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창조 신앙을 찾아서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라. ( 전도서 3 : 11 )

가끔 해외로 입양된 사람들이 성년이 되어 낳아주신 어머니를 찾고자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낳아주기만 한 부모를 왜 찾는 것인지, 굳이 만나서 어떻게 하려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엄마처럼 길러주신 분이 계실텐데 낳아주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이길래 성인이 될 때까지 가슴 한켠에 저토록 한이 되었던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는 전도서의 말씀을 읽고 조금 의문이 풀리는 듯 했습니다. 아마도 친모를 찾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근본을 모르고 살기에는 너무 섬세한 마음과 존귀한 존재로 만드셨나 봅니다. 그러기에 친모를 만나 그냥 내가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태어난 근본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나는 7살때부터 교회에 다녔는지라 그냥 무작정 하나님의 창조신앙을 받아드린 사람입니다. 물론 어린 마음이었지만 모든 시나리오가 맞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년이 되자 낳아주신 어머니를 찾는 입양아처럼 내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무작정 믿었던 믿음이 아닌 머리로도 확실히 이해가 되어 이성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기를 원했던 것이지요. 아마 그때부터 나의 창조 신앙과 창조 과학에 대한 궁금증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 당시 하던 모든 일을 잠시 중단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과 도서관을 다니며 6개월의 은둔생활을 하며 창세기를 연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은둔 생활까지 했던 내 모습이 친구들에게는 참 엉뚱한 행동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지금까지 신앙을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기특한 행동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창조 과학이란 말을 흔히 듣지는 못할 때입니다. 여하튼 나는 마치 창조 과학회의 한 회원인양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리학, 인류학, 생물학등의 일반 전문 서적과 성경과의 비교를 시도했고, 다른 창조에 관한 책들을 보면서 나름 심각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몰두하면서 점점 지구가 어떠한 순서로 창조가 되었고, 인류가 어떻게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어떤 흐름으로 뻗어나가게 되고, 결국 노아의 방주로 말미암아 지구의 역사와 인류가 현재의 모습으로 어떻게 다시 형성이 되었는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면서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에 차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어떤 입양아가 하늘에서 떨어거나 땅에서 솟아난 사람처럼 느끼며 살다가 친모를 만남으로서 자신의 근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우리 아들이 6살 때 쯤 나와 카드놀이를 하던 중, 아들에게 안지려는 엄마의 경쟁심을 보고 “ 엄마는 가짜 엄마같아. “ 라고 투덜거렸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 맞아. 어떻게 알았니? “ 다소 심각하게 대꾸했습니다. 순간 아들은 당황한 얼굴로 “ 정말? 아이~ 아니지? 아니 정말이야? “ 계속 반복하며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나의 모호한 답변에 아들은 “ 엄마가 자꾸 그러니까  좀 무섭잖아. “ 라며 제발 아니기를 바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왔습니다. 그 순간, 철썩같이 믿어왔던 엄마가 내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은 우리 아들에겐 무서운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곧 저의 정체는 밝혀졌고 내가 자신의 진짜 엄마라는 확신이 들자 이내 아들은 평온해졌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진짜 아버지라는 사실 확인은 나의 영혼의 평안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창조 신앙을 갖는 다는 것은 신앙의 근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는지 아닌지 확신이 없는 분이 계신다면 이것 하나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나의 영생이 달린 문제인데 몇 개월이 힘들다면 단 몇 주라도 진지하게 하나님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길 원합니다. 분명 찾는 자에게 만나주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와 자연과의 관계, 나와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재정립되어 가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