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기도 응답의 원리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21 : 22 )

 

가끔 자신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는다며 낙담해 하는 분들을 볼 때가 있었습니다. 분명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기도했고 또한 열심히 노력했다고도 하는데 왜 그런 결과가 생기는 것인지 안타까왔습니다. 감히 내가 그분들의 상황을 똑같이 겪어보거나 고충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설프게 위로를 하는 것도 실례가 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기도 응답의 원리가 무엇일까 나름 정의를 내려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산에 올라가 나무라도 하나 뽑으면서 기도를 해야만 응답이 되는 것인지 도대체 기도 응답의 열쇠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지인 한 분이 자신이 기도를 열심히 할 때마다 자녀의 심한 아토피가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의 지극 정성만이 기도의 응답을 받아낼 수 있는 열쇠라면 절대 들어주시면 안되는 일도 기도원에 올라가 피를 토하며 기도를 한다면 들어주실까요? 그러자 문득 기도도 안했는데 내 인생에 생겼던 그 수 많은 좋은 일들은 무엇일까 싶었습니다. 과연 하나님은 기도를 열심히 하면 심했던 자녀의 아토피를 낫게해주시다가 기도가 조금 게을러졌다 싶으면 다시 자녀의 아토피를 온몸에 도지게 하시는 분이실까요? 정말 하나님이 그런 분이시라면 솔직히 너무 째째하고 이기적이며 속 좁은 분 아니십니까? 우리들이 내뱉는 많은 말들과 생각들이 하나님을 참 모순 덩어리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 마태복음 6 : 33

나는 기도 응답의 열쇠를 저 말씀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기도할 문제가 있을 때 기도원이나 새벽기도, 금요철야, 작정기도 등으로 나의 간절함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과연 기도원이나 새벽기도, 금요철야, 작정기도 등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기 위해 드리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 주여, 이 민족을 불쌍히 여겨주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게 해주소서 ‘라고 금요철야하고 새벽제단 쌓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겨우 시간내서 하는 기도가 온통 내 자녀문제, 재정문제, 남편문제, 일문제로 점철된 기도를 올려드리면서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염치가 나는 없습니다.

‘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 ‘ – 로마서 9 : 14 ~ 16

결국 우리의 열심을 낸 기도로 인해 하나님이 안주실 것을 주시거나, 혹 기도가 부족하여 주실 것을 안주실 하나님이 아님을 말씀을 통해서 나는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 왜 우리에게 기도 외엔 다른 종류가 나갈 수 없음을 상기시켜주시면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을까 묵상해보았습니다.

‘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 -- 빌립보서 2 : 13

문득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와 인격적인 교제를 하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이 떠올려졌습니다. 내가 기도했던 것이 이루어졌을 때 나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직접 대면한 것과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도 기뻐하는 나를 보시고 기뻐하셨겠지요. 그렇듯 우리의 기도와는 상관없이 사랑하는 우리에게 주실 많은 것들을 단지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이루어지게 하시고 싶으셔서 우리에게 기도할 마음을 주시면서까지 기도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라도 하셔서 우리와 기쁨의 교제를 하고 싶으신 하나님이신 것이지요.

‘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 ‘ -- 야고보서 4 : 2 ~ 3

그러므로 아무리 기도해도 돌아오지 않았을 때는 그 간구함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기도라기 보다는 나의 개인적인 바램이 거룩한 기도로 포장되었을 뿐이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응답이 없을 때 그렇게 낙담할 것도 하나님께 섭섭할 것도 없지 않을까요? 그럼으로 이제는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드려 참으로 구해야 할 것만을 구하여 모두 응답받는 우리들이 되보자구요. 화이팅!   

 

--> 저의 집안은 어려서 불교 집안으로 집 바로 근처에 있었던 절에 수시로 들락달락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서 먹었던 비빔밥이 가끔 생각납니다. ^^ 그러던 가운데 엄마의 친구분의 전도로 온 가족이 교회를 다니게 되었지요. 그렇게 7살 때, 처음 교회를 가던 날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교회 앞자리에 앉아 다른 사람처럼 기도하는 손을 하고 눈을 감았는데 왠지 한줄기의 빛이 저를 비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마음이 평온해서 이 느낌이 참 좋다 생각하고 있을 때, 마치 나의 모습이 어디선가 본 한줄기의 빛을 받으며 기도하는 아이의 그림이 그려진 엽서와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 내 모습의 그림이 머리 속에 탕! 하고 한장이 새겨진 것이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여인이 되라고 교회 나갔던 첫날부터 저를 점지? 해 주셨던 것 같은데 저의 기도는 한참이나 모자라네요. 이구이구....