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예수님이 가르쳐 준 기도 드리기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6 : 7 ~ 8 )

어느 날, 2000년 전 사람들의 기도 소리에 일침을 놓으신 예수님의 말씀이 문득 저의 정신을 번쩍 뜨이게 했습니다. 그들은 온갖 장식적인 미사여구를 붙여가며 말을 길게 늘여놓아야 소위 기도발(?)이 선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런데 더욱 정신이 번쩍 뜨였던 이유는 그런 기도를 내가 해왔으며 그런 장황한 기도 중에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모를 때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도를 드려야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이렇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에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

그런데 나에게 이것은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달달 외웠던 것이었고, 툭 건드리기만해도 입에서 술술 나오는 주문과도 같은 기도문이었습니다. 주문같은 기도문이란 생각이 들자 순간 예수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입에서 나오기를 바라는 기도는 이런 것이었기에 예수님을 보내시어 기도의 정석으로 알려주신 것을 나는 정작 아무생각없이 주문처럼 외우고 있었다니요.

주기도문이 다시 보였습니다. 한 구절 한구절 다시 곱씹어 보자 그 속 뜻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먼저 우리의 목적이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받을 수 있도록 살아야 하며, 이 땅에서 먼저 천국을 누리며 살아야 하되, 일용할 양식만으로도 감사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겠으니,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사 주님의 나라가 임하기 전까지 사탄의 공격으로부터 온전히 지켜주시옵소서.’  

우리가 이 땅에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미 아시는 하나님께는 저 기도 밖에 드릴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철이 들듯이 기도하는 법에도 철이 들 때가 있는가 봅니다. 어떤 기도를 드려야 할지 고민하며 내 자신의 기도를 들여다 볼 때 쯤, 고맙게도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을 다시 일깨워 주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나와 연결해 주는 끈이라고 합니다. 그런거 저런거 다 알면서 때론, 오늘 하루가 왜그리 피곤하던지, 육신의 연약함으로 기도하기가 힘들 때가 있습니다. 문득 그럴 때 요긴하게 쓰라고 주기도문을 짧게 만들어주신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그냥 잠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피곤한 하루였다면 전심을 다한 주기도문이라도 기도하고 잠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