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정보가 유효하지 않습니다.
보안을위해 재로그인해주십시오.

Gratitude Living

an Invisible Thread 김현주 (roshan252) 2012-11-11  17:28:02
11 ♡ 0 쪽지
*위의 사진은 Botanical garden 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름답게 꽃이 핀 넝쿨 밑에서 주운 씨앗입니다.

 

"An invisible thread connects those who are destined to meet, regardless of time, place, and circumstances. The thread may stretch or tangle. But it will never break."


 

"보이지 않는 실은 시간, 장소, 상황을 넘어 숙명적으로 만날 사람들을 연결 시켜줍니다. 실은 늘어 나거나 엉킬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끊겨지지는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실" 이라는 책을 얼마전에 읽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나에게 영향을 주는 책을 읽개 되면, 그냥 흘러가는 둣하면서 지루해질수 있는 내 삶을 되돌아 볼수 있게 되고, 더 나가서  미래의 삶의 방향을 잡아 볼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줍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못 느낄수 있는 감정이나 느낌들을 더욱 깊이있게 반영할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이 책도 그랬습니다.

 

 

"미안 하지만, 아줌마, 잔돈이 있으신지요? 제가 배가 고파서요."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의 물음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잔돈을 마구 요구하는 깡통을 든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많았습니다.   쉬지 않고 , 눈을 안 맞추고 그냥 걸어 가게 됩니다. 알아요, 이 소년은 그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려 보였지요. 그러나 이 소년이 무엇을 하던, 내가 가던 길을 멈춰서 까지, 말을 하는 일을 없을 겁니다. 적어도, 당장은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1986년 9월 1일에 유 에스 에이 투데이(USA Today) 의 간부로 일을 하고 있었던 35살의 '로라 슈로프'(Laura Schroff) 라는 여성이 '마리스 멕직'(Maurice Maczyk) 이라는 소년을 처음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녀는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에 가서 가장 좋은 자리에 앉을수 있는 입장권을 갖고 있었고, 비가 오는 바람에 연기가 되어, 가을을 만끽하고자 집을 나서면서 길거리에서 동전을 원하는 '마리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냥 지나가려다 왠일인지 모르게 잠깐 멈치게 되었고, 밥을 먹고 싶다는 대답에 아이에게 맥도날드에 가서 점심을 사주게 됩니다.

 

 

이런 인연은 계속되어 매주 만나서 점심을 나누면서 아이가 마약 중독자인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와 자주 시간을 보내는데, 음식을 함께 만들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고 나아가서는 매일 부라운 봉투에다 샌드위치를 만들어 아파트 경비실에 놓고 가면, 학교에 가면서  아파트에 들려서 점심을 가져 가게도 합니다. 그러는 동안 저자는 바쁘고 의욕적인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진정한 친우애, 용기, 인내,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되고 자신의 가족이 겪었던 아픔과 폭력의 과거를 받아들이면서 용서를 할수도 있게 됩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로라'라는 여성의 삶과 '마리스' 라는 아이의 삶을 평행선으로 그리면서   어떻게 해서 만나게 되고 어떻게 해서 오랜시간을 친밀하게 살아 왔는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갖고 있는 두려움, 기대,  체면등을 버릴수만 있다면 계획에 없었던 축복으로 가득 찬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삽니다. 학교에서 성당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지나 다니는 길거리에서 생각 해 보면 만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나의 삶에 축복의 인연으로 남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아주 적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으면서도 왠지 외롭고 쓸쓸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로라"라는 저자 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면서 내 삶에 초대하기란 절대로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오미 쉬합 나이(Naomi Shihab Nye)" 라는 시인이 생각이 났습니다.    텍사스에 살고 있는 이시인은 1954년생으로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나이도 비슷해서 내가 좋아하는 시인중의 한 사람입니다. 이시의 제목은 "친절함(Kindness)"  인데 "친절" 이란 진정 무엇인가를 충분하게 잘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Before you know what kindness really is
you must lose things,
Feel the future dissolve in a moment
like salt in a weakened broth.
What you held in your hand,
what you counted and carefully saved,
all this must go so you know
how desolate the landscape can be
between the regions of kindness.
How you ride and ride
thinking the bus will never stop,
the passengers eating maize and chicken
will stare out the window forever.

Before you learn the tender gravity of kindness
you must travel where the Indian in a white poncho
lies dead by the side of the road.

You must see how this could be you,
how he too was someone
who journeyed through the night with plans
and the simple breath that kept him alive.

Before you know kindness as the deepest thing inside,
you must know sorrow as the other deepest thing.
You must wake up with sorrow.
You must speak to it till your voice
catches the thread of all sorrows
and you see the size of the cloth.

Then it is only kindness that make sense anymore
only kindness that ties your shoes
and sends you out into the day to mail letters and purchase bread,
only kindness that raises its head
from the crowd of the world to say.
It is I you have been looking for,
and then goes with you everywhere
like a shadow or a friend."


Kindness by Naomi Shihab Nye

 

 

"당신이 진정으로 친절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당신은 무엇인가를 잃어 봐야만 하는데

싱거운 국에 녹아드는 소금처럼

순간 속에 사라지는 미래를 느낄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의 손에 있는 그 무엇들을,

당신이 세면서 소중하게 모아 둔 것을,

이 모든 것을 잃어 봐야 친절이 없는 상황의

풍경이 얼마나 황량한지를 알수가 있습니다.

버스가 결코 정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히면서

당신은 계속해서 타고 앉아 있고,

승객들은 옥수수와 닭고기를 먹으면서

창문밖을 무심코 바라다 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자연스러우면서 따뜻한 친절을 배우기 전에

당신은 길가에 죽어서 누워있는

하얀 판쵸를 입은 인디안이 있는 곳을 가 봐야 합니다.

 

이런 일이 당신일수도 있다는 것을,

그도 계획을 갖고 밤새 여행을 했으며

한 숨결이 살아있게 한 인간임을 볼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친절이 내면의 가장 깊은 것임을 알기 전에

당신은 슬픔이 또 다른 깊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은 슬픔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모든 슬픔의 실을 붙잡아서

옷감의 크기가 될때까지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래야 친절함만이 말이 된다는 것을

친절함만이 당신의 신발을 묶게해서

당신의 하루를 편지를 부치게 하고 빵을 사도록 나갈수 있게 하며,

오로지 친절함만이

세상의 군중속에서 머리를 내밀어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찾고 있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그런 후에 그림자나 친구처럼 어디에나 함께 갈수가 있게 됩니다."

 

 

 

 

언젠가도 글을 쓴 적이 있지만 내가 유치원 졸업식부터 대학 졸업식때 까지 가족중 누구도  참석 적이 없었다고 했었습니다. 친구들이 가족들 사이에서 꽃을 받고 웃으면서사진을 찍고 하는 동안 나는 슬그먼이 혼자서 집으로 향하곤 했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이세상에서 버려진 듯한 감정으로 마음속으로 울면서 집으로 돌아 왔지만, 집에 있던 식구들 그 누구도 관심을 갖어 주질 않아 슬그머니 방에 들어 가 낮잠을 잔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졸업식때 그런 나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졸업식이 끝난 후에 혼자서 멍하게 있던 나의 손을 잡고는 자신의 사촌 언니집에 같이 가자는 것이였습이다. 사촌언니는 어려서 부터 친구의 어머니가 키워 주셨다고 했습니다.  사촌 언니의 집에 도착하니 커다란 교자상에 맛있는 여러 음식을 차려 놓고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체면도 없이 맛있게 먹으면서 고마와 한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친구의 졸업식을 축하하면서 그 많은 음식을 준비헸던 사촌언니와 친구의 식구들이, 나는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누구를 위해서 기다려 주고 준비하고 누구와도 나눔을 준비하던 그때의 일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나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후에 미국에서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가난한 유학생 남편과 결혼을 하고 시부모님과 살면서 어려운 일이 많았고, 사실 모든 면에서 힘들게 살아 다른 이들을 생각하면서 살수 있는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21살인 아들이 아기였을때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면서 여러가지로 깨닫게 되는 경우를 갖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 숨을 쉴수 있다는 것 조차도 축복임을 알게 됩니다. 아들이 죽을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세상이 까매지고 시간이 정지하는 순간을 겪었던 나는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에 죽을수도 있다는 경험과 함께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이세상에는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결론까지도 내릴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나에게 커다란 깨달음이였습니다. 아들을 낳은지 이년후에 딸을 낳고 키우고 학교를 보내게 되면서 그동안 나와 나의 가족만을 생각하던 시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동안 내가 외로왔고 이민자라 뭔가 부족하고 가족들은 많지만 관심을 갖어 주는 사람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기 보다는, 주위에서 만나게 되는 나와 같은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은 우연히 시작이 되었습니다. 딸의 친구들을 우리집에 자주 초대하였는데, 미국 친구들은 식구들과 친척들이 많아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사는 모습을 보았으나 생각보다 많은 이민자 가정들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이런 발견은 나에게 커다란 변화를 주게 됩니다. 학교에서 발렌티어를 할때나 소풍을 갈 기회가 되면 특별히 이민자 아이들에게 관심을 더 많이 주었습니다. 보이지 않게 살며시 가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점심은 싸 왔는지, 준비물을 다 가지고 왔는지를 관심있게 보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딸아이가 오학년이 되던 해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오학년이 되어 졸업을 하게 되었고 어느날 한 엄마가 나에게 자신의 아이를 졸업식에 데리고 갔으면 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조지아" 라는 나라에서 공부를 하러 왔었는데 남편과 이혼을 하면서 아들을 데리고 고국으로 떠나고 딸만 데리고 있던 엄마였습니다. 졸업식하는 날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졸업식에 참석을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도와주기를 원했습니다. 딸의 친구는 아주 좋아하면서 그전 날 밤에 우리집에 왔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정성껏 준비를 시켜서 졸업식에 데리고 갔었습니다. 그날은 특뱔히 더 많은 사진을 찍었고 복사를 해서 나중에 아이의 엄마에게 주었는데, 너무나 고마와 했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그동안 아파했던 나의 어린시절을 치유시키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냥 보통인 아이, 특별하지도 않고, 잘나지도 않는 아이이였기에 그냥 지나칠수 있는 아이,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사는 경험이 생기면서 배우게 되는 것은, 이세상에 소중하지 않는 인간을 없다는 진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 나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이해와 관용을 나누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행동으로 옮기려는 노력을 하게 된것입니다. 나를 보듬고 애정을 갖듯이 다른이들과의 나눔을 갖기는 힘들수도 있겠지만 또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지난 슬픔과 암울함에서 벗어나 나에게 주어진 축복의 한부분 이라도, 함께 있는 이들에게 작은 배려와 따뜻함을 줄수가 있다면, 물파장처럼 전해져 작은 치유가 될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실"의 책 제목처럼 우리 모두는 이렇게 저렇게 연결이 되어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연결이 되어있는 실, 그것의 힘이 강해 질수가 있는 이유는 그런 인연을 끝까지 믿으면서 진정한 관계를 갖게 한 따뜻한 마음일 것입니다. 결코 쉬울수 없는 일을 한 작가는, 이사회에서 그냥 버려질수 있는 '마리스'를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변화 시키게 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날 내가 그냥 지나갔더라면 나의 삶은 많이 허무했을수 있을 겁니다. '마리스' 는 나의 삶에 기쁨과 즐거움을 갖어다 주었습니다. 그는 나의 삶을,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 생각할수 있도독 도와주었습니다. 그와 함께 음식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던 매 월요일은 정말 좋았습니다. 지나고 나서 보니 그는 나에게 어린 스승이 되어 진정한 의미의  사랑, 믿음, 친구애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내가 갖게 된 어떤 성공 보다  '마리스'와의 관계가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희망하기로는 '마리스'도 나처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