 여러명의 부모들이 참여를 했는데 모두들  잘 모르는 일이라, 법칙을 만들고, 비영리 단체를 등록하는 법을 배우고, 장소를 찾고,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을 찾는 일로  한달에 한번은 만났습니다. 그런 노력의 오년이 지난후인 지난해에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부터 비영리단체로 등록된 이 단체(post21)에 다닐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작년의 주정부의 예산 삭감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아이들에게 써야 할 재정이 많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일월에는  음식모금행사(Cooking  Fundraising)을 했었고 이번 사월 육일에는 봄축제모금행사(Spring Gala Fundraiser) 를 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수있는 자금을 마련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길게 설명한 이유는, 이 모금행사를 하게 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특히 그중에서 내가 존경할 만한 한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분은 이 단체(Post21)를 시작한 중국분의 누님으로 콜롬비아 대학 교수인 남편과 대학생인 딸과 함께 참여를 해 주셨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이 누님은 그냥 미국과 중국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라는 정도였는데 이 행사에 아주 편안한 정장 복장에 까만 백팩(Back Pack)을 하시고 오신 겁니다. 나이 육십이 다 되신 분인데 미소를 지으신 얼굴로 동생이 시작한 단체를 응원하고 후원하러  온가족이 함께 모금행사에  참여를 하셨습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 알고보니 이분은 프린스톤 대학의 이사(former Trustee of Princeton university)을 지내셨고, 도시 계획 자문회사를 설립하셨고, 미국 토목 공학 협회의 회장을 지내셨으며, 미국 토목법을 제정하는데 참여를 하셨고, 중국의 베이징에서는 도시계획 수석 고문(expert advisor to Beijing of Municipal Urban Planning commission)으로 일하고 계시는 분 인 겁니다.  인터넷을 통해 더 알아보니 이분이 지금껏 하신 일들은 너무도 많아 여기에 다 쓸수 없을 정도 인데,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분보다 더욱 겸손하시고 친절하셨으며 어쩜 너무나도 소박하고 평범해 보이는 동양아줌마의 모습이 나에게 따뜻하고 깊이 있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분을 뵙게 되면서 언젠가 읽었던 글이 생각이 납니다.

"영어로 Humility(겸손) 은 Humus (부식토) 즉, 흙이라는 언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겸손이란 가장 낮은 곳에서 있는 상태로, 흙에서 나와서  죽어서 가야 하는  인간이 갖어야 할  마음일 겁니다.  어느 농부나 부식토가  땅에 중요한 자양분이 되는 것을 알고 있듯이, 겸손도 인간의 영혼에 자양분이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