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나님 마음을 알아갈까? 1- 성경에 머무르기

( 예레미아 29 : 13 -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
( 신명기 4 : 29 - 네가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찾게 되리니 만일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그를 찾으면 만나리라. )

 이민 생활 10년을 지나고나니 나도 모르게 타이틀이 하나 더 주어져있었습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란 타이틀입니다. 그 동안 이렇게 칼럼도 쓰게되었고, 성경 동화책도 쓰기도 했고, 말씀을 가르치며 전도를 하고 있는 제 모습에 사람들은 자주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 어떻게 성경 공부를 한거에요? 어디서 배웠어요? "

그런 질문을 들을때마다 뭐라 딱히 대답할 거리가 없어서 잠시 주저주저합니다. 사람들이 듣고 안심이 될 만한 신학대학이라도 나왔으면 선뜻 대답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나 베드로도 신학대학 출신이 아님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가지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 주일 학교출신들은 내공이 있지요. 그동안에 내공이 진주처럼 내 속에서 박혀있다가 성령님의 조명하심으로 그것에 줄이 꿰지게 된 것 같아요. " 

 그런데 그 대답이 사실은 사실이였습니다. 성령님의 조명하심이 없이는 내 속엔 스스로 말씀을 깨달을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좀더 설명을 하자면 하나님의 조명하심이 먼저 있었고 거기에 나의 시간을 드리며 말씀을 묵상했을 때, 그동안 숨어있었던 진주들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고 그것이 얼마큼의 값진 보석인지를 깨달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에 분명 그분의 마음을 알수 있도록 써놓으셨습니다. 그것을 가감없이 드러낼 때도 있지만 때론 시대에 맞게 눈을 열어주시기 위해 조금은 숨은 그림찾기처럼 감추실 때도 있지요. 절대로 영원히 찾지 못하게 숨겨 놓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찾기를 바라시면서 숨은 그림으로 해놓으셨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무척이나 찾기를 갈망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조금이라도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되어 성경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면 그것은 분명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았기에 선물로 주신거라 생각됩니다.  

 혹시 저처럼 하나님 마음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한가지 팁을 공유하려 합니다. 성경을 아주 천천히 읽어보세요.

 각각의 구구절절마다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그 속의 상황에 들어가보는 것입니다. 묵상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나오는 인물마다 내가 그 인물이되어 그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머무르다 보면 의외로 이 사람이 이때 왜 이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자세한 설명이 써있지 않아도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몰입이되면 각각의 상관없는 내용의 단락으로 나열된것으로 처음엔 보였을지라도 그 상황이 마치 영화처럼 하나의 살아있는 스토리가 되어집니다. 앞 단락과 뒤 단락의 배치에도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었던 것이지요.
 
 단어 하나하나에도 머물러 봅니다. 반복되는 단어가 있다면 더욱 머물러 봅니다. 구절을 반복적으로 읽어봅니다. 그러면 방금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단어가 눈에 띨 때도 있습니다. 그런 단어가 의외로 하나님 마음을 아는데 키워드가 될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느껴지지 않고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지요. 그러면 오히려 더 머물러보면서 앞 뒤 구절을 연계해서 또 묵상해 봅니다. 눈을 감고 성령님께 조명해달라는 기도도 해봅니다.

 그런 묵상을 통해서도 이해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마음에 꼭 새겨두고 그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그렇게 새겨둔 말씀은 전혀 생각지 못한 본문을 읽을 때, 연관되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성경이 성경을 해석해주며 하나님의 말씀의 깊이를 알게해주기 때문에 신약을 읽을 때 구약이 이해가 되고 구약때문에 신약의 글이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 모든 깨달아짐이 성경 읽기에 속도를 줄이고 곱씹을 때 얻게되었던 것들입니다.

 물론 성경 통독이나 맥잡기 같은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알 수 있는 읽기 프로그램도 큰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처음 신앙을 가진 분에게는 하나님이 그리시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빨리 읽기는 더 좋은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신앙을 가진지 좀 되신 분들이라면 이제 작은 나무 하나하나의 특징과 디테일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한량없는 높이와 깊이와 길이와 넓이의 섭리를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