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종말론적인 신앙관 가지기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 마태복음 24 : 32 ~ 33 )

나는 종말론적인 신앙관을 가지고 살아야한다고 배웠습니다. 재미있는 건, 예수님이 하늘로 승천하신 이후, 제자들도 자신의 세대 때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리라 믿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도 나처럼 종말론적인 신앙관을 가졌던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때에는 오시질 않으셨지요. 그런데 최근, 지금이 정말 마지막 때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습니다. 

오래전 내가 어릴 때, 교회에서 말세에 관한 영화를 가끔 상영했습니다. 요새 화려한 영화에 비한다면 볼품없는 저예산 영화에 불과하지만 내 신앙에 자극을 주었던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여름 수양회나 부흥회등을 통해 말세에 관한 설교도 많이 들을 수있었지요. 휴거니 천년왕국이니 적그리스도니 하는 단어들은 다 그때 배웠던 것들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지막 때에 관한 설교가 서서히 사라져갔고 지금은 그 때보다 마지막 때가 더 가까워졌다지만 선뜻 속시원하게 그 때에 관한 말씀을 강대상에서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조금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오히려 그런 얘기가 음성적으로 전해 듣고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일이라면 수면 위에 드러내놓고 가르쳐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요새는 경기 불황 탓인지, 번영 신앙에 유혹되기 쉽습니다. 예수님께서 3년간의 공생애 기간동안에 어떤 설교를 하셨는지요? 성경에 예수님을 믿게되면 뭔가 콩고물이라도 떨어질 줄 알고 쫓아다녔던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것이 육체적으로 건강해지길 바라는 것이든, 육적 양식이든, 하늘에서 한 자리를 노리는 마음에서든지 간에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향해 예수님은 “내가 무엇을 해주길 바라느냐?“ 물으시고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도다.” 라고 한탄하셨습니다. 그리고 때론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고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라고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번영 신앙 대신 진정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께서 추구하시는 나라는 어떤 것인지, 마지막에 일어날 일들이 무엇인지를 설교하셨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많은 부분을 할애하시면서 천국과 지옥, 그리고 마지막 때에 관한 설교를 들려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일은 반드시 일어날 일이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일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물론 지금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정말 마지막 때의 징조라 하더라도 언제 어느 시점에 예수님이 오실거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에게도 예수님은 ‘그것은 나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만 아시는 일’이라고 분명히 못박으셨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런 말씀도 하셨지요.“무화과 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정확한 날짜 대신 많은 징조를 알려주었으니, 시대를 잘 분별하여 마지막 때를 예비하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나는 지금이 정말 마지막 때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이때가 정말 마지막 때가 아닐지라도 마지막 때라고 느끼며 사는 것은 오히려 신앙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뭔가의 긴장감을 주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만들고 깨어있는 신앙인이 될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 세상 모든 교회의 강대상에서 예수님이 들려주셨던 것 같은 설교가 울려퍼지길 바랄 뿐입니다.

요한계시록의 마지막에 기록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 찌어다. 아멘.” 왜 이 말씀이 성경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마라나타!

*     마라나타 ( Maranatha): 아람어로써 ‘ 우리 주여 오소서 혹은 우리 주께서 오셨다’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