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딸이 9개월이였을때와 졸업식 전에 한 프람때 (맨 오른쪽) 사진입니다.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아이에 대한 어느정도의 책임은 끝났다고는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닐 겁니다. 대학에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아이가 잘 알아서 할수 있을 런지 , 매일 아침이면 깨어주어야만 하는 아이가 기숙사에 가서도 혼자서도 잘 일어날수 있을런지, 시간관리는 잘 할수 있을런지 등 등 지금도 염려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8년 동안 아이가 자라던 시간을 되새겨 보면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으며 또한 많은 면을 배울수 있었습니다. 딸아이와 함께한 시간은 소중하였고 기쁨이였지만 걱정도 많았고 다툼도 물론 있었습니다. 아들이 다니던 특수학교와는 전혀 다른 딸아이의 학교의 부모모임에도 나름대로 열심히 쫓아 다녔으며, 행사준비에 직접 참여도 하면서 도움이 될수 있는 기회를 갖었는데, 덕분에 여러 부모들과 교류를 나눌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면서 딸아이를 이해하면서, 대화도 풍성하게 하려는데 노력을 하였습니다.
특히 졸업하기 전의 마지막 행사일수 있는, 프로젴 그래쥬애이션(project graduation-졸업식이 끝난 후에 하는 행사) 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몇명의 엄마들과 함께, 몇달 전부터 자금을 모우고, 장소를 찾아보는 등으로 모든 아이들을 위하면서 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마칠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면서, 이곳의 문화나 정서를 더욱 자세히 알게 되는 기회를 갖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내가 살아왔던 상황이나 갖었던 사고가 이곳(동부 중류층)과는 "다른 면" 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틀리다" 라고 할수가 없는데, 미래 지향적인 삶에 목적을 두면서 살았던 내가 자라던 시절과는 달리, 딸아이는 "현재 진행형" 의 삶을 원했습니다.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 생활을 충분히 즐기기 원했고, 대학을 어디에 가고 싶다던지, 어떤 공부를 하고 싶다던지를 고민하기보다는(물론 나름대로 하겠지만), 시간이 날때마다 좋아하는 가수의 컨서트를 가고, 바닷가에 가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뉴욕의 박물관을 혼자 방문하고, 어느 정도 커서도 용돈 달라기가 미안하다고 커피 샵에서 일을 하였고, 학교는 숙제만 잘해가면 된다고 하고, 그래서 좀 더 열심이 공부하기를 원하던 나와는 심한 대립을 하게 됩니다.
대학에 보내는 일
아이가 대학을 정해야 할 시간이 오자 나는 은근히 바빠졌습니다. 어느 부모들처럼 여기 저기 정보 사이트와 학교 사이트를 찾아서 읽으면서 조금씩 알아갔으며, 몇개의 대학에서 하는 오픈 하우스 에도 방문도 하면서 나름대로 아이의 취향과 소질에 맞을수 있는 학교를 찾았습니다.
우선 미국에 대학이4000개가 넘으며,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이라고 불리우는 대학 중에는 지금까지 이름도 전혀 모르는 대학이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칼톤(Carlton), 헤밀톤(Hamilton), 케이스 웨스턴(Case Western reserve), 하비 멑(Harvey Mudd)등의 대학들은 그전에는 잘알지 못하는 학교였지만 왠만큼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갈수가 없는 학교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보통 많이 알고 있는 이름있는 대학의 숫자는 손으로 셀 정도이며 전체 대학의 일퍼센트도 안 되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덕분에, 그런 대학에 은근히 집착하던 나의 생각에서 다행스럽게도 벗어날수 있게 됩니다.
다른 점이 또 있다면, 내가 정신 없이 학교 카운슬러와 의논을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고, 대학에 아이들을 보낸 경험이 있는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있는 동안, 아이의 미국친구들과 그부모들은 아무런 걱정도 없어 보였고 너무나도 평온한 겁니다. 아이 친구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학교를 의논해서 몇개를 정해 놓고는, SAT 성적과 적성에 맞춰 원서를 보내고서 평상시대로의 생활을 하는 겁니다. 대학에 보낼 아이들이 있는 한국계 엄마(나도 포함해서)들을 항상 긴장 되어있는 모습이였고, 만나면 온통 이야기 하는게 대학정보와 학원이야기, SAT 성적이야기이다 보니, 딸아이와 하는 대화도 자연스럽게 (조심스럽게는 하지만) 대학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으며, 그런 나는, 딸아이에게 "극성적인 아시안 맘"이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과정도 과거가 되어버리고 보니, 딸과 아이의 친구들은 자신들의 길을 나름대로 잘 찾아 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급할게 없이,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과후에 일을 하였고, 봉사활동을 하였으며, 자신들이 알아서 전공을 정하고, 대학을 알아보고 그러면서 되도록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던 이곳의 미국부모들도, 대학 갈 아이에게 모든 걸 희생하는 대부분의 우리 한국 부모들도, 지금은 아이들이 정해진 대학에 가서 잘 적응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기를 기원하는 시간이 된 것입니다. 나자신을 되돌아보니 딸아이의 결정을 그대로 인정하겠다는 다짐을 하였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아서, 나의 욕심에 허둥지둥 시간을 보내질 않았나라는 반성이 됩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다 그리움이 되어버렸습니다. 며칠있으면 기숙사로 떠날 아이는 내 곁에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 엄마가 보고 싶을 거야! ! 엄마도 그럴까?"
나 : "NOoooo!!!~~~~~yes........"
딸아이는 뉴저지 주립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할 예정입니다.
친구 하나 : 어려서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던 아이는 디즈니 월드에 라판젤(Rapunzel)로 취직이 되서 이미 일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정보 사이트를 통해 잡을 구하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일을 해 모은 돈으로 비행기 표를 사서는, 당당하게 엄마에게 일년동안 디즈니 월드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대학에 갈 것을 굳게 믿고 있었던 부모는, 실망했지만 할수 없이 함께 플로리다로 내려가 아파트를 구해주고 돌아 옵니다. 자신의 꿈은 프린세스로 일을 해보는 것이기에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몇년 전에 시조카 며느리하고 했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지금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시조카 며느리(스웨덴 사람)는 스웨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뉴욕주의 한 말농장에서 일년을 일을 하고 갔다고 합니다. 스웨덴 친정집에서도 길러 온 말들을 상대하는 일들은 그녀에게는 어렵지 않았으며, 이곳에 있는 동안 영어도 능숙하게 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미국도 구경할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었습니다.
친구 둘 : 학교에서도 연기하는데 열성적이였고 언제나 배우가 꿈이였던 이친구는 켈리포니아의 대학 (UCLA)에 합격이 되서 이곳 동부를 떠납니다.
친구 셋 :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9학년 부터, 학교가 끝나는 3시 부터 6시 까지 데이케어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는 피자가게에서 일하던 이 친구는 수화(Deaf Study) 를 공부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전공이 있는 메릴랜드에 위치한 대학으로 갑니다.
친구 넷 : 러시아에서 이민 온 가정에서 자란 친구이기에 러시안, 스페시쉬 유치원을 다녔기에 스페니쉬에 능통하고, 수학에 천재이면서, 겨울에는 극장에서 일을 하고 여름에는 수영장 라이프 가드로 일하고 있는 이 친구는 등록금 전액 면제인 쿠퍼 유니온(Cooper Union)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게 됩니다.
친구 다섯 : 12학년까지도 매일 단거리 달리기를 열심히 연습하고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일하던 이 친구는 해군(Navy)을 지원했습니다. 딸셋의 막내인 이 친구는 위의 언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해군에 가면서 영향을 받았는지 시월이면 집을 떠나게 됩니다. 이친구 엄마는 고등학교에서 카운슬러로 일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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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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