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의 중요성            

초혼의 이혼율이 50% 를 그리고 재혼의 이혼율이 76%를 넘었다.  “엄마, 우리 못 헤어져요.”  헤어지면 죽고 못살것 같이 난리를 치며 사랑했던 감정이 어디로 살아지는 것일까?  죽고 못 살 것 같은 이 감정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인가?

사랑의 짝 찾기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폭 빠지는 경험은 우리 두뇌 세포의 유전인자를 조절하는 디엔에이(DNA--Deoxyribonucleic Acid) 의 적극적인 활동 때문이다.  이 DNA 안에는 인간 임파구 항원 (human lymphocyte antigen--HLA) 이라는 면역 분자가 있다.  이 항원은 각개인이 각자마다 살아가는 동안 평생 동안 얼마나 많은 질병들에 대항해 저항할 수 있는지를 결정해준다.  각 사람마다 어떤 종류들의 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질병에 저항할 수 있는 저항능력의 범위가 다 다른데 그 결정을 이 항원이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감기에 쉽게 잘 걸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좀처럼 잘 걸리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기관지염에 잘 걸리고 어떤 사람은 방광염 에 잘 걸릴 수 있다.  이모든 결정이 인간 임파구 항원에서 다 이루어지는 것이다.   

        놀라운 일은 이 인간 임파구 항원이 우리를 어느 누군가에 홀딱 빠지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DNA는 우리도 모르게 끊임없이 우리의 짝을 찾고 있다.  그 일을 인간 임파구 항원 (HLA) 의 면역분자 맞추기를 통해 하는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을 지나치면서 그 중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면역 분자와 전혀 다른 면역 분자를 소유한 사람을 찾아 꼭 찍어낸다. 

      어느 날 나와 가장 반대되는 임파구 항원을 가진 사람이 내 눈앞에 탁 나타날 때 우리 DNA가 “저 사람이다” 하고 척 알아본다는 사실이다.  이 DNA 가 내 짝을 딱 찾아 “여기 있다!” 하고 우리 의식의 집중력을 확 포착할 때, 그 때 우리는 사랑에 “뿅”가는 현상에 빠지게 된다.  이때 뇌 안에서는 몇 가지 특이한 현상들이 일어나게 된다.   그 사람을 찾았을 때 “찾았다! 찾았어!” 하며DNA 가 온 뇌에 감격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DNA 의 감격에 넘치는 메시지를 받은 뇌는 즉시 손바닥을 마주치며 “알았어! 빨리 잡아야지!” 하고 사랑의 폭 빠지는 느낌을 주는 사랑 분자들 페닐에띨라민 (Phenylethylamine--PEA), 도파민 (dopamine), 노르에피네프린 (norepinephrine), 쎄라토닌 (serotonin) 등등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한다.  이 사랑 분자들을 통 털어 “사랑의 칵테일” 이라고 심리과학자들이 부른다.

 이 사랑의 칵테일이 쏟아져 나올 때 경험하는 그 “뿅”가는 느낌은 아무도 막을 수 없게 강력한 것이다.  이땐 우리가 어떤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와 같은 아주 좋은 기분 위에 붕 떠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따라오는 현상들은: 봐도 또 보고 싶고, 가만이 있어도 기분이 좋고, 살 맛이 나고, 삶에 에너지가 생기고, 삶에 긍정적인 자세가 생기고, 잠이 줄어들고, 모든 게 잘될 것 같고, 자꾸 끌려 가고, 바라 보고만 있어도 행복함을 느낀다.  이땐 말이 없는 사람도 말이 많아지고, 지독한 짠지도 돈을 쓰게 되고, 까다로운 성격도 여유가 있어 보이고, 혼자 있기만 좋아하던 사람도 같이 있는 시간을 즐겨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땐 우리가 슈퍼맨이나 슈퍼우먼이 된 것처럼 착각한다.  상대방에게 어떤 나쁜 점이 있어도 그 모든 나쁜 점을 우리가 다 메워주거나 고치게 할 수 있는 하나님 반쯤 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전두엽의 마취상태

            이렇게 좋아하고 있을 때 대뇌 신피질을 (neo-cortex—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기능을 하는 전두엽 부분) 을 사진 (MRI) 찍어보면 대뇌로 올라가는 혈액양이 평소 때보다 훨씬 감소되어있다.  그래서 이땐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고 판단력이 약해지고 생각이 짧아진다.  그러니까 어떤결정에 필요한 정보들을 (예를 들어 가정을 이끌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다 알아 보지도 않고 무조건 좋다며 인생에 가정 중요한 결정들을 만들곤 한다.  그래서 이때 “야 정신좀 차려, 그 사람 부인도 있고, 술 중독이고, 아이가 4 이고, 지금은 직장도 없대” 해도 “네가 그 사람을 잘 몰라서 그래.  그 사람 좋은 사람이야.  모든 게 잘 될거야. 그리고 내가 그 사람 바꿔줄 거야” 하고 자기가 슈퍼맨이나 슈퍼우먼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대답을 한다            

결국은 숫자게임

이와 같이 사랑에 빠진다 하는 것은 순전히 DNA 의 저항력 (임파구) 숫자 맞추기 게임이다.  이 숫자 맞추기에 꼴인해서 쏟아져 나오는 사랑의 칵테일에 취해서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약간 벗어나 평소에는 하지 않는 바보 같은 행동들을 하고 또 무모한 결정들을 하는 상태를 일컬어 “사랑에 빠졌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2~3년이 지나면 이 사랑의 칵테일의 생산 양이 줄어 들게 된다.  어느 정도 줄어들면 그 꿈속에 사는 것과 같이 모든 것이 아름답고 좋아 보였던 현상이 사라지게 된다.  그때에 비로서 두 사람 다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또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에 폭 빠진다”는 것은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말과는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DNA의 함정: 사람 잘못 만날 수 있다

        황당한 일은 DNA의 맞춤운동이 정말 좋은 배우자를 찾는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DNA는 오로지 림파구 항원 숫자에만 (자녀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질병을 잘 싸워 갈수 있을지) 초점을 맞추어 사람을 찾는다.  그렇게 해서 찾아진 사람이 정말 사랑 할 수 있는 힘이 많이 있는 사람인지, 관계에 대한 지식과 기법들을 많이 갖춘 사람인지, 집안을 잘 꾸려 나갈 수 있는지, 직장에 충실히 잘 다닐 건지, 아이를 잘 돌 볼 것인지, 부부 생활에 충실한 할 것인지, 감정조절은 잘 할 것인지, 대화를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을지,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인지 등등은 전혀 고려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정말로 좋은 사람이 정말로 형편없는 사람에게 걷잡을 수 없이 이끌려 가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배우고 상담받고 결혼하는 길만이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 느낌이 사라질때 우리는 우리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고 또 상대방의 본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본 모습은 그렇게 사랑스럽게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안는다는 사실을 이때야 알게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모든 사람들이 결혼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관계의 기법을 배우지 않고 결혼하면 문제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배우고 결혼하면 된다.   행복한 결혼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배우고 상담 받고 결혼할 수 있는 심리과학의 세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사랑스럽게 말하고 행동할 수있게 우리 스스로를 준비 시키고 또 그렇게 준비된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면 결혼이  사랑의 무덤이 아니고 사랑의 꽃을 필 수 있는 사랑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준비하고 결혼하는 길만이 행복의 보장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