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이방인과의 결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또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지니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 신명기 7 : 2 ~ 4 )

결혼 전, 신랑과 나에게는 타협할 수 없는 종교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론 또 다른 단점들이 왜 없었겠나 마는 나는 기독교인이고 신랑은 무신론자라는 표면적인 엄청난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지껏 나의 삶을 지탱해 주는데 가장 중심이 되었던 것은 신앙이었기 때문에 내 스스로 많은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 기준에 맞출 것인가 타협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있었던 것이지요. 

결국 신랑은 교회에 같이 나가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고 난 받아드리며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내 삶의 모든 기준이 신앙이라고 말하던 내가 결정적인 순간에 신앙을 포기한 꼴이 된 것입니다. 그것은 종교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것임을 진정 알지 못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결혼입니다.

결혼 전에는 내가 잘하면 모든 것이 잘 되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신앙이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내 영혼에게 좋은 일이요, 두번 언쟁 할 것을 한번 언쟁 할 일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이미 아시는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이 이방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금하셨나 봅니다

어느날,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드로전서 3장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 아내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이는 혹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 믿지 않은 자와 결혼하는 것을 금하신 하나님이셨지만, 혹시 했다면 아내의 말이 아닌 아내의 행실로 인해 남편이 믿음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힌트로 주신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남편을 좀더 빨리 신앙을 가지게 해보려고 온갖 회유와 아부와 때론 협박으로 얼마나 떠들었는지요. 물론 예수님께 누가 될까봐 나의 성격을 다스려가며 나름 예수 향기를 날리려고 노력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적어도  “당신의 행동을 보니 당신이 믿는 예수님을 나는 믿지 못하겠소!“ 라는 말은 듣지 말아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랑비 옷 젖는 시간이 느려도 너무 느린 것에 가끔은 낙담이 되고 지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아내의 올바른 행실을 요구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내가 본이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나의 여동생은 이스라엘 회복을 기도하는 남편과 세 아이와 함께 이스라엘에 살고있습니다. 남편은5대째 목사님 가정의 아들이었기에 여동생보다 신앙적인 배경이 탄탄했습니다. 나는 여동생에게 “ 너는 신앙좋은 남편과 하나님에 대해 한 방향을 보고 기도할 수 있어 좋겠다.“ 라는 이야기를 건넨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동생은 나에게 중요한 한가지를 깨우쳐 주는 답변을 말했습니다. “ 신앙좋은 남편만나면 이런 곳에 살아야 해. 언니는 가정사역이잖아. 언니 가정이 선교지고 남편은 선교 대상이라고 생각해야지.“  동생 입에서 어쩜 그런 옳은 말이 나올 수 있었는지 놀랬습니다. 정말 난 이스라엘에 살라고 하면 못살것입니다. 이 캘리포니아에서는 한국분들과 소통을 하고 한국음식을 내 맘대로 먹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에 아마 내가 버틸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내 가족도 전도못하고 우리 아이들도 잘 키우지 못한다면 어느 선교지에 가서 누구를 전도하고 어느 불쌍한 아이들의 코를 닦아줄 수 있겠습니까.

내가 서있는 곳에서 지구 한바퀴를 돌고 난 후의 땅끝, 그렇게 나에게 땅끝은 우리 가정이었습니다. 모든 선교에는 따르는 고충이 있기 마련이지만, 대상을 떠나 선교지만을 볼 때는 이처럼 편한 장소가 어디있습니까. 음식이 맞지 않은 일이 없으며 언어가 안통할 일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남편을 선교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우리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여동생의 말에 나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나의 가정 살림에 관한 모든 일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사고의 전환을 갖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아마 가정 선교가 끝나는 날, 하나님께서 나의 지경을 넓혀주실 것입니다.

남편은 현재 다락방에도 잘 참석하고 있으며 교회에서 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조금씩 참여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