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kkun Olam

미국에  살면서 영어를 어느정도 하게 되고  사람들을 만나고 알게 되면서, 내가  아는게 별로  없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려면 그사람이 어느 나라 출신인가를 알아서 그들의 문화나 역사를 어느정도 이해를 할수가 있으면 좋을텐데, 내가 알고 있는  얄팍한 상식과  지식만으로는 편견과 오해와 함께  어떤때는 마음속 갈등까지도 생기게 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미리 짐작을 하는 나를 바라보면서, 서로 다르지만  동등하게 대접받고 동등하게 대접하리라는  생각은 불가능한 바람만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만 잘할수 있다면 이곳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누구하고도 친구가 될수 있으리라는 착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얼마나  무지한 생각이였는지를  살아가면서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이웃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의 폭을 늘려가려면, 언어의 소통이상으로 그들의 역사와 전통, 사상, 문화를 알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유태인들의 사상과 역사를 공부하면서  틱컨 올람(Tikkun Olam)이라는 단어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팃컨 올람(Tikkun Olam)이라는 사상은 "세상을 치유함" (Healing the World)으로 번역이 되는데, 유태인이 저자인 책들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고, 이 이름으로 잡지가 발행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와 내 가족이외의 다른이들과 사회를 위한 관심과 배려는  우리나라의 사상이기도 하고  또 모든나라의 사상이기도 한데,  내가 하는 의식적인 행동으로  세상을 치유할수 있는 회복의 길을  찾는  사상입니다.

팃컨 올람(Tikkun Olam)의 기원은 이렇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신이 세상을 만들면서 영적인 빛을 담을 빛의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신이 빛을 도구에 담는도중에,  불행하게도 도구가 깨져 버리면서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그후에  광채를 내는 신성한 빛을, 이세상 어느 곳에서나 어느 사람 안에서도  찾아 볼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평범하고  아주 소박한 매일의 삶안에서도 빛을 지닌 신의  존재를 만날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인간애의 가장  근본적인 사상은  사람사이에 숨어있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빛을 경험하고 만나면서 성스러운 이세상을 느끼고 실감하는 일 일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세상을 치유할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나와 나의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살아가는 동안에도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면서 만나게 될 빛의 종류는 다양할 겁니다.  주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을수 있는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얼마든지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빛을 찾아내어 치유 할수 있는 길을 찾는 일은 쉬울수가 있습니다. 이런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혼자서는 살아 갈수 없는 우리자신의 치유를 진실로 원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초 첫번째 토요일에는 우리집 앞 길거리 양쪽에 있는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블락 파티 (Block Party) 를 했습니다. 가끔씩  멀리서 보이면 인사나 하고 웃기만 하지 사실 잘모르고 어색하게 지냈던 이웃들이 좀 더 가깝게 지내자는 뜻으로 몇명의 사람들이 시작한 파티입니다.  20년이상을 같은 집에서 이웃으로 살면서도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만나게 되는 동네 사람들을 빼고는 그냥 그렇게 지내는게 전부인데,  최근 몇년전에 이사를 온, 어린 아이들이 있는 극성스러운 (^^) 가정들이 중심이 되어 초대장을 보내고 준비를 하고 해서 하루를 함께 보낸겁니다.

길거리 한쪽만( 응급차가 지날수 있도록) 을 막고, 각가정이 쓸 의자와 피크닠 테이블을 길거리에 내놓고 먹을 음식과 마실 음료수를 준비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만들고 놀수 있는 공예놀이 (Craft) 테이블과 솜사탕 기계와 빙수 만드는 기계까지 준비하면서 동네 아이들은 하루종일  먹고 뛰고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었습니다. 날씨까지 아주 좋았고,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길거리에서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하고, 스쿠터를 타고 이집 저집을  다니기도 하면서  해가 지도록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바라보는 어른들도 함께 흥겨워 했습니다.

더욱 좋았던 이유는, 이번 불락 파티를 통해 그동안 잘 모르던 이웃들이 서로를 소개 하고 음식을 나누게 되면서  더욱 가까워진 느낌을 갖게 된 일이며, 이제는 인사를 좀 더 깊이있게 나눌수 있는 열린 마음이 된 것입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타운의 허락을 받고, 그날 쓸 여러 물건들을 준비 하고,  연락을 해서,  즐거운 공유의 시간을 갖게 해 준 몇몇의 아줌마들은,  그날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정겨운 이웃들을 치유의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세상을  치유한다는 의미를 조금 더 크게 본다면,  요즘 자주 볼수 있는 Social Entrepreneurship (사회적 기업?)에서 찾아 볼수가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자신이 하는 비즈니스를 통해 나오는 이익을 필요한 곳에 도움을 지속적으로 주는 사업을 지칭하는 겁니다. 사업과 봉사를 전혀 다른 차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사업과 병행해서 함께 살아가는 이세상의 사람들에게 나눔의 실천을 동시에 하는 사업구조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뚜렷한 신념이 강하고 추진력과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Tom's shoes (www.Toms.com)

이 회사는 2006년도에 불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 가 설립한 회사로, 그가 그의 여자 동생과 티비 프로그램인 "어메이징 레이스(Amazing Race)"에 참가하면서 아르헨티나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그후에 휴가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가게 되면서 신발 회사를 설립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가 신발 회사를 설립하려한  이유는, 그곳에서 신발을 못 신은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 일이며, 또한 자선단체 보다는 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는  미국에 돌아와서 그동안 하던 회사를 팔아서 신발 회사를 설립하고는, 아르헨티나의 알파가타 (Alpargata) 디자인으로 신발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알파가타는 아르헨티나의 농부들이 몇백년동안 신어 온 디자인이며, 탐즈(Toms) 신발의 클래식 디자인의 기본이 됩니다.  2007년에는 이 신발의 디자인이 피플즈 디자인 어워드(People Design Award) 라는 상도 받게 되었고, 여러 단체로 부터 초대를 받아 그의 사업방식에 대한  연설을 하기도 합니다. 탐즈의 신발들은 아르헨티나, 중국, 이티오피아등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환경과 적당한 월급을 주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회사는 2006년 부터 지금까지 백만켤레의 신발을 이십여국의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warbey parker eyewear (www.warbyparker.com)

네명의 젊고 친한 친구들이(university of Pennsylvania 에서 만난) 현재 안경점에서 팔고 있는 비싼 안경을 대신 해줄 회사로 설립한 것으로, 양질의 안경을 백불 아래로 팔고 있습니다.

이회사의 또 다른 목적은, 이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이  눈이 나빠도 쓸수 있는 안경이 없어  잘볼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는, 비영리단체 (www.VisonSring.org)를 설립하여, 안경 하나를 팔게 되면 안경 하나를 필요한 사람에게 도네이션을 합니다.  이 회사의 미션(mission)은 안경을 사는 사람이, 눈이 잘 안보이는 사람에게  안경을 선물하게 됨으로서, 그들이 책을 읽을수 있게 되 고, 일을 할수 있게 되어, 함께 잘 살아 갈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 입니다.

팝 컬쳐 아이콘이고 작가인 잭 크로악(Jack Kerouac)의 책속에서 만난 사람의 이름으로 만든  회사의 이름이 말해주듯이 ,  이들은 그의 영향을 받아서, 사람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길 바라면서 이세상을 다른 렌즈(different lens)로 볼수 있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 우리는 여러분의 새로운 안경이, 당신이 여행해야 할 길에 멋을 주길 바라며,  가격이 당신의 여정에 조금의 여유돈으로  쓰여졌으면 합니다."

out of print (www.outofprintclothing.com)

아웉 어브  프린트(out of print) 라는 회사는 책 커버(book cover)에  있는 그림을 티셔츠에  디자인해서 파는 회사입니다. 책 겉장에 있는, 기억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그림들을 출판사의 허락을 받아 티셔츠에 그림으로 넣어 편안하게 입을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특히 책읽는 재미를 더 많이 나누기 위해, 이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책읽는 즐거움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 티셔츠 하나를 팔게 되면 책 한권을  도네이션(www.BooksForAfrica.org)을  합니다.

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디지탈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미래에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게 될지는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책 겉장이 어떤 역활을 하게 될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훌륭한 책겉장의 그림이 영원히 없어지기 전에, 우리가  지금껏 기억하고 있는 각자의 경험이 반영되는  것이  그전보다 더욱 중요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