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로 나의 마음도 아프게 하소서 "

몇년 전, 어느 주일날, 나는 그 기도문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6.25전쟁으로 고아가 된 한국 아이들을 위해 울부짓었던 월드비젼 창시사 Bob Pierce 목사님의 기도문이라고 합니다. 듣는 순간 정말 멋있는 기도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타인을 향한 애끓은 마음으로 저런 기도문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감동도 받았습니다.

2011년 1월 1일, 교회 다락방 모임에서 각자 신년 표어를 세워보자고 했습니다. 이참에 나에게도 신앙의 표어 하나쯤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문득 '밥피어스' 목사님의 기도문이 생각나 나는 ' 하나님의 마음을 갖게 하소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만들고 나니 이것만큼 괜찮은 기도제목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 어떤 큰 문제라도 흔들림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신앙의 표어를 내 평생의 기도 제목으로 삼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나란 존재는 매 순간 하나님의 마음을 붙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기독교 방송에서 이어령 교수님의 칼럼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 신과의 만남은 눈물의 만남이다'라고 표현하셨는데 그 말에 깊이 공감을 했었습니다.

처음 우리 마음에 하나님이 찾아올 때 대부분 이유도 모르는 눈물이 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신과의 만남은 그렇게 눈물로 먼저 통하게 되나 봅니다. 그 눈물은 아마도 우리는 깨닫지 못할지라도 회개의 눈물이요, 감사의 눈물일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 마음이 하나님께 전달되고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 마음 속에 들어오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샘물처럼 눈물이 솟아나게 마련이니 이어령 교수님의 말씀은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한복음 4 : 14

갓난 아이일수록 아이들은 눈물로 자신을 이야기 합니다. 배고파도 울고, 아파도 울고, 화나도 울고, 어른이 되면 대부분 울 일이 없는 것들로 아이들은 서럽게 울며 폭포수 같은 눈물을 쏟아내곤 합니다. 어쩜 그리도 눈물이 바로 쏟아질 수 있는지 우는 나의 아이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 너희들은 감정에 참 솔직하구나. 아직 마음에 굳은살이 없어 슬픈 것을 슬픈대로 표현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으니 우는 모습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 ‘

아이들을 보고 문득 ‘그렇다면 하나님의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수 있을 만한 말랑말랑한 가슴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마음이 강팍한 사람에게서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눈물이지 않습니까? 어떤 것도 화가 되거나 불평이 되어 되돌아가지 않는 가슴, 모든 것을 흡수해 버릴 수 있는 말랑말랑한 가슴, 그 말랑말랑한 가슴을 가진 후에야 비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밤부터 하나님의 마음을 달라는 기도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이 기도만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응답하시기를 조금도 주저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나 또한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집중하려 하자 그분의 마음이 느껴지게 되었고, 그분과 나만의 공감대가 쌓아지는 응답을 받게 되었습니다.     

 " 주여!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것들로 인해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하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로 인해 같이 아픔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