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학개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 그러므로 이제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니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니라. ( 학개 1 : 4 ~ 5 )
사역하시는 친한 모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의 남편 집사님은 크게 사업을 하시는데 어쩌다 불법적인 일에 연루가 되어 잡히게 되었고, 결국 법정에 서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가장이 구속될 위기까지 처해진 것입니다.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12월 말, 모 집사님은 중보 기도를 부탁하며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집사님에게는 평소 그 부부를 위해 중보 기도해주시는 어느 목사님 부부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사모님께서 집사님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 꿈 속에서 하나님이라고 하는 노 신사가 나타나서 학개의 말씀이 집사님에게 주는 말씀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니 혹시 한번 꼭 읽어봐요. “ 그런데 그 꿈이 정말 하나님의 계시가 맞았던 것은, 그 학개 말씀을 통해 눈물 한번 흘리지 않았던 남편의 통곡의 회개가 있게 되었고, 부부에게 두려움의 시간이 소망의 시간으로 변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개 말씀은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본국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돌아온 그 땅에서 다시 정착하기 위해 자신의 일과 가정을 돌보는데만 열심이었습니다. 무너져 황폐해진 성전을 다시 재건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요. 그런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학개를 통해 말씀하시며 다시 그들의 생활을 뒤돌아보며 거룩한 성전을 다시 재건할 것을 독촉하셨습니다. 그리고 재건하기 시작한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시며 복주실 것을 말씀하고 있었습니다.
집사님의 이야기를 계기로 나 또한 언제 읽었는지 가물거리는 학개 말씀을 펼쳐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말연시를 꼬박 그 말씀과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학개 말씀을 반복적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정말로 그 집사님의 가정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짐과 동시에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성전, 혹 교회라는 것을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성령님을 마음에 모시고 있는 우리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학개를 읽어내려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되었던 것입니다. 비록 나의 해석이 어떤 종교학자의 깊이있는 해석에 견줄 수도 없을 뿐더러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음을 압니다. 그러나 어떤 이의 해석보다도 나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온 의미만큼 의미있는 해석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이유로 혹 학개 말씀이 저처럼 가물거리는 분들을 위해 말씀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1: 2 - 전능한 나 여호와가 말한다. 이 백성들이 성전을 건축할 때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 자신이 성전 된 자임을 깨닫지 못하고 언제나 자신의 일과 가족들의 유익만을 챙기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거룩함을 추구하는 일은 언제나 바쁜 생활로 인해 뒤로 미뤄지기만 하는 우리의 모습이 보였지요.
1 : 4 - 내 성전은 황폐한 채로 있는데 너희는 호화 주택에 살고 있느냐? / 그렇게 거룩함을 잃은 내 자신은 누추하기 짝이 없을 뿐더러 그 모습은 실로 내가 살고 있는 집만도 못하다는 것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비교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지요.
1 : 5 - 그러므로 전능한 나 여호와가 말한다. 너희는 자기 소행을 잘 살펴보아라. / 자, 이제 우리의 행실을 추스릴 때가 되었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1 : 6 - 너희가 많이 심었으나 적게 거두었으며 너희가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마셔도 흡족하지 않으며 입어도 따뜻하지 않고 품삯을 받아도 구멍 뚫린 지갑에 넣는 격이 되었다. / 그동안 열심히 살며 노력했지만 늘 기대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게 됩니다. 돈을 모아보려고 해도 모아지지 않았지요. 때론 영적인 것은 영적인 것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육적인 결과까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1 : 7 - 전능한 나 여호와가 말한다. 너희는 자기 소행을 잘 살펴보아라. / 계속해서 하나님께서는 나의 행실을 살펴보라고 책망을 주십니다.
1 : 8 -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목재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그러면 내가 그것으로 기뻐하고 영광을 얻을 것이다. 이것은 나 여호와의 말이다. / 자, 이제 문제점을 알았으면 행동해야 합니다. 실질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했다면 그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영광받을 것으로 바꿔야 하겠습니다.
1 : 9 - 너희가 많은 수확을 기대했으나 얻은 것은 적었으며 너희가 수확한 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그것을 날려 버렸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이것은 내 집이 황폐한데도 너희가 자기 집안 일에만 급급하였기 때문이다. / 다시한번 우리의 소출이 기대한 만큼 이루어지지 못했던 이유가 거룩함 대신 육적인 일에만 급급했기 때문임을 알려주셨습니다.
1 : 10 ~ 11- 그래서 너희 때문에 하늘이 이슬을 내리지 않고 땅에서 농산물이 나지 않게 되었으며, 또 내가 가뭄이 들게 하였으므로 들과 산과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땅의 모든 농산물과 사람과 짐승과 애써 수고한 모든 것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 / 경기가 좋지 않아 내 일이 잘 되지 않는다고, 비가 오지 않아 이번 농사가 망쳐버렸다고 흔히 이야기하지만, 그 원인이 하나님을 찾지 않고 내 유익만을 생각했던 욕심에 의한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어찌보면 나 한사람의 영혼을 돌이키시기 위해 하늘의 비까지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해보면 은혜입니다.
1 : 12 - 그때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인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남은 모든 백성이 예언자 학개가 전한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였다. 이것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학개를 보내셨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여호와를 두려워하였다. / 주님의 자녀라면 주위의 모든 통로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때 자신의 잘못에서 돌이켜 다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순종하는 것입니다.
1 : 13 – 그때 학개는 내가 너희와 함께한다는 여호와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하였다. / 그때 회개하는 백성들을 언제나 하나님은 용서하시고 또한 늘 그러하셨듯이 돌아선 우리와 함께 하실것을 약속하십니다.
2 : 4 – 그러나 용기를 가져라. 스룹바벨과 여호수아와 이 땅 모든 백성아, 힘을 내어 일하라. 내가 너희와 함께한다. 이것은 전능한 나 여호와의 말이다. /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자신의 거룩함을 재건하려는 주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실 수 있는 최고의 희망의 말은 ‘ 힘을 내어라! 내가 너희와 함께 하겠노라. ‘ 밖에 없을 것입니다.
2 : 5 -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내가 항상 너희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대로 내가 지금도 너희와 함께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 자신을 죽이겠다고 뒤에서 누군가가 쫓아오는 것만큼 두려운 일이 있을까요? 그런 때에도 함께하셔서 목숨을 구해주셨던 하나님은 그 때와 동일하게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니 두려워 할 것이 없겠지요.
2 : 6 ~ 7 - 조금 후에 내가 한 번 더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키고 모든 나라를 뒤흔들어 놓겠다. 온 세상의 보물이 이리로 굴러들어올 것이며 내가 이 성전을 영광으로 충만하게 할 것이다. / 온전한 주의 자녀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영광스런 자리로 대접해주실 것을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2 : 8 -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다. /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거늘, 금과 은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2 : 9 - 새 성전이 옛 성전보다 더욱 찬란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곳에 평안을 주겠다. 이것은 전능한 나 여호와의 말이다. / 하나님을 처음 사랑했던 때보다도 다시금 추스린 지금의 내 모습을 하나님은 훨씬 더 아름답다고 여겨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평안한 마음을 주실 것입니다. 그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2 : 11 - 전능한 나 여호와가 말한다. 너는 율법에 대하여 제사장에게 이렇게 물어 보아라. / 하나님께서 다시금 우리가 죄 가운데 머물지 않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법에 대해 이렇게 물어보고 계셨습니다.
2 : 12 - 사람이 만일 거룩한 제물의 고기를 옷자락에 싸가지고 가다가 그 옷자락이 떡이나 국이나 포도주나 기름이나 다른 음식물에 닿으면 그래도 그것이 거룩하겠습니까? 그래서 학개가 제사장들에게 묻자 그들은 아닙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 제자에 드릴 거룩한 고기를 싼 천이라 할지라도 다른 것까지 거룩하게 할 능력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거룩은 그렇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 : 13 - 그때 학개가 만일 시체를 만져서 부정하게 된 자가 이 음식물 중 하나를 만지면 그것도 역시 부정하겠습니까? 하고 다시 묻자 제사장들은 부정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 하나님께서 부정하다고 정해놓으신 시체를 만졌을 때, 그 손으로 다른 것들을 만지면 어떻게 될까요? 정답은 부정해진다 입니다. 거룩함과는 달리 부정한 것은 이렇게도 전달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티끌과도 같은 흠이라도 그것은 흠이기 때문입니다. 이 법칙들은 원래 하나님은 부정한 것이 티끌만큼 없으신 분이시기에 나는 그 앞에 설 수도 없는 존재임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2 : 14 - 그러자 학개가 대답하였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앞에서는 이 백성과 이 나라가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행하는 일도 부정하고 그들이 드리는 것도 다 부정하다. / 이정도면 됬겠지 싶었던 나의 신앙 생활이 하나님 앞에는 부정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더러워진 손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도 더럽혔던 것은 아니였는지 말입니다. 하나님은 바깥일, 하나님 일을 구분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또 깨닫게 됩니다.
2 : 15 - 이제 너희는 성전 재건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있었던 일을 잘 생각해 보아라. / 잠시 우리의 옛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2 : 16 ~ 17 - 그때 너희는 곡식 20석을 기대하고 갔으나 10석뿐이었으며 포도주 50통을 길으려고 포도즙틀로 갔으나 20통뿐이었다. 너희가 기르는 모든 것에 내가 뜨거운 바람과 곰팡이와 우박으로 쳤으나 너희는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 우리의 노력만큼 거두어 드리지 못했던 과거를 생각해 봅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이면에는 그렇게 되도록 하나님께서 가로막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분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게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럴수록 더욱 일에만 매진하게 되었지요. 그럴수록 그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2 : 18 - 오늘은 9월 24일, 곧 성전 기초 공사를 완성한 날이다. 너희는 오늘 이후의 일을 잘 관찰해 보아라. / 비록 잘못한 과거가 있긴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금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거룩한 주의 백성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면 그 날을 하나님은 다시 원년의 날로 삼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2 : 19 - 아직도 창고에 남아 있는 씨앗이 있느냐? 지금까지는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석류나무, 감람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였으나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내려 주겠다. /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혹 초라한 것들만 있다하더라도 그것으로 하나님은 다시 복의 씨앗으로 삼아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2 : 22 - 여러 나라의 왕위를 뒤엎고 그 권력을 무너뜨리며 전차와 그 전차병을 엎어 버리겠다. 말과 기병들이 서로서로 친 칼날에 쓰러질 것이다. / 이제부터 거룩한 주의 백성이 된 우리들을 당해날 자가 없을 것입니다. 비록 내가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이 보이는 권력과 힘이라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셨습니다.
2 : 23 - 전능한 나 여호와가 말한다. 스알디엘의 아들 내 종 스룹바벨아, 그 날에 내가 너를 세워 내 인장 반지처럼 사용하겠다. 이것은 내가 너를 택하였기 때문이다. / 계속해서 전능한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주님의 때에 우리는 주님의 자녀로서 사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모든 일들이 가능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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