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는 내가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자부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 아내와 그 자부들과 함께 나왔고 ( 창세기 6 :18 / 8 : 18 )

남편의 신앙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나는 믿지 않는 남편을 선택한 것은 믿는 자녀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런 남편을 만난 후에 내가 정금이 되기 위해 단련되어져 갔습니다. 그러자 이것이 바로 선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허락되어진 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깨지지 않는 돌덩어리였기에.... 그리고 하나님은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셨기에... 우리 둘은 만나게 된 것일까요.

문득 남편과 나는 이미 한 배에 탄 가족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늘상 사용하던 ' 한 배에 타다' 란 속담이 계속적으로 머리 속을 멤돌았습니다.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온 식구가 한 배를 타야했던 노아였지요. 지구를 멸할 정도의 엄청난 폭풍우 속에 한 배에 탄 노아 가족들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협동하고 감사했을 것입니다. 배에서 나온 뒤로도 한 동안은 그들의 입에서 ' 우리는 한 배에 탄 운명' 이었다는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 말은 그들의 후손들에게도 못이 박히도록 전해 내려왔겠지요. 어쩌면 그런 식으로 모든 인류의 뇌 속에는 ' 한 배에 타다' 라는 의미가 잠재되었을 지 모른단 생각을 했습니다. 곧이어 나의 가정도 노아의 방주와 같이 이미 세상의 폭풍 속에 띄워진 CHOI' 패밀리 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배에서 나가면 죽고, 혼자 단독적인 일탈 행위를 하게되면 배가 방향을 잃어 산으로 가게 되는 운명의 공동체였던 것입니다. 

 '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 --- 사도행전 16 : 31

예전에는 왜 예수님을 믿으면 나와 내 집이 구원을 받는다고 말씀하시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구원은 분명 나와 하나님의 일대일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말입니다. 내가 아무리 잘 믿는다 하더라도 불행히도 내 자녀와 남편의 구원을 대신해 줄 수는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가족은 한 배를 탄 운명의 공동체임을 깨닫자 그 말씀은 복음을 먼저 받아들인 한 명의 가족을 통해 남은 가족을 향한 하나님의 이루시고자 하는 뜻이 담긴 표현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만큼 나머지 가족들에게 복음의 길이 더 쉽고 가깝게 다가와 있는 것이지요. 그 의미를 놓고 보았을 때, 복음을 먼저 받아드린 자가 가족의 영적 선장이 되어 향방을 모르고 항해하던 배의 키를 잡고 방향을 돌려 바른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가족 모두가 이 공동체 의식을 갖는다면 부부의 관계도, 자녀와의 관계도 명령과 복종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조력관계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가족을 한 공동체로써 묶어주신 이유가 각자의 필요나 행복을 채워주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요소로써 구성해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이란 목표를 향해 같이 협력해야 하는 조력자로서 가족 구성원을 묶어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아내도 일을 하며 남편의 짐을 덜어줄 수도 있고, 남편도 아내를 살펴 살림을 도와줄 수도 있을 것이며, 부모도 자녀의 의견에 귀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서로의 신앙을 자라게 하기 위해 협력하겠지요. 이런 모습이야 말로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유동성있는 사고를 가진 한 목표를 향해 전진해가는 믿는 가정의 참 모습이지 않을까요? 생각만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런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보고 있자니 한 배를 탄 가족 공동체 의식을 가지지 못했던 과거의 나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졌습니다.

진심으로 깨달음이 깨달음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기도하렵니다. 그리고 이 배의 영적 선장이 나의 남편이 되어 멋있게 키를 잡아줄 날을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 다시 오실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목표를 향해 항해를 계속할 수 있는 CHOI' 패밀리 호가 되기를 또한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 공동체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