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후레자식같은 세상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 요한복음 1 : 10 )

“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 “

이 말씀은 자신의 형제들과 고향 사람들에게 선지자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하신 예수님의 안타까우면서도 그들을 향한 서운한 마음도 엿보게 되는 말씀입니다. 나아가 고향 사람뿐 아니라 같은 민족인 유대인들 조차 결국 예수님을 죽이기까지 했으니 그 마음은 무척이나 민망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구역모임에서 다룬 본문이기에 다양한 질문과 답을 나누면서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크리스찬이 늘어난 만큼이나 전 세계적으로 예수님을 배척하고 있는 만큼 성경에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다는 말씀이 더욱 맞는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근대에 이르러 거듭 과학이 발달하면서 세상 사람들은 과학적인 견해라는 좀더 이성적으로 들리는 이야기로 창조자 예수를 배척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주나 지구의 대한 새로운 학설들이 나오기만 하면 기다렸다는듯이 성경을 비웃는 것이지요. 그들의 입장에서는 빅뱅에 의해 탄생된 지구를 성경은 하나님이 가라사대로 만드셨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수억만년 된 지구를 성경은 6000년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젊은 행성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런 학설들이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해준다고 믿고 우리들을 향해 외칩니다.

“ 거봐라, 어떻게 하나님이 이 우주를 만들었느냐! 어디 과학적인 증거를 대보아라! 과학적인 것들이 밝혀질 수록 너희 성경이 얼마나 거짓으로 뭉쳐진 허구인 줄 알겠느냐! “

과학은 더욱더 온 우주의 어떤것 하나도 정교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모든 생물이 자신의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질서 정연한 삶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지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믿는 자들은 그 완벽한 법칙을 보며 더욱 온 우주 속에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뿐입니다. 그리고 그 분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어떠한 흠도 없는 완벽한 분이심을 증명해주고 있을뿐이라고 믿게 됩니다.

때마침 빅뱅 이론이 최근 정립이 되면서 점점 세상은 우릴 향해 희롱에 가까운 말들에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나에게는 그 모습이 마치 어엿하게 나를 낳아주신 부모가 있는데도 나는 부모가 없고 자기 스스로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았다고 말하는 자식과도 같아 보였습니다. 세상 사람도 부모를 무시하는 그런 자식들을 후레자식이라 부릅니다. 그래서 나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을 비웃고 있는 세상이 마치 후레자식과도 같은 세상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가끔 나는 엄마를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내 딸을 보면서 이 아이는 내가 자기 엄마인 줄 어떻게 확신하는지 신기하단 생각을 합니다. 정말 우리는 어떤 증명서를 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 각자의 부모님을 자신의 부모인 줄 아는 걸까요? 이런 가정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어떤 의심많은 자녀가 부모에게 자신의 부모인것을 증명해 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과학의 발달로 임신중의 초음파 사진이나 탄생 장면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있었기에 그 자료들을 보여주며 자녀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자녀의 의심이 멈추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증명을 해주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사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서로 부모 자식간을 증명하는 상황은 어떤 경우입니까? 결코 유쾌한 상황은 아닐 것이며 설사 그들이 친 부모가 맞더라도 그것을 자녀들이 증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순간 그들은 이미 정상적인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아니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평범한 가족간에서는 좀처럼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야 믿을 수 있다는 관점을 사람들이 가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더불어 사람들의 의식도 과학에 의존하는 사고로 전환이 되면서겠지요. 성경을 기록할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과학적인 정확성이 그리 필요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도 지금 현대사회의 사람들의 사고가 이렇게 변화되리라고 예측을 하셨을 테니 사도들을 통해 성경을 그 어떤 과학 잡지보다도 더 정확하게 기록을 해놓았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위에 예처럼 하나님은 그런 식으로 따져물어가며 우리가 당신을 알아봐주기를 원치않으셨을 것입니다. 이 지구에 산다는 것이 마치 어머니의 자궁처럼 하나님의 은혜의 품 안에 있는 것이기에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품안에서 머물고 있는 후레자식과 같은 세상을 바라보시며 하나님은 오늘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계실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나는 눈의 결정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솜씨에 경의로운 생각까지 들곤 합니다. 아주 자세히 보지 않으면 거의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이 작은 눈 속에 이렇게 완벽에 가까운 예술작품을 숨겨놓으셨다니요. 하나님의 위트를 느낄 따름입니다. 내가 아는 이 세상은 우연히 뭔가가 질서정연하게 착착 되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던데 왜 눈은 누군가의 설계도 없이 어쩌다가 저렇게 완벽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진화론에서 보여지는 세상은 언제나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완벽해....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