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라면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믿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개념을 정확히 알고 설명하기란 참 쉬운 것은 아닙니다. 특히 삼위일체론은 역사적으로도 서로 다르게 주장하는 교리로 인해 많은 이단들이 생겨나기도 했었고 지금도 이 교리가 이해되지 않음으로 믿음을 갖기가 어려운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삼위일체를 세분이 따로따로 계시는 단순한 삼신 개념으로만 생각해서도 안되고, 하나님과 성부, 성령을 종속적인 관계로 봐도 안되며, 성령을 하나님과 예수님의 힘과 능력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또 얼음이 물과 수증기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삼위일체와 비교하는것도 맞지 않으며, 흐르는 물이 세갈래로 갈라지다가도 하나로 합쳐질 수 있는 상황과도 비교할 수도 없는 것이지요.

지금 기독교에서 받아드리는 삼위일체론은 각각의 세 위격( 세분의 인격 )으로서 서로 간의 동등한 인격적 교제를 하시나 본질, 성품은 같으신 하나님이시며 존재론적으로는 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일난성 세 쌍둥이라도( 있는지 몰라도 )  태어날 때 외모는 똑같을 수 있으나 자라면서 각각의 성격과 취향들이 약간씩 달라지곤 합니다. 하지만 삼위일체의 하나님은 오히려 보여지는( 혹 느껴지는, 혹 담당하는 ) 모습은 달라보여도 생각이나 추구하는 것, 성품, 목적 모든것이 한분처럼 같은 분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하루에도 여러차례 성품이 바뀔 수 있는 우리로서는 각각 존재하시는 분이 이렇게 서로의 본질이 똑같다는 것이 참 이해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 어떤 존재와 상황과도 비교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해야겠습니다.

혹 이런 비유가 삼위일체론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한 곳에 뿌리를 내려 오직 영양 상태만을 의존해 자랄 수 밖에 없는 식물들이 무생물에게 자신들은 자랄 수 있으며 같은 종자를 번식시킬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면 무생물의 입장에서 자신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내는 육체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물들이 식물들에게 자신들은 생명을 잉태하는 육뿐 만 아니라 뇌의 명령에 따라 반응하는 혼이 있다고 이야기한다면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식으로 동물들에게 자신들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인간들이 자신의 육 속에 또 다른 영의 형태인 자신이 있다는 것과 죽음 후엔 그 영이 몸을 이탈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어떠할까요?

이와같이 지구상에서도 서로 다른 차원의 것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통해 우리와는 또 다른 차원의 하나님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게 하심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연한 이해를 요구하시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속성인 영원성을 우리에게 넣어주심으로 영은 영을 알아볼 수 있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분이자 한분의 하나님을 말씀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텐데, 인간의 똑똑한 이성은 완벽한 설명으로 이해가 될 수 있기를 요구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럼으로 많은 신학자들이 이 구절에도 어긋나지 않고 저 구절에도 어긋나지 않도록 머리를 싸매고 연구한 끝에 성경에는 언급한 적이 없는 삼위일체 ( 트리니티 )란 단어를 만들어낸 것 입니다.

항상 시간이 지나면 진리를 왜곡하는 자들이 나타나게 마련이기에 그런것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교리를 만들게 된 것이지요. 물론 그 교리가 나에게 실제가 되지 않는다면 교리는 교리일 뿐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비유에도 동물들이 결국 이해를 못하고 인간에겐 영이 없다고 선언한다 하더라도 있는 것이 없는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같은 말로 우리의 머리로 이해되지 않아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부정한다 하더라도 있는 분이 없는 분이 될 수 없겠지요.

나에게도 이 교리가 저절로 이해가 되어 실제가 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거울 속에서 보이는 육의 나와, 배고플 때 밥을 먹으려는 나의 혼과, 이것저것 생각하며 판단하고 있는 내 자유의지의 영, 이렇게 세 부분의 내가 엉켜 지금 하나의 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확실히 깨달아졌을 때입니다.

“ 나란 인간도 이렇게 세개의 파트가 모여있는 오묘한 존재인데, 하나님께서 우리와 좀 다른 존재로 처음부터 세분이 계시다는 것이 뭐가 이상한거지? 그 형태가 뭐든지간에 다 가능한 것 아닌가? 어쩌면 우리의 머리에 완전히 이해가 될 것이란 생각이 잘못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하나님의 차원이기 때문이다. “

물론 우리는 마지막 날에 다 밝히 알게 될 것입니다. 혹 그날에 하나님을 뵈오니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형태의 세분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이 땅에서 삼위일체의 개념을 보지않고 또 의심없이 믿어지게 되었다면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이 주신 지혜의 선물일 것입니다.

--> 이 아메바를 보십시요. 먹이와 내가 다른 존재였다가 몸을 늘리는 것인지 팔을 늘리는 것인지 혹 입을 벌리는 것인지 먹이를 감싸 결국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핏 속에 백혈구가 몸 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이렇게 처리하곤 하지요. 같은 개념을 하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에게, 또 하나는 우리 몸 속에서 활용하시는 하나님의 재치를 볼 수 있습니다. 세포 수를 늘리는 것도 몸을 반으로 자르면 됩니다. 살아있어 움직인다고 해도 이런 개념을 다른 어느 동물을 비교해볼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아무리 똑똑하다 하더라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알지도 못할 뿐더러 다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예수님께서 하늘의 섭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유대 지도자인 니고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나 봅니다.

"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