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마지막 때를 기다리며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 마태복음  24:14 )

이 칼럼을 처음 쓰기 시작할 때보다 오늘이 마지막 날에 더 가까이 다가갔음은 분명합니다. 주님의 복음이 단 몇 명에게라도 더 전해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세에 대한 많은 증거 중에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될 때 세상의 끝이 온다는 말씀만큼 정확한 증거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기 때문이지요. 혹자는 늦어도 20~40년 안으로는 세계 복음화는 끝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해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여하튼 전 세계 복음화는 끝을 향해 가속도가 붙은 상태입니다.

이런 증거를 배경으로 성도들은 점점 마지막 때를 기다리며 그 때가 과연 지금인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종말을 믿는 자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궁금증일 것입니다. 얼마전 666에 관한 칩 문제로 많은 성도님들이 술렁거렸던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그 문제에 대한 답은 아직도 양극화를 이루고 있기에 나는 하나님께서 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시기 전까지 마음 한켠에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여하튼 그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충고해주곤 했습니다. “ 건전한 기독교의 종말관은 우리의 삶을 열심히 살다가 예수님의 재림을 맞는 것입니다.” “ 매체에서 유도하는 것들은 괜한 두려움만 주는 것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종말은 평안함 속에서 맞이하는 것입니다. “

그런 충고들을 듣자하니 스피노자가 말했다던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 라는 명언이 생각났습니다. 내일 종말이 온다 할 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겠지요. 참 지혜있는 말입니다. 사실 종말에 대해 집중하게되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덧없이 보일 수 있습니다. 세상이 끝날 판에 돈 몇푼 버는 일보다는 뭔가 종교적인 열성을 보이며 기도나 말씀 묵상을 해야 될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나를 극단적인 시한부 종말론자로 몰아가기 쉬울 것입니다. 하나님도 그것을 절대 원하지 않으셨기에 날짜를 가르쳐주시지 않았을 테지요. 만약 한달 뒤에 종말이 온다면 나도 이 칼럼을 쓰기보다 아마 금식하며 기도원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 ‘ – 마태복음 24 : 38 ~ 39

그런데 우리가 만약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함으로만 종말을 기다리는 것이 맞다면 예수님은 왜 저 말씀을 하셨을까 나는 문득 궁금했습니다. 먹고 마시고 결혼하는 일은 죄도 아닐 뿐더러 인간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오늘 주어진 일상 생활일 뿐인데 말입니다. 사람들의 충고가 언듯 지혜있어 보였지만 그 속에는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하는 한가지가 빠져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 – 마태복음 24 : 43 ~ 44

마태복음 24장을 계속 읽어보니 예수님께서는 그 빠진 한가지는 ‘깨어있어야 한다.’라고 알려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다른 비유들을 들려주시면서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 – 마태복음 25 : 13

그 날짜를 알면 깨어있지 않을 사람이 없겠지만, 그 날짜를 모르니 어쩌면 매일같이 더 깨어있어야하는게 당연할 것입니다. 분명히 오신다고 했으니까요. 그럼 깨어있을 때는 어떤 마음을 말하는 것일까요? 문득 군인들이 최전방에서 보초를 설 때의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뜨였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기다리는 성도의 자세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 마치 군인처럼 무장을 한 자세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위의 충고들은 어쩌면 성도들을 달콤하게 안심시켜 무장해재시키는 말일지 모른단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 우리 생애에서는 예수님이 오시지 않을것 같으니 그런 부분에 신경쓰는것 보다 그냥 예수님 잘 믿으면 될 것 같아요. “ 그러나 나는 이 말은 우리 생애에 반드시 예수님이 오신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생애에 종말이 오지 않을 것을 아셨음에도 제자들에게 깨어있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것은 크게는 지구의 종말이, 작게는 내 육신의 종말이 누구에게나 다가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이 세상엔 깨어있지 않아도 될 단 한명의 사람도 없습니다. 즉, 이 말씀은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면 누구라도 종말론적 신앙을 가지고 깨어있으라는 명령임을 믿습니다.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 ‘ – 마가복음 13 : 37

--> 깨어있는 자만이 기쁨으로 맛 볼 수 있는 광경이 되겠지요...

'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또 그 때에 저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 --- 마가복음 13 : 26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